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언제부터인가 기(氣)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자칫 ‘사이비’로 취급받는 시대가 됐다. 그런데 이 기에 대해 본업인 치과의사를 접어두고 17년 동안 연구한 이가 있다. 바로 네이쳐프러스 김종철 대표다.
그 김종철 대표가 만화 ‘심술통’으로 유명한 이정문 작가와 함께 기에 대한 만화책 ‘15분의 기적’을 펴냈다. 사실 벌써 세 번째 책이다. 개인적인 관심사를 넘어 오랜 기간 연구해서 책을 내고, 대중화를 위해 만화책까지 펴낸 그 속내를 들어보았다.
김종철 대표는 책을 펴낸 이유에 대해 본인이 실제로 30대에 드라마틱한 효과를 경험해 보고, 다른 이들에게 가르쳐 봤더니 누구나 가능하다는 것을 체험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 경험이란 외상이 있었을 때 손을 대고 있었더니 빨리 아물었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효과는 단순히 외상에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다. 내상, 즉 내과질환에도 충분히 효과적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같은 효과를 얻는 방법은 간단하다. 하루에 5분씩 명상을 하는 것이다. 얼마나 해야 하는지는 사람마다 30분에서 한 달까지 다르겠지만 누구나 가능하다고 한다.
사실 기는 서구에서는 학문으로 취급받고 있다. 미국 뉴욕대학에서는 이미 1974년 석사학 과정에 기치료가 포함됐다. 간호사들을 동원해 실험한 결과 실제로 효과가 있었다는 것이 근거다. 이미 수천건의 논문도 나와 있을 정도다.
기치료 자체에 의문을 가지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일부는 ‘돈벌이’를 위해 이같은 주장을 한다고 ‘삐딱’한 시선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치과의사가 본업을 버리면서 “전국민이 다 한다면 아마 의료보험 청구액이 많이 경감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주장하는 것이라면, 또, 하루에 긴 시간 들이지 않아도 도움이 된다면 한번쯤 속는 셈치고 믿어보면 어떨까. 최소한 명상은 몸에 도움은 되지 결코 해로운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도 한번쯤 시도해 볼 만하다.
다만 아쉽게도 책은 일반 서점이 아닌 치이닷컴(cheee.com)에서 구입할 수 있다. 참고로 이 책에서 작화를 담당한 이정문 작가는 SF만화인 ‘철인 캉타우’를 비롯해 스포츠서울 창간호부터 ‘심술통’을 연재했으며, 지난 2004년에는 정보통신부 만화우표로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