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그시절] 원로 인사가 엮는 회고록-김희경
[그때그시절] 원로 인사가 엮는 회고록-김희경
  • 김희경
  • 승인 2010.02.1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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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직인 51년간의 치과의사 생활을 마감하며 (59)

- 폐업후엔 여행과 동창회 명부수정 등 뜻깊은 시간

◆ 치과의사 50년생활 청산하다

[덴탈투데이/치학신문] 1994년 4월 30일을 나는 평생 잊지못한다. 1948년 8월 15일 치과대학을 졸업하여 치과의사로서 출발 하여 51년간 천직을 수호하다 막을 내린날이기 때문이다. 폐업 기념으로 몸 요양 겸 손자손녀가 그리워서 1999년 7월 캐나다로 갔다. 5년만에 재방문이지만 시내 건물은 변한 것이 없다. 5년동안 서울의 변화는 대단했다. 고층건물이 생기고 또 생기고 외관상으로 보기에는 얼마나 달라지고 시가지에 고층건물과 아파트는 눈부시게 생기는데 이곳 토론토는 그때 그시절처럼 변화가 없었다.

◆ 록키산맥 여행길

아이들의 권유로 인번 여행은 큰며느리와 록키산맥 여행을 했다. 토론토 국내 항공을 이용하여 뱅쿠버공항에 도착하여 캐나다 한국 미국에서 모인 관광객과 금시 유합되어 여행을 했다. 산도 보이지 않은 황야를 하루종일 버스속에서 보내고 석양이지고 어두컴컴할 무렵 록키산맥 입구인 밴프(Banff)란 소도시에 도착했다. 이곳에서야 처음으로 산 같은 산을 보게 되었다. 호텔에서 하루밤을 묵고 다음날 자정쯤에 에버랄드 호수에 도착했다. 캐나다에서 많은 호수를 접하였지만 이렇게 우아하고 아름다운 호수는 처음이다. 이 맑은 호수에 내 몸을 담그면 내모든 병이 완쾌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호수를 바라보며 점심 도시락을 먹고 다음은 타이어가 사람키만한 버스를타고 고원지대로 올라갔다. 목적지에 도착하니 그 일대는 빙판이다 그 빙판사이로 시내물처럼 졸졸 물이 흐르는 장소가 있다. 그 물이 약수라고 한다. 만병통치의 약수라고 하니 안 마시면 손해라 생각되어 물배를 채우기도 했다. 가이드의 설명으로는 얼음 두께가100m나 된다고 했다.

◆ 빅토리아섬 관광

뱅쿠버로 돌아와 빅토리아섬을 방문했다. 오랜만에 유람선에 몸을 싣고 선상에서 식사를 하게되니 감회가 새로웠다.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며 식사를 하니 식사가 코로 드러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형용 할수 없고 옆에는 사랑하는 아내가 나를 지켜보고 있지않은가? 행복이란 먼곳에 있는 것이 아니고 바로 가까운 곳에 있다. 우리 건강을 염려하여 동반해준 큰 며느리에게도 고마움을 느꼈다. 빅토리아 방문 기념촬영후 뱅쿠버로 돌아와 관광단 일행은 해산. 우리는 토론토로 국내항공을 이용해 귀가했다.

◆ 경우회 회원 상호 방문

▲ 경우회 2001년 강원도 설악산에서 일본 동기생 마쯔오 히로시와 필자
3개월간의 토론토 생활이었다. 지진으로 취소된 대만행을 포기한 일본 경우회 회원이 한국을 방문하여 서울, 제주도 방문길을 택했다. 기한을 두고 1년에 한번씩 재회를 하게 되니 서로가 잊혀질만하면 또 만나게 되니 그리웠던 정이 다시금 솟아난다. 이래서 학창시절 친구가 국경을 초월한다는 말을 하나보다.

2000년 경우회는 일본측에서 경도 비파호 나라로 정했다는 소식이 왔다. 우리일행은 오사카공항에서 일본측과 회합하여 경도로 향하였다. 일본동창회 데지마회장 부부와 상면하게되어 그날밤 간친회는 더욱 빛나고 활기가 있었다. 나는 이 호텔에 투숙하면서 경우회에는 빠짐없이 참석하는 경도에 거주하는 일본경우회 회장인 ‘마쯔오 히로시’란 친구를 만났다.

경도호텔에서 같은 방에서 동숙하게되어 침대에 누어서 이런말 저런말을 하다보니 서로가 통하는 점을 발견하여 밤이 깊어가는 것도 생각지 못하고 새벽3시 까지 대화를 했다. 이 좋은 친구를 1년 후에야 다시금 만나게 될 것이란 생각을 하니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귀국후 서신연락은 월2회정도로 오고가고 했다.

◆ 동창회명부 수정작업

2000년 동창회 명부가 발행 되었을시 많은 오자가있어 그냥 방치할 문제가 아닐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동창회 임원들이 할일이지만 일본어를 어느정도 해독 할 수 있는 사람이 담당해야한다는 생각으로 일본 동창회 데지마회장에게 서신을보내 일본동창회 명부를 얻었다. 우리 명부에는 졸업시기 오류가 17명이나 있었고 성명에 한문의 오자가 부지기수였지만 지만 무사히 수정작업을 마쳤다. 또한 양원식 회장께 부탁하여 제 18회 경성치전 졸업 예정자라는 명목으로 1945년에 일본으로 귀국한 3학년시절 동기생 명단도 명부에 기록하였다. 일본인 동기생들의 기쁨은 말할 것도 없이 나에게 감사편지가 왔다. -덴탈투데이/치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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