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 前부회장 “회장출마해 후배들에게 보답하겠다”
김재영 前부회장 “회장출마해 후배들에게 보답하겠다”
  • 윤수영 기자
  • 승인 2010.12.05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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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인터뷰] 제25, 26대 대한치과의사협회 김재영 부회장

28대 대한치과의사협회(치협) 회장 선거를 4개월여 남겨두고 또 한 사람이 출마를 선언했다. 제25대, 26대 치과의사협회 부회장을 역임한 김재영 혜정치과원장이 그 주인공. 

2002년부터 2008년까지 6년 동안 2번의 부회장 임기를 마치고 지난 3년간 공식적으로 회무를 떠났던 김재영 前 부회장은 최근 덴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작년 가을 무렵부터 후배들의 권유를 받으면서 출마를 고민하기까지 시간이 걸렸지만 이제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출마 의사를 확인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차기 치협회장 출마의사를 밝힌 인사는 모두 4명이 됐다.

올봄 개업 30주년을 맞은 김 전 부회장은 “그동안 치과의사로서 보람을 많이 느꼈던 만큼 내가 몸담고 있는 우리 치과계를 위해 봉사해야겠다”며 “회무를 떠나 있으면서 개업의로서의 고충을 많이 느꼈고 이제는 후배들에게 꿈과 희망을 줘야겠다”고 말했다.

지난 27대 집행부 선출 당시 아쉽게 회장 출마를 접었던 만큼 이번 그의 출마선언은 어찌보면 예상된 결과다.

◆ “이제 후배들에게 보답할 차례”

김 前 부회장은 “협회 부회장을 끝내고 일반 개업의로서 있으니까 편하더라(웃음)”며 “하지만 작년 말부터 여러 선·후배, 동료들이 함께 일하자고 권유하기 시작했고 나도 이제 서서히 치과계를 위해 봉사할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6년간 협회 부회장을 끝내고 가정으로 돌아가 편하게 지냈습니다. 그런데 일반 개업의로 돌아가 3년을 지내는 동안 개업의로서의 고충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됐죠.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하는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이유입니다. 사실 저만큼 많은 회무 경험을 해본 사람도 없다는 자신감도 있습니다.”

◆“때를 기다려라”

참을성과 자율, 인내심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김 前 부회장은 “현시점에서는 오히려 차분하고 합리적인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회를 보고 있다가 정확한 때에 나서야 진정한 승부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부드러워 보이지만 바둑, 골프 등으로 단련한 승부사 기질이 있습니다. 바둑을 통해 참을성, 인내심을 배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조화와 전략입니다.”

하지만 집행부 모두가 부드러울 수는 없는 법. 그는 “함께 일하는 사람은 강인한 사람도 기용할 것”이라고 했다.

“저는 자율, 대화, 타협, 양보 이런 단어들을 좋아합니다. 제가 화내는 것을 본 사람이 없을 정도죠. 참을성 있는 인물들을 좋아하기도 하구요. 하지만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강인한 사람들이 되어야겠죠. 복지부 등 정부를 상대로 할 때도 강한 추진력이 있는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 25대, 26대 부회장… 보험, 공보, 정보통신, 치무, 문화복지, 섭외위원 등

그는 관악구 치과의사에서 20년간 회무를 맡았으며 그런 인연으로 당시 정재규 회장, 안성모 회장과 함께 25, 26대 집행부를 이끌었다.

“25대에서는 치무, 정보통신부, 문화복지, 섭외 등을, 26대 집행부에서는 보험과 공보일을 했습니다. 저 나름대로는 많은 일을 했었는데 밖으로 자랑할 수 없었던 일도 많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그는 25대 집행부에서 정보화사업을, 26대 집행부에서는 보험관련일을 꼽았다.

“25대 집행부 협회 부회장으로서 뭔가를 해야겠다 생각하고 나름대로 찾은 것이 컴퓨터 관련 일입니다. 당시 협회가 도스프로그램을 쓰고 있는 것을 보고 협회 정보화사업을 해보자 결심했습니다. 협회 프로그램 및 컴퓨터를 다 바꿨지만 협회 예산은 들지 않았습니다. 외부에서 사업을 유치해 성공을 거뒀죠.”

하지만 보험 관련 성과는 드러내기 쉽지 않다. 정부와의 관계 때문에 자랑(?)도 못해보고 넘어간 일들이 많다.

“협회는 보험에 관련된 일이 가장 머리 아픕니다. 보험이사 구하는 것도 상당히 힘들고. 다행히 당시 상근 보험이사제를 만들어 지금 마경화 보험이사가 잘해주고 있습니다.

(지금은 분위기가 바뀌었지만) 당시에도 틀니보험화 사업이 시작된다고 해서 그 사업 준비도 열심히 했었습니다. 지부장들이 틀니보험화를 막아달라고 해 자료들을 준비하는 등 저가격에 보험화되지 않도록 막아냈죠.

그 밖에 2008년도에 레진이 비급여에서 급여로 돌아가는 상황에서 비급여로 남게 함으로써 치과계에 많은 도움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당시 계산해보니 급여와 비급여 사이에 엄청난 차이가 났습니다. 당시 레진이 보험으로 됐다면 낮은가격이 됐을 것이고 보험수가는 한 번 잡히면 올라가지 않는 특성상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 예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걸 홍보는 할 수 없습니다. 조용히 넘어가야죠.”

부회장 일을 해보니까 협회일이 상당히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느꼈다는 그는 당시엔 회장으로 일할 자신이 없었다고 했다.

그는 “25대 집행부에서 3년 부회장을 하고도 자신감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26대 집행부에서 3년 일하면서 여러 위원회를 맡고 나서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당시 출마결심을 했었던 것인데 존경하는 선배들이 나온다고 하길래 결국은 양보했습니다.”

김재영 前 부회장이 25, 26대 집행부에서 많은 일을 했었지만 지난 3년간 회무에서 떠나있었다는 것 역시 부인할 수 없는 사실.

“3년간 회무를 떠나 있었지만 치과계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30년 치과의사로서 노하우가 있습니다. 솔직히 저도 첫번째 부회장이 됐을 때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첫번째 회무를 맡을 때 오히려 의욕과 열정으로 정보화사업, 간호조무사, 위생사 문제 등 두번째보다 오히려 많은 실적이 냈습니다. 업무가 낯선 것도 아니고 공백이 있다는 건 맞지 않습니다.”

 

▲ 제 25, 26대 대한치과의사협회 김재영 부회장.

◆ 공약은? “아직 공약과 러닝메이트는 공개할 때 아니다”

그는 “출마를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공약이나 러닝메이트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나중에 선거철이 되면 공약이 나오는데 결국 여러캠프가 공약이 똑같아 집니다. 치과계 정책을 보면 해야 하는 미래 설계는 이미 나와있는 것이거든요. 결국 개업의들, 개업환경을 개선해주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는 치과대학 학생들이 치과계에 들어왔을 때 미래를 보고 일할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그는 “부회장은 정리되는 대로 발표할 생각”이라며 “교감이 가는 사람은 정해져 있다”고 말했다.

“저한테 야권이라는 표현을 쓰시는데 저는 한번도 야권이라고 생각해본 적 없습니다. 모두 한 식구죠. 우리가 그동안 선거를 통해 치과계가 분열되는 감이 좀 있었습니다. 하지만 선거라는 것은 좋은 것입니다. 선거를 통해서 선의의 경쟁을 하고 대의원들을 만나고 정서를 알 수 있고, 그렇게 됨으로써 회장이 더욱 강해집니다.

부디 과열되지 않고 서로가 좋은 축제, 치과계를 위해 노력하는 축제의 장이 되길 바랍니다. 선거가 치러진 후에는 서로가 좋은 관계, 협조하는 관계가 되어야 합니다.”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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