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영상] 웃기는 치과의사 김영삼
[월요영상] 웃기는 치과의사 김영삼
  • 윤수영 기자
  • 승인 2010.07.18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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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서초동 사람사랑치과 김영삼 원장 인터뷰

“요즘 젊은 치과의사분들은 ‘돈을 빨리 벌어야 겠다’라는 생각에 모두 다 너무 조급해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할 때 의사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본인의 건강과 삶의 보람이다’라고 생각합니다.”(김영삼 원장)

 

▲ 사람사랑치과 김영삼 원장

치과의사라는 직업을 한 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다는 사람사랑치과(서울 강남구 서초동) 김영삼 원장은 KBS 개그맨 공채 출신 치과의사다. 잠시 개그를 접고 본업에 충실하고 있는 김 원장은 최근 모교인 전북대학교 치과대학에 1억원을 기부, 치과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사람냄새나는 김영삼 원장의 사는 이야기를 덴탈투데이가 들어봤다.

김 원장은 1975년 전라북도 정읍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시골(?)에서 보냈다. 그나마 전주고등학교에 입학해서야 조금 더 큰 세상을 만날 수 있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점수에 맞춰 생각지도 못했던 치과대학에 입학하게 됐고 대학 졸업 후 에는 우연한 기회에 KBS 공채 개그맨이 되는 영광(?)을 누렸다.

그는 “치과대학을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말 그대로 어쩌다가 갔다”며 “국립대만 입학가능하다고 부모님께서 항상 말씀하셨는데 서울에 원하는 과는 점수가 안 되고, 전북대 가려다 보니 점수가 남아서 가게 됐다”며 웃어보였다.

개그맨은 더 늦으면 안될 것 같아 재미삼아 도전했다. 예방치과에서 1년 정도 수련 중이었는데 우연찮게 개그맨 시험에 붙는 바람에 수련을 그만두게 됐다.

“제가 썩 재밌거나 하진 않은데 돼 버렸습니다. 예방치과 수련 중, 구조조정으로 임상이 없어져버렸고 개그맨 시험이 붙는 바람에 수련은 그만두게 됐습니다. 교수님께 사죄드리고 다니던 대학원만 마치자 생각했고 박사학위까지 마치게 됐습니다.”

그는 2003~2004년 즈음에 개그맨으로 활약할 당시 몸이 너무 안 좋아져 개그를 그만뒀다. 허리수술도 두 번이나 받았다. 개그맨으로 활동하면서는 좋기도 했지만 일부 방송국 PD, 작가들은 (상대적 약자인)개그맨들이 아이디어를 짜서 가면 그것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에 대해 불합리하게 느꼈다고도 했다.

“정신적으로 힘들어져 그만두게 됐습니다. 사이 허리수술도 두 번이나 받았지만 현재 일상생활에는 큰 지장이 없습니다.”

사람사랑치과의 대표원장으로 있는 그는 진료에 있어서는 원칙에 충실한 진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앞으로 좋은 일도 틈틈히 하면서 자식이 자신의 치과에 근무할 수 있을 정도로 롱런 하는 치과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김영삼 원장과의 일문일답.

-.모교에 1억 기부는?

 

▲ 사람사랑치과 김영삼 원장

“개인적으로 집안사정도 있었는데 올 4월에 모두 해결했던 이유도 있고, 치과대학을 졸업한지 10년이 넘어 앞날을 어떻게 설계할까 고민하다가 기부하게 됐다. 허탈하고 우울하고 내 이름으로 해놓은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 기부할때까지 열심히 하겠다는 스스로의 다짐이기도 하다.

책을 쓴 게 하나 있는데 인세가 700만원 정도 나왔다. 보태서 바로 입금했다. 돈 많은 사람이 기부하나. 없지만 조금씩 하는 거다.”

-.치과 경영원칙은?

“다른 치과들도 다 잘하겠지만 의료는 절대 장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판매자 같은 경우는 구입자가 어울리든 말든 팔아야 하는 것이 맞고 장사의 목표겠지만 의료인은 필요가 없는 사람에게는 권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병원은 배너광고나 유인하는 광고를 하지는 않는다. 치과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만 광고를 하고 필요한 사람이 찾을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치과가 되는 것이 경영 원칙이다.

환자가 왔을 때도 필요 없는 치료를 권장하지 않고 필요한 치료를 잘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고 결국은 그런 치과가 롱런한다고 생각한다.”

-.후배들에게 이렇게 공부해라 조언한다면?

“건강이 제일 인 것 같다. 요즘 젊은 치과의사들은 ‘돈을 빨리 벌어야 겠다’라는 생각에 모두 다 너무 조급해하는 것 같은데 지금당장 돈에 연연해 하지 말고, 의사로서의 삶과 목표를 짧게 보지 말고 2~3년 혹은 4~5년이 아니라 앞으로 20~30년 뒤의 의사로서의 내 모습을 생각해보고 계획을 짰으면 좋겠다.

저는 치과대학에서는 공부를 잘 못했지만 유급은 없었다. 전체 성적이 뒤에서 두번째였다. 그 정도면 충분한 것 아닌가(웃음). 하지만 졸업 후 성적이 중요하다는 생각은 든다. 공부잘 안했던게 아쉬웠는데 다행히 우리병원에 동기 수석, 차석, 차차석이 근무하고 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당부했다.

“의과대학, 치과대학생들! 생각보다 평생성적이 따라다니니까 공부 좀 열심히 하세요!”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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