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②] “치과의사 신뢰와 위상 되찾자”
[창간기획②] “치과의사 신뢰와 위상 되찾자”
  • 송연주 기자
  • 승인 2011.03.02 0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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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 9인 릴레이 동영상 인터뷰

"치과계에 점점 인간적인 부분이 사라지는 게 힘들다. 전에는 치과의사 사회가 정겹고 따뜻했는데 지금은 물질적인 것에 많이 쫓기다보니 서로 반목하고 질시하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하얀치과 권병인 원장)

소통의 부재가 과열경쟁과 반목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학회, 학술대회, 구회 활동 등을 통해 만남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많지만 가까이 있는 치과와도 모임을 가지지 않는 요즘이다. 경영, 행정, 직원관리에 바쁜 원장들이 동료 치과의사들과 멀어져가고 있다.

막 개업하는 치과의사들의 경우 믿을 수 있는 선배와의 멘토링이 더욱 중요하다. 경영 컨설팅社의 조언은 일부 도움이 되겠지만, 인근에서 오랫동안 치과를 운영해온 선배야말로 실질적인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치과계 산증인이다. 

◆ 후배, 존경할 수 있는 선배와 멘토링을 해라

 

 

 

 

일부 치과원장들은 큰 스케일로 개원하려고 하는 젊은 후배들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스케일이 큰 만큼 많은 부분을 대출로 충당해야 하고, 채무상환과 병원 유지에 급급해 과잉진료를 하는 악순환을 반복할까봐 우려하는 것이다. 

나전치과 나성식 원장은 "요즘 후배들은 너무 큰 폭으로 개원하려고 한다. 주변의 재료상이나 경영컨설팅 회사들이 부추기기 때문이다. 존경할 수 있는 선배를 정하고 그에게 조언을 구하는 게 가장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자관리, 직원관리, 경영 노하우 등에 대해 믿을 수 있는 선배가 훨씬 큰 조언을 줄 수 있다고 치과원장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 "같이 밥 먹자. 같이 나누자. 동료들이여"

선후배 관계뿐 아니라 인근 치과와 자주 연락하고 만나야 한다는 목소리 역시 높아지고 있다. 동료들과의 잦은 만남에서 어려움을 공감하고, 해결 방안을 강구하고, 협회 및 유관단체에 뜻을 전달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치과의사회는 매달 마지막주 수요일을 '반회의 날'로 정하고 인근 치과의사들과의 만남을 유도하고 있다.

미래를 준비하는 네트워크 연합(이하 미래연)은 최근 심포지엄 등을 개최, 저수가 진료 및 윤리진료 필요성에 대해 동료 치과의사들과 소통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스마일치과 한송이 원장은 "저수가, 위임·과잉진료 등은 주변의 동료들을 생각하지 않고 나만 잘 살겠다는 의식에서 시작됐다"며 "의료의 사회적 책임과 더불어 함께하는 치과의사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과잉진료의 피해가 고스란히 환자에게 돌아가고, 그 불신이 다시 치과계 전체로 돌아오는 악순환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동료간 논의와 규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세호치과 기세호 원장 역시 "가까이 개업하는 치과의사들과 자주 만나고 점심도 같이 먹자. 그 길이 동네 치과의사들이 살 길"이라고 말해 친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윤리 진료 대두, 치과의사 위상 높이자

일부 치과원장들은 치과의사로서의 자괴감을 애환으로 꼽았다. 예전에는 두고보면서 천천히 진행했을 진료를 이제는 빨리 치료해버리는 것에 대한 회의를 느낀다는 것이다.

최근 어려울 때 일수록 정당한 진료를 펼치자는 '윤리 진료'가 다시 대두되면서 잃어버린 치과의사의 대국민적 신뢰를 찾아야 한다는 각성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강남인치과 김철신 원장은 "국민들이 필요로하는 부분을 치과의사들이 먼저 선도해서 구강건강을 지켜주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며 "그렇게 되면 정부와 국민 역시 치과의사에 대한 배려를 할 수 있도록 사회적으로 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들이 치과에서 받지 못하고 있는 혜택이 무엇인지 헤아리고, 먼저 나서 정부에 요구하고 정부가 필요한 예산을 쓰게 한다면 지금의 과열경쟁 환경도 완화될 수 있고 국민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적절한 사회환원으로 국민들 속에 들어가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나성식 원장은 "장애인치과학회나 스마일 재단 등은 치과의사들이 봉사와 나눔을 통해 그들이 가진 것을 사회에 환원하고 기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 원장은 "도움을 청하는 국민이 많다. 소외된 이웃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치과의사가 돼야 한다. 그 속에 들어가지 못하고 동떨어지면 전문의로서 대우 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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