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모든 진료 중 가장 중요한 부분 담당한다”
“치과의사, 모든 진료 중 가장 중요한 부분 담당한다”
  • 윤수영 기자
  • 승인 2011.01.17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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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인터뷰] 목동중앙치과병원 변욱 원장

 

▲ 목동중앙치과병원 변욱 원장.

목동중앙치과병원은 지난 2004년 지금의 위치에서 30평 규모에 유니트 체어 4대 등 비교적 소규모로 시작했다. 하지만 개원 6년여만인 현재, 이 병원은 이 지역 대형 치과병원이 됐다. 중요한 것은 병원의 시설과 규모가 아니라 환자를 향한 변욱 원장의 남다른 철학이다.

변 원장은 “개업하고 ‘경영난을 겪는다’, ‘환자가 안 온다’고 고민하는 분들이 많지만 그 원인을 다른 환경적인 요인에서 찾기보다는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영이 안되면 자리, 환자, 임플란트 가격 탓을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환경을 탓하기보다 자기 자신을 먼저 돌아봐야 합니다. 저희 병원도 임플란트 가격이 싸다고는 할 수 없지만 환자가 많이 오는 데에는 이유가 있지 않겠습니까”

◆“중요한 것은 자리나 인테리어가 아냐”

사실 치과 개원 시 병원 위치선정은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요소 중 하나다. 개원을 준비하는 많은 치과의사들이 개원 전 사설기관에 시장조사를 의뢰하기도 하고, 많은 인테리어 비용을 투자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미 서울 시내 곳곳에 자리한 치과의원들은 포화상태다. 자리가 중요한 시대는 지났다.

개원 전 성남에서 페이닥터로도 일한 적 있다는 변욱 원장은 개원 시 중요하게 고려할 요소로 ‘개업의의 마음가짐’을 꼽았다.

“병원 오픈시 자리는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그럴싸하게 시작하는 것보다 작지만 성실한 모습으로 진료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자리가 아니라 환자를 대하는 태도가 우선이라고 할수 있지요.”

사실 지금은 환자가 많아졌지만 변 원장이 개업할 당시 목동중앙병원 위치도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치과병원이 처음부터 큰 규모를 갖추고 시작하는 것은 위험요소(risk)가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유니트체어 4대로 시작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개원 하기 전에 성남에서 페이닥터로 근무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당시 대기실에서 진료를 기다리시던 할머니에게 정답게 말도 걸어드리고 환자들을 챙겨주고 했었는데, 그 모습을 보고 원장님께서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로 함께 오래도록 일하고 싶다며 월급도 올려주셨었죠(웃음)”

원장이 되고 보니 그렇게 환자들을 가족처럼 챙겨주는 후배들이 정말 고맙게 느껴진다는 변 원장. 그는 치과병원의 성공비결 세 가지로  ‘실력’, ‘친절’, ‘직원교육’을 꼽았다.

“치과대학생들은 졸업하면 바로 환자를 진료하고 사회적인 성공을 거머쥘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졸업하고 더 많은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이 치과의사들입니다. 주말에도 쉬지 않고 공부하고 새로운 임상비법이 나오면 항상 숙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각종 세미나에 참석하고 다양한 논문, 신문 등을 통해 정보를 얻습니다. 개원 후 스트레스를 극복하려면 많이 배우려는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변 원장이 강조하는 두 번째는 친절이다.

“우리 직원들은 항상 평가를 받습니다. 대신 그에 맞는 적절한 인센티브를 지급하려고 노력하죠. 1주일에 한 번씩 직원 평가를 하고 항목별로 20가지 정도를 선정, 100점 만점으로 점수를 책정합니다. 좋은 평가를 받으면 그만큼 인센티브가 지급됩니다.”

수입이 늘어나면 직원 보너스나, 치과에 재투자를 하는 형식으로 병원을 운영합니다. 재투자를 소홀히 하면 안된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환자들을 위한 시설이 늘어나면 누구보다 환자들이 먼저 알아줍니다.”

병원이 지금처럼 성공하기까지 어려운 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때마다 변 원장은 “나를 인정하는 것은 동료의사들이 아니라 환자들이라 생각하고 그들에게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고 담담히 말했다.

 

▲ 목동중앙치과병원 변욱 원장.

 

 

◆“배우려고 하는 사람은 돕고 싶어”
개인적으로 집안 형편이 그리 넉넉지 못했다는 변 원장은 개원시에도 집에서 도움받을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다고 한다. 개원도 혼자 힘으로 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후배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

 

“저도 어렵게 공부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다만 꿈이 있으면서 어려운 친구들, 스스로 노력하려는 사람들을 돕고 싶습니다. 

현재 동남아 지역에 학교를 건설하고 있습니다. 최근 소지섭, 故 박용하 등이 자신의 이름을 따 일본에 학교를 지었는데, 저도 그런 일환으로 학교를 제 이름을 따서 짓게 될 것 같습니다.

못살고, 못먹고 하는 것은 그 나라에서 해결해 줄 것이지만, 의지는 있는데 배우지 못하는 것은 제가 도와야죠. 건립은 올해 5월 중으로 마무리 될 같네요.”

◆“치과의사들, 사회적으로 중요한 일 한다고 봐도 된다”

변 원장은 “사회적으로 가장 중요한 일을 하는 치과의사들이지만, 요즘 시대를 보면 의사들이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본분을 잊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의사들이 권위를 빨리 버려야 합니다. 본인들은 의사가 되면 사회적인 신분이 높아질 거라 생각하지만 사회적인 분위기는 많이 바뀌었습니다. 환자들도 돈을 주고 진료를 받기 때문에 실력으로 승부를 봐야 하는 시대입니다. 졸업 후 끊임없이 배워야 하는 게 치과라는 학문입니다. 서로를 비방하는 소모적인 논쟁을 줄이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서 진정한 실력으로 승부해야 하는 시대죠.”

수가하락 역시 어찌 보면 시대적인 흐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변 원장은 “수가가 아니라 수입이 중요하다는 마인드를 버리는 게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꼭 치아를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서 환자를 돌려보내야 합니다. 저도 의사지만 한편으로는 서민적 입장에서 이 모든 것을 봐야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제 삶의 철학은 ‘사람 한명 한명을 존중하자’입니다.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야 합니다. '내 어머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인간중심으로 환자를 바라보자는 것입니다. 내 어머니가 권위적이고 딱딱한 의사에게 진료받는다고 생각하면 누가 좋겠습니까?”

그러면서 변 원장은 치과야말로 모든 치료 중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오복(五福) 중 제일 중요한 한 가지가 먹는 것 아닐까요. 옷은 안 입어도 된다지만 음식이 없으면 살 수 없습니다. 먹으려면 치아가 있어야 하고 그만큼 치아, 치과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치아가 없는 사람 중 돈이 있는 사람들은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어떡합니까. 치과가 자꾸 수익적인 구조로 면모해 가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치과의사는 환자들이 어떻게든 씹을 수 있도록 만들어 줘야 하는 중요한 사명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치과가 너무 상업적으로 바뀌어 가는 것이 문제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치과의사들이 사회적으로 매우 중요한 일을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진료에 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덴탈투데이-

 

 

 

 

 

 

 

▲ 목동중앙치과병원 내 치과기공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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