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친아 ‘리안’, 그는 누구인가
엄친아 ‘리안’, 그는 누구인가
  • 송연주 기자
  • 승인 2010.12.13 01:5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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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인터뷰] 가수 리안/서울탑치과 백승엽 원장

“치과의사와 음악은 각자의 막힌 부분을 뚫어주는 상호보완적 역할을 합니다. ‘이빨스’와 ‘리안’ 앨범 전곡을 자작곡할 때는 뼈를 깎는 창작의 고통이 뒤따릅니다. 창작하면서 자괴감을 느낄 때는 진료하면서 자신감을 회복하고 진료하면서 어려움을 느낄 때는 음악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웁니다.”(가수 리안/ 서울탑치과 백승엽 원장)

서울대 치대를 졸업하고 가수와 치과의사라는 투잡을 거뜬히 소화해내고 있는 서울탑치과(서울 망우동) 백승엽 원장. 그는 치과의사보다 음악을 사랑하는 가수 ‘리안’으로 더 유명하다. 인생의 이모작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생활에서의 무게 중심이라고 말한다. 

리안의 뮤지션 경력은 화려하다. 합창단 ‘De' Choir’ 지휘자와 ‘음악과 나’의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현재 치과의사로 구성된 펑크락 밴드 ‘이빨스’의 리드보컬이자 발라드 가수 리안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아카펠라 그룹 '아빠깰라'의 카운터테너이기도 하다. 또 슈퍼스타K1에 도전하기도 했다. 

그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3일간의 버클리음대 단기견학의 경험에서도 알 수 있다. 그는 “무작정 버클리음대 수업시간에 들어가서 도강도 하고 복도에서 몰래 수업하는 것을 보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음악과 치과의사의 행복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그가 지난 8월 디지털 싱글 앨범 ‘She’를 발표했다. 펑크락 밴드 ‘이빨스’의 전곡을 작사·작곡하며 무대 위를 펑크락으로 점령했던 그가 귀에 착착 감기는 발라드 ‘예뻐서 착한 너’를 들고 돌아왔다.

덴탈투데이는 리안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She‘ 음반과, 밴드 ‘이빨스’, 치과의사로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가수 리안(서울탑치과 백승엽 원장)

 

 

▲ 가수 리안의 디지털 싱글 음반 ‘She’

◆ ‘예뻐서 착한 너’는 누구?

그는 ‘She’ 음반의 작사·작곡부터 레코딩, 뮤직비디오 제작을 모두 직접 작업했다.

CD표지의 주인공이자 ‘She’, ‘예뻐서 착한 너’의 궁금증은 의외로 쉽게 풀렸다.

리안은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는데 6살난 딸이 주인공이다. 제목과 저절로 연결되는 아주 예쁜 아이”라고 설명했다.

◆ “음악으로 다가가기 위해 일반 언론에 당분간 치과의사 신분 노출 않겠다”

그는 탄력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에 따르면 주중 낮 시간은 진료, 주말은 가족과 함께하는 것, 주중 밤 시간은 음악활동을 하는 원칙을 만들었다.

치과진료와 음악활동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도 지치지 않을 수 있는 것은 3대원칙 때문이라고.

그는 “3대원칙으로 열심히 살아간다. 이렇게 시간을 쪼개다 보니 진료하다가도 악상이나 가사가 떠오르면 열심히 외우고 메모해 둔다. 출·퇴근할 때 노래연습이 필요하면 승용차를 이용하고 악상을 정리하거나 가사를 외워야할 때는 지하철을 탄다”고 말했다.

평일 밤 시간에 음악활동을 하다보니 주변 치과의사들과의 만남에 소홀해지는 게 사실이다.

그는 “그래도 나름대로 음악 활동하는 모습을 높게 봐주는 사람들도 있고 치과의사들의 어려움을 알리는 데 작은 힘이나마 도움이 된다고 보는 시각도 있어 행사할 때 부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좋지 않은 시선도 있다. 치과의사들의 체면을 떨어뜨리는 일을 한다는 시각과 치과의사 타이틀을 떼고 음악하라는 탄성도 들려왔다.

그러나 '이빨스'는 치과의사들로 구성된 밴드로 타이틀곡도 ‘이빨쟁이’, ‘키스하고 싶을 땐 이빨을 닦아’ 등 이빨과 관련된 제목이며, 언론에도 치과의사 밴드라는 것을 강조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솔로 음반 만큼은 일반 언론에 치과의사 신분을 노출시키지 않고 활동하고 있다.

그는 “치과의사 밴드라는 타이틀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 각종 언론과 방송을 통해 노출은 많이 됐지만 정작 우리의 음악은 아무도 듣지 않았다. 수많은 공연과 방송활동을 했는데도 이빨스의 음악을 아는 사람들이 없었다. 결국 대중들은 ‘치과의사들이 음악해? 좋은 취미 가졌네~’에서 그치고 그 점을 극복하는 게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 ‘이빨스’, 연습과 욕심으로 다져진 밴드

 

‘이빨스’는 2003년부터 밴드음악을 좋아하는 치과의사들이 모여 시작된 밴드다. 리더인 리안 외에도 설측 교정으로 유명한 홍윤기 원장이 드럼, 대학시절 신해철과 함께 '무한궤도'라는 팀으로 대학가요제에 출전해 대상을 받았던 김재홍 원장이 기타 및 키보드를 맡고 있다.

리안은 이빨스의 성장과정에 대해 “처음 시작할 때는 자작곡 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무조건 자작곡하는 프로밴드로 활동해야 한다고 생각해 뜻이 맞는 몇 사람과 활동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자작곡 위주의 활동을 하려다 보니 창작의 고통을 느끼고 연습 및 공연에 소요되는 시간이 길어져 몇 년 동안 멤버 교체가 잦았던 것도 사실이다.

리안은 “음악활동을 할 때 만큼은 욕심이 커 주변사람들을 다그치기도 한다. 내게 음악은 삶의 전부지만 어떤 사람들은 ‘음악 뭐 즐겁자고 하는 거지’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물론 그 생각이 옳을 수도 있으나 난 동의하기 힘들다. 이빨스를 하면서 의견조율이 안되는 부분들도 있었으나 때론 내가 포기하고 때론 다른 멤버들이 포기하면서 맞춰갔다”며 굳건해진 현재의 이빨스 모습을 설명했다.

리안에게는 음악적인 면에서 포기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그는 “요즘은 ‘이빨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다. 다른 멤버들이 원하는 정도의 활동을 하고 내게 채워지지 않는 부분들은 다른 곳에서 다른 음악으로 풀어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멤버들이 섭섭해 할 수 있는데 상의를 해봐야겠다”고 고백했다.

리안은 “현재 멤버들은 힘든 과정을 견뎌냈고 앞으로도 잘 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펑크락 음악을 해왔는데 아무래도 펑크락은 매니아 음악이라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하니 조금 대중적인 얼터너티브 계열의 말랑말랑한 음악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 치과의사가 주변인이 원하는 삶이라면 음악은 내가 원하는 삶이다?

대학입학 전부터 음악관련 학과를 전공하고 싶었으나 주변의 만류로 치대를 선택해 결국 치과의사로서의 삶을 먼저 시작하게 됐다.

그는 “대학생활 하면서 데모CD를 만들어 기획사를 찾아가고 대학가요제에도 출전했다. 기획사는 학교를 그만두라고 했지만 그만둘 수는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젊은 날의 긴 시간을 치과의사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며 보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치과의사가 됐다. 그렇게 치과의사는 주변에 의해 만들어진 길이기도 했다. 반면 음악에 대한 결심은 결국 현재 가수로서의 나를 만들어 왔다. 가수로서의 모습이 진정 내가 되고자 했던 모습인 것은 사실이다. 분명한 것은 치과의사의 삶 역시 의미 있는 일이고 이 직업을 통해 얻는 행복도 굉장히 크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 불법 네트워크 치과 ‘사후 처리’ 문제 심각

한편, 치과의사로서 그는 불법 네트워크 치과들의 과잉 진료와 사후 처리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대형 네트워크 치과들이 가격을 낮추어 국민들에게 경제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좋은 일일 수 있으나 아쉬운 점은 과잉 진료”라며 “간혹 환자들에게 관련 제보를 받는데 과잉 진료를 하지 않는 치과의사들까지 함께 비난 받지 않도록 자제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걱정스러운 것은 사후처리 문제”라며 “지금도 사후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컴플레인을 하는 환자가 쏟아져나오기 시작했는데 앞으로 5~10년 후에는 훨씬 많이 쏟아져 나올텐데 그때는 누가 다 사후처리를 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 네트워크 치과들은 그 때 치료했던 의사가 없다고 말하면 그만이겠지만 환자들은 그러한 불법 치과와 일반 치과들을 구분하지 못할 것이니 다같이 나쁜 치과의사들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우리가 그것을 무상으로 처리해 줄 수 있는 것도 아닌데 그런 부분에 대해 불법 네트워크치과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하고 진지하게 이야기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덴탈투데이-

 

 

 

 

▲ 치과 안에 가수 리안을 소개하는 배너

 

 

▲ 병원 안에 소개된 가수 리안과 백승엽 원장의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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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구먼 2010-12-22 13:52:16
수료 와 취득은 엄연히 다르죠 박사수료와 박사취득 다르듯이

일반의 2010-12-15 11:42:43
전문의라도 전공과목 표방금지 아닌가요? 아니면 리퍼받은 환자만 보시나? 전문의 배출이 몇년 되지도 않았는데 인정의 아니신지... 아님 제가 뭘 잘 모르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