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용 CT 시장 지각변동 예고
치과용 CT 시장 지각변동 예고
  • 윤수영 기자
  • 승인 2010.09.0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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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바텍 제치고 레이 전격 인수 … “선두업체 추월 목표”

▲ 치과용 CT 전용장비인 이 기기는 CT촬영 횟수가 많은 치과 병·의원용으로 환자가 더욱 편안함을 느낌과 동시에 안정된 자세의 촬영으로 흔들림없는 영상을 얻어 보다 정밀한 진단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뿐만아니라, 가격 대비 넓은 F.O.V 사이즈로 보다 폭넓은 병소를 찾아 진단할 수 있으며, 임플란트 시술시 한번의 촬영으로 여러가지의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다고 레이측은 설명했다.
삼성이 치과 영상 진단 분야(디지털 엑스레이 및 CT) 시장에 뛰어들면서 바텍이 주도하고 있는 치과용 CT시장의 판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이 참여함에 따라 어떠한 형태로든 기존 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1일, 삼성벤처투자가 운용하는 신기술사업투자조합(SVIC)을 통해 지난 4월 치과용 엑스레이 장비업체 레이의 지분 68.1%를 인수, 이 회사의 최대주주가 됐다고 밝혔다.

2004년 10월 설립된 레이는 디지털 방사선을 이용해 의료용 및 산업용 3차원 전산화 단층촬영장치 3D Computered Tomography를 연구, 개발, 생산하는 기업이다. 직원 수는 50여명으로 경기도 성남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

레이 관계자는 “삼성과 어떤 형태로 협력할지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면서도 “(이번 인수를 계기로 다양한 방면에서) 협력하기로 한 것은 확정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당장 의료기기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게 아니라 기술을 확보해 둔다는 의미”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삼성그룹은 올해 초 5대 신사업 중 하나로 헬스케어 사업을 선정하고 지난 6월 혈액검사기를 출시하는 등 의료기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업을 오래전부터 준비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 “삼성, 바텍 추월 시간문제”

이를 방증하듯 레이 관계자는 2일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시장 1위 업체 바텍에는 못미치지만 선두업체 추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에따라 삼성이 레이를 자회사로 편입함으로써, 치과용 엑스레이 시장 잠식에 나설 경우 바텍을 추월하는 것은 시간문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레이의 제품군이 선두업체인 바텍과 유사하다는 점에서도 양사간 경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레이를 선택하게 된 배경으로 바텍과의 협력사업에 기대를 접은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946억8111만원의 매출을 올린 바텍은 지난 2007년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인체용 디지털 엑스레이 사업을 전개, 시장의 기대를 모았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당시 현재의 삼성SMD를 통해 바텍과 공동으로 흉부촬영용 핵심부품(삼성 평판형 엑스레이 디텍터)을 개발한 바 있다.

◆ 바텍, 삼성 협력사업 기대치 못미쳐 … 투자자들 실망감 표출

하지만 이후 협력사업이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못해 그동안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실망감을 표출한 바 있다.

지난 7월 14일 열린 바텍의 기업설명회 당시 바텍의 한 주주는 “바텍은 삼성과의 협력을 통해 2009년 매출 100억과 올해 매출 250억원을 하겠다고 하는데, 지금 상황에서 그게 가능한 것이냐”며 “삼성이 끼어 있기 때문에 이 사업이 관심을 끌었던 것인데 기대에 못미쳤다”고 실망감을 표했다.

그는 또 “지금 병원에서 쓰고 있는 것들(바텍의 제품)이 지멘스 등 거대기업의 엑스레이와 비교했을때 경쟁력이 있나? 삼성과 함께 해야 잘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바텍의 투자자들이 삼성과의 협력사업에 거는 기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와관련 바텍 관계자는 당시 “2008년 삼성SMD(모바일디스플레이삼성, 당시 삼성전자)와 공동개발 협약을 했는데, 못해도 연간 200~300억하지 않겠나하는 기대가 있었다”며 “하지만 첫 번째 문제는 삼성패널자체가 안정화가 안돼서 매출이 안나온 것이고 두 번째는 바텍 내부적으로 패널공정과정이 처음이라 익숙치 않아서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양쪽 다 기대치가 높았는데 (결과가 신통치 않아) 힘들었다. 삼성SMD도 여전히 사업을 하고 있고 삼성 LED가 잘되는 등 패널이 주력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도 삼성에 대한 기대를 접었다(현재 사업본부를 따로 운영)”고도 했다.

그는 “어느 시점에 가서는 방향전환을 해서 자체유통망등을 통해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삼성에 기대지 않고 자체 힘으로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것이어서 바텍의 향후 대응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바텍의 한 임원은 2일 투자자들의 불안감과 관련, “삼성과의 협력사업은 잘되고 있다. 우리가 판매하는 ‘평판형 엑스레이 디텍터’가 삼성브랜드를 달고 나가는 것은 아니지만, 협력사업 분야에서 올해 상반기 95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하반기도 15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삼성과의 협력사업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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