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어디를 다녀오셨습니까 … 아프가니스탄 치대①
[수필] 어디를 다녀오셨습니까 … 아프가니스탄 치대①
  • 우상두
  • 승인 2010.02.10 10: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료보다 진료할 인력 양성이 시급한 과제

[우상두(치과의사 / 덴탈 서비스 인터내셔날 전대표 / 단국치대 겸직교수]

[덴탈투데이/치학신문] 개구리 올챙이적 시절 모른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이 말에는 어려웠던 과거를 없었던 것처럼 생각하고 교만해지면 실패할 수 있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좋은 개구리가 될 수 있을까? 그것은 올챙이적 시절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상당한 많은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실력을 보이고 냈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되기 전에 우리나라는 아시아의 가장 가난한 나라였습니다. 그런데 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했던 나라들 중, 유일하게 원조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개구리라면, 여러 나라의 도움을 받았었던 올챙이 시절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1) 아프가니스탄에는 진료해주는 것보다는 학교를 세워주는 것이 절실하다는 생각이 들다

필자는 2002년 4월에 처음 아프간을 방문했습니다. 25명의 팀의 일원으로 우즈벡을 경유해서 북부 중심도시 마자리 샤리프에 가서 난민 구호와 무의촌 진료를 했습니다. 마자리 샤리프는 마호멧의 사위, ‘알리’의 묘가 있어서 회교도들에게는 성지라고 했습니다.

그 때 학창시절 처럼 무의촌 진료를 했는데, 수 많은 사람들이 진료를 받겠다고 기다렸지만, 다 치료할 수 없었습니다. 그냥 할 수 있는 데까지만 했고 근본적인 대책이나 장기적인 계획같은 것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돌아왔습니다.

3년이 지나서 2005년 7월 아프간 중부 산악지방 조구리 군에서 다시 무료 진료를 하면서 여기 아프간에는 무료 진료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진료할 인력을 길러내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진료하는 것만으로는 아프간 사람들의 건강 문제가 해결될 수 없겠다는 생각에, 여기에는 ‘치과 학교가 필요하니 학교를 세워야 하겠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러자 카불 의대 출신의 에사니 병원장(조구리 군의 쇼하다 병원)이 ‘아프간에 필요한 것이 바로 치과학교’라고 동의하면서, 이것을 해 줄 수 있겠냐고 제게 물어보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 ‘한국에 가서 동료들과 이야기 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2005년 7월 31일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8월 4일 서울치대병원의 병원장 문상을 하러 서울대 영안실에 가게 되었습니다.

문상 후에 접대실에서 은사님이시자 치주과장이셨던 한수부 교수님을 만나 뵈었습니다. 몇 년 만에 만난 교수님께서 대뜸 저의 해외 사역에 함께 하고 싶다고 말씀하셔서, 평생 치과의사를 길러낸 선배님이 함께 해 주신다면 아프간에 치과대학을 세우는 일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계속> -덴탈투데이/치학신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