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은 왜 ‘프리베나13’을 선택하나?
의사들은 왜 ‘프리베나13’을 선택하나?
  • 권선미 기자
  • 승인 2010.08.1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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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 미만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백신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수막염 패혈증 등 침습성 감염 질환과 급성중이염 등을 예방하는 폐렴구균 백신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폐렴구균 질환은 폐렴구균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일단의 질환을 일컫는다.

폐렴구균(Streptococcus pneumoniae)은 90가지 이상의 균종(혈청형)이 존재하고 있지만, 소수의 혈청형이 대다수의 폐렴구균성 질환을 일으킨다.

폐렴구균이 상기도에 집락을 형성하기 시작하면 다양한 종류의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데, 이 중 하나가 폐렴구균성 침습질환(IPD)이다. 이 질환은 폐렴구균이 혈액이나 다른 무균 부위에 들어가 발생한다.  

IPD에는 균혈증/패혈증(혈액의 세균 감염), 수막염(척수나 뇌를 감싸고 있는 막의 염증), 폐렴 균혈증 등이 있다. 연쇄구균이 코와 목(비인두)에서 상기도로 퍼지면 급성 중이염(AOM: acute otitis media) 같은 비침습성 폐렴구균성 질환으로 이어져 사망까지 야기할 수 있다. 

◆ 5세 미만 아동 위협하는 가장 무서운 질환

최근 국내외를 막론하고 의사와 언론에 가장 신뢰를 받는 폐렴구균 질환의 예방백신 중 하나는 미국계 다국적 제약사인 화이자사의 ‘프리베나13’이다.

와이어스가 개발한 이 백신은 가장 광범위한 혈청형을 포함하는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Pneumococcal conjugate vaccine, PCV)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발생률이 증가 추세에 있고 항생제 내성을 자주 보이는 19A와 6A 혈청형을 포함하고 있는 유일한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이기도 하다.

폐렴구균성 질환(Pneumococcal Disease, PD)이 전세계 5세 미만 아동에서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질환 중 가장 큰 사망 원인인 혈실을 감안하면 아이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백신인 셈이다.

◆ 식약청, 혈청형 19A증가 감안 ‘프리베나13 전격 승인’

◆ ‘프리베나13’, 6종의 혈청 추가 … 폐렴구균성 질환 98% 예방

‘프리베나13’은 기존에 사용해오던 소아용 폐렴구균 단백결합백신인 ‘프리베나’에 포함되어 있는 7종의 폐렴구균 혈청형(4, 6B, 9V, 14, 18C, 19F, 23F)에 6종의 혈청형(1, 3, 5, 6A, 7F, 19A)을 추가한 백신이다.  그동안 연구결과를 보면, 5세 미만 영·유아에서 프리베나에 포함된 혈청형에 의한 수막염, 패혈증 등의 위중한 폐렴구균성 질환을 98%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백신은 우리 나라에서 발생빈도가 높고 항생제 내성을 보이는 혈청형 19A와 6A로 인한 폐렴구균성 침습질환에 대한 예방 효과를 가지는 것이 특징이다.  새로 추가된 혈청형 중 3, 6A, 19A 균을 예방해 줄 수 있는 영유아 폐렴구균백신은 전세계적으로 ‘프리베나13’이 유일하다.

올해 3월 한국 식약청이 생후 6주 이상부터 만 5세까지의 영아 및 어린이에서 폐렴 구균(혈청형 1,3,4,5,6A,6B,7F,9V,14,18C,19A,19F,23F)으로 생기는 침습성 질환과 급성 중이염의 예방을 위해 ‘프리베나13’의 국내 시판을 승인한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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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약청, 혈청형 19A증가 감안 ‘프리베나13 전격 승인’

‘프리베나13’에 대한 식약청 승인은 무엇보다 ‘19A’라는 폐렴구균 혈청형이 최근 국내에서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서울대 어린이병원이 소아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를 보면, 프리베나13에 포함된 13가지 혈청형은 한국의 2세 미만 영아에게 폐렴구균성 침습질환을 일으키는 혈청형의 8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분당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은화 교수와 가천의대길병원 소아청소년과의 은병욱 교수 등이 연구한 논문에 따르면 수막염, 패혈증 등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의 원인 혈청형 중 19A 혈청형에 의한 비율이 0%(1991년~1994년)에서 무려 26%(2001년~2003년)로 급증했다. 그만큼 질환예방 필요성이 높아진 셈이다.

서울의대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이환종 교수는 “혈청형 19A는 항생제 내성을 보이는 경우가 있어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이라며 ‘프리베나13’에 거는 기대감을 피력했다. 

◆ 우리아이 예방백신 안전이 최우선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에게 맞히는 백신이다 보니,  안전성은 무엇보다 중요한 접종 요인이다. ‘프리베나13’은 기존 프리베나와 마찬가지로 20년 이상 소아 백신에 사용돼온 면역학적 단백질 운반체인 CRM197을 활용했다.

임상시험에서 ‘프리베나13’은 프리베나와 유사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였다. 또한 디프테리아, 파상풍, 무세포성 또는 전세포 백일해, b형 인플루엔자균, 불활성화 소아마비, B형 간염, 혈청형 C형 수막구균, 홍역, 볼거리, 풍진, 수두의 항원에 대한 단독백신 또는 혼합백신 등 다른 소아 백신들과 병용투여가 가능하다. 로타바이러스 백신을 병용한 임상시험에서도 ‘프리베나13’의 안전성 프로파일의 변화는 관찰되지 않았다.

◆ 생후 2-4-6개월째 3회 접종 ... 12~15개월 사이 1회 추가 접종

‘프리베나13’은 프리베나와 마찬가지로 생후 2개월, 4개월, 6개월째에 각 1회씩 총 3회 접종하고, 12개월에서 15개월 사이에 1회 추가접종하여 총 4회를 맞히면 된다.

기존 프리베나를 접종하기 시작했다면 어느 시점에서나 ‘프리베나13’으로 전환할 수 있다. 이미 접종을 마쳤다면, 만 5세 이전에 ‘프리베나13’을 1회만 더 추가 접종해 추가된 6개 혈청형에 대한 면역반응을 유도할 수 있다.

프리베나는 현재 98개 국가에서 접종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전세계적으로 3억개가 넘게 접종됐다. ‘프리베나’는 폐렴구균성 질환으로부터 전세계 영·유아들의 건강을 지켜내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며, 이에 2003년과 2004년에 제약업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릭스 갈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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