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의 심리와 신임 [수필]
환자의 심리와 신임 [수필]
  • 이희철 치학신문 발행인
  • 승인 2010.02.10 18: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청도설

▲ 이희철 치학신문 발행인
[덴탈투데이/치학신문] 규모가 있는 치과병원이나 병원 치과에는 환자 대기실이 부족할 정도로 환자들이 넘쳐 난다. 단순한 충치환자로부터 일반보철, 단순 발치부터 악안면 골절, 성형, 암 그리고 복잡한 임프란트 시술을 요하는 환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대부분의 치과진료는 유니트-체어를 포함한 간단한 시설과 검사로도 충분히 할 수 있지만 진료내용을 잘 모르는 일반 환자는 자신의 상태가 대단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고급 의료시설에서 진료를 받아야 된다는 생각을 한다.

이는 자기의 병이 중하다는 확대 해석과 치과의사들의 진료 관행(?)의 결과가 합쳐서 오는 현상이 아닌가 생각된다. 요즈음은 너무 지나치게 과학을 앞세우고 기존의 치료 방법을 소홀히 한다.

소위 최신 기기사용과 새로운 진료 행위만이 최고라는 인식으로, 치료를 잘하는 치과의사와 진료를 잘하는 치과의사의 구분을 모호하게 한다. 마치 골프를 ‘잘 치는’ 사람과 골프를 ‘잘 하는’ 사람의 차이처럼 말이다.

소규모 치과병의원이 대형치과병원에 비하여 각종 시설, 진료 기기 및 인적 자원에 있어서 부족한 것이 사실이니 진료 대상도 자연적으로 경증 환자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문제는 중소 병의원에서도 충분히 진료 할 수 있는 환자마저 대형 치과병원에서 진료를 하는데 있다. 이것이 현실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의료기관의 구분 또는 의료전달 체계의 확립 운운하지만 법규로, 강제적으로 시정될 성질의 문제가 아니다. 그 뿌리는 깊고 심각하다.

치과대학병원이나 대형 종합병원이 수익 보다는 학생들의 교육에, 연구에 그리고 환자 진료와 사회봉사에 더 많은 노력을 하고 전문의의 숫자는 줄이고 대신 많은 수의 임상 강사 내지는 연구 강사를 임명하여 2년 내지 3년을 일반적이고 보편적 진료에 익숙하게 한 후 중소 치과병의원으로 근무지를 옮기게 한다면 효율적이지 않을까 싶다.

물론 그동안에 병원 경영, 재무, 회계에 관한 지식을 넓히면 진료도 잘 하고 경영 성과도 좋은 중소병의원이 되는 것이다.

치과진료의 특징은 한 치과의사가 같은 질병에 같은 치료를 하여도 그 결과는 같을 수 없기에, 환자의 신임을 얻기 위해서는 인간의 심리, 환자의 심리를 잘 파악하여야 한다.  -덴탈투데이/치학신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