[릴레이수필] 여민동락(與民同樂)
[릴레이수필] 여민동락(與民同樂)
  • 이해송 원장
  • 승인 2010.02.09 09: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동의 행복한 삶위한 현인들 노력 돋보여

- 박리다매 상업주의 요지부동 정책 위기상황

▲ 이해송 목포 해바라기치과원장(전남치과의사회 회장)
周의 질서가 무너지고 각 군웅들이 할거하여 세력을 구축하고 서로의 부국강병을 위해 치열하게 각축전을 벌이고 있던 기원전 3~4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의 전국시대 때 晋을 3등분하여 형성된 위나라는 초·진 등 강대국 사이에서 국토를 잠식당하고 백성은 전쟁의 와중에 유량하여 기아에 허덕인다.

전쟁은 약육강식의 원칙에 따라 수 많은 약탈과 빈곤을 야기한다. 그런 위정자는 호의호식하는 경우도 있다. 양혜왕이 바로 그렇다. 왕실 또한 수도를 안읍에서 대량으로 옮기면서 나라이름을 양으로 고치는 등 내외적 위기 상황에 휩싸인다.

양혜왕은 전국의 숨은 현자를 초빙하여 그들의 현명함으로 어려운 위기를 극복하고자 고심할 때 민본주의적 왕도정치를 근본으로 삼는 맹자가 대량에 이르렀다.

맹자는 오랜 여행으로 피곤했지만 왕실전용의 정원에서 고니와 고라니가 뛰어노는 모습을 보고 있는 양혜왕을 만나게 된다.

양혜왕이 “이 아름다운 정경을 보는 즐거움을 그대처럼 은기하며 지내는 현자들도 아는가” 하고 묻자 “백성은 지금 도탄에 빠져 허우적거리면서 유랑하는데 그대만이 오직 즐거워하나 현자는 백성들의 편안함과 안락함을 유지한 후에 그들과 함께 즐기고 더불어 하니 군자는 백성과 함께 하지 않는 즐거움을 즐거움이라 여기지 않는다” 하고 맹자가 말을 이었다.

어려운 현실에서도 모두 함께 공동의 행복을 위해 살고자 애쓰던 옛 현인들의 글을 옮겨 보았다.

시대적 환경의 변화와 과학의 발전으로 요즈음과 생활의 차이는 있다하나 정신적 삶의 방식은 예나 지금이나 차이가 없어 보인다. 오히려 지금의 혼돈을 그들의 정신적 내면 세계에서 구해보고자하는 노력들이 있는 것을 보면 차라리 그들의 일상에서 오늘을 돌아다 보아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는 자본을 무기 삼아 박리다매식 상업주의의 도전과 우리 전체의 입장을 안중에도 두지 않은 요지부동의 당국의 정책 및 회원간의 계층화의 심화와 이기심으로 심각한 위기상황에 당면해 있다.

나 혼자만의 즐거움이 아니고 모두가 함께 행하여 공동의 선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맹자적 사고의 여민동락이야말로 위기의 오늘에 해법이 아닌가 여겨진다. ‘2인이 합하면 그 날카로움이 쇠를 자를 것이요, 3인이 합하면 그 향기가 난초와 같이 멀리 퍼져간다’는 옛말이 더욱 절실히 느껴진다. 분열하지 않고 한마음 한뜻으로 난국을 헤쳐 나갈 지도자가 그립다. 국민의 뜻을 정확히 헤아려 주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민과 함께 동고동락하여야 할 것이다.

지금의 조그마한 차이가 뒷날에는 만리의 어그러짐이 생긴다는 교훈을 가슴에 새겨야하는 오늘의 현실이 아닌가 한다. -덴탈투데이/치학신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