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초 핵심키워드는 환자와의 소통”
“개원초 핵심키워드는 환자와의 소통”
  • 윤수영 기자
  • 승인 2010.12.20 1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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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인터뷰] 서울보스톤치과 박현수 원장

 

“환자들은 의사의 스킬, 고가의 장비보다는 신뢰감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치과의사 및 직원들이 환자들에게 오픈마인드를 가지고 시술 전후 충분한 설명을 해준다면 보다 친밀한 관계를 가질 수 있습니다.” (서울보스톤치과 박현수 원장)

치과의사들이 지금까지 ‘어려운 적 한번 없었겠냐‘마는 언제든 ‘지금’이 가장 힘든 법. 그래서 던진 질문, 당신은 치과의사로서의 삶에 만족하십니까?

이 물음에 대한 서울보스톤치과 박현수 원장의 답은 “Yes”다.

치과의사가 된 다음부터 지금까지 후회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는 박 원장을 통해 개원초반 동료 치과의사들의 일상을 들어봤다. 임플란트시술 노하우 쌓기, 환자관리, 직원관리 등 같은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이 시대의 친구, 동료, 치과의사들… 궁금하다.

-.매너리즘 빠진 적 정말 없나?

단독 개원 2년, 박현수 원장은 치과의사가 되고 나서의 삶이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든 일이 항상 즐거울 수는 없듯 그에게도 한가지 고충은 있었다.

“저는 최근 선배들을 보면서 많은 존경심을 느낍니다. 환자들은 ‘치과, 두 글자만 들어도 무섭다, 두렵다, 치과의사는 차갑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하는데, 솔직히 치과의사들도 하루에 평균 20~30명의 환자들을 보면서 ‘언제 끝나나. 아프다’ 이런 말을 매일 듣다보니 환자들의 통증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즐거울 수 만은 없습니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많이 지치는 게 사실입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진료, 가끔은 야간진료에다가 주말엔 각종 세미나…. 치과의사라는 일은 어찌보면 사명감이 없다면 감당하기 힘든 직업이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매너리즘에 빠질 수도 있겠죠. 같은 자리에서 계속 진료하다 보니 벗어나고 싶을 때도 있고, 만족하지 못한 환자들을 만날 때마다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는 언제 선배들을 따라가나 하는 생각에 경쟁 아닌 경쟁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마음보다는 20년간 환자를 진료해왔다는 점 하나만 생각해도 존경스럽습니다. 경외심까지 느낄 정도입니다. 저도 환자들에게 더욱 인정받고 신뢰받고 싶다는 생각도 많아집니다.”

-.임플란트 선택 기준은?

한때는 블루오션으로 각광받던 임플란트 시술, 너나할 것 없이 뛰어들면서 지금은 오히려 임플란트로 속앓이를 하는 원장들도 많다. 환자들의 덴탈아이큐가 높아지면서 까다로운 환자들을 만날 때도 있고, 가격을 놓고 의사와 환자 사이에 괴리감도 있다.

“임플란트는 치과계의 혁명이라 불릴 정도로 태동시기에 많은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의사뿐 아니라 환자들에게도 큰 호감을 줬던 시술입니다. 치과의사들에게는 새로운 수익창출 모델이 되고 환자들에게는 큰 만족감을 동시에 가져다 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도입 초기엔 스웨덴, 스위스, 미국산 등 주로 수입 임플란트 제품들이 국내에 상용화됐다. 하지만 최근 국산 임플란트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치과의사들에게 국산 제품들도 각광받고 있다.

박현수 원장은 “국산과 수입산의 임플란트 디자인, 표면처리, 재질 등이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다양한 국산 임플란트 회사들도 많은 데이터를 쌓아가고 있고 치과의사들도 제품에 대한 임상적 경험이 늘어가면서 국산을 사용하는 것이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신뢰감을 쌓는 길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환자들은 점점 더 저렴한 가격을 원하고 의사는 더 다양한 환자 케이스를 보게 되면서 현재는 많은 치과의사들이 국산을 사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내 임플란트 회사마다 표면처리, 나선구조, 수술키트가 점점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나만의 임플란트 시술 노하우?

 

 

 

 

▲ 서울보스톤치과 박현수 원장.
하지만 무엇보다 환자의 전신상태, 골질 등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의사가 적절한 판단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의사의 임플란트 시술 노하우다.

“환자의 골질, 골양, 뼈의 길이나 폭에 따라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저는 임플란트, 뼈이식재, 키트 등 종류별로 5~6개를 구비하고 있습니다. 단단한 뼈, 폭과 길이가 좋은 상태에는 시중에 나와 있는 어떤 제품도 상관없지만 골질이 안좋을 경우엔 그에 맞는 적절한 디자인과 표면처리된 제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또 환자의 전 해부학적인 상황을 미리 파악해야 합니다. 특히 3D-CT를 보고 뼈에 대해 미리 분석을 해서 시행하며 직원들과 상의해 수술을 준비하고, 환자들에게도 기존 환자들의 구강사진 등을 통해 이해를 돕습니다.”

-.환자와의 신뢰도 쌓기, 인기비결은?

 

 

최근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임플란트에 대한 지식이 많다. 대부분 고가의 임플란트는 환자들이 먼저 물어본다는 것이 박 원장의 설명. 비싼 만큼 수입제품이 좋은 지 물어보는 경우다.

환자들은 스킬이나 고가 장비보다 의사와의 신뢰감을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하는 박 원장은 자신의 인기비결로 오픈마인드와 시술 전후 환자와의 충분한 대화라고 설명했다. 또 환자들에게 고가의 진료비를 청구하는 대신, 합리적인 비용의 적절한 임플란트를 권유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외국 제품의 경우 임플란트 태동기에 나왔기 때문에 검증이 되었다는 장점이 있고 국산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장점입니다. 최근 국산 임플란트도 기술이 대중화되어 기술에서 큰 차이가 없어졌고 국산을 심어도 크게 문제가 된 경우가 없어 저는 국산을 권유하는 편입니다.

제가 보기엔 임플란트 시술의 실패율, 컴플레인 비율은 국산과 외산, 그런 차이가 아니라 환자의 상태, 혈압, 당뇨, 골다공증 혹은 의사의 스킬 등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요즘 리베이트 쌍벌제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데 그런 것과 상관없이 모두가 최대한 환자들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그에 맞춰 회사를 선택해야 한다”며 “환자의 상태에 맞는 가장 적절한 임플란트, 골이식재를 사용하는 것이 노하우”라고 말했다.

-.동료들과는 무슨 대화를?

“요즘 일주일에 한 번씩 다른 원장님들 혹은 다른 임플란트 연구회 등에서 만나는 분들과 하는 얘기는 병원경영, 직원, 환자 문제 등 크게 세 가지입니다. 갈수록 치과의사수, 병원이 많아지고 병원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으니까요. 나머지는 개인적인 얘기들이죠.

대부분의 원장들은 직원구인문제, 이직문제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직원문제만 해결되면 스트레스 받을 일 없다는 원장님도 계시죠. 저희 병원도 스텝들을 대상으로 CS교육, 환자진료교육을 하는데 관리문제 등이 상당히 큰 애로점이라고 들었습니다.

각자의 진료철학을 말하기도 합니다. 교정, 발치, 임플란트, 미백 등에 대해서 각자의 사고와 철학을 교환하고 빠르면서도 효율적이며 심미적인 방법에 대해 토론합니다.”

최근 박 원장은 운동을 통해 재충전하거나 봉사활동 등을 통해 삶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봉사활동은 대학교 때부터 서울의료봉사재단을 통해 시작했으며 의료가 낙후된 나라를 방문해 구순구개열, 충치치료 등을 하기도 한다.

“제 취미가 헬스, 라틴댄스, 골프거든요. 운동으로 재충전해서 환자들에게 더욱 잘해주려고 노력합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속에서 다양한 기폭제를 찾고 있다는 박원장은 내년부터 라디오 방송에도 출연한다. TBS(95.1FM) ‘상쾌한 아침’의 ‘굿모닝 닥터’ 코너를 통해서다.

매주 화요일 약 20분에 걸쳐 환자들과 소통하게 될 박현수 원장의 앞으로 활동이 더욱 기대된다.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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