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는 환자와 ‘通’하는 징검다리
‘신뢰’는 환자와 ‘通’하는 징검다리
  • 김만화 기자
  • 승인 2011.09.04 2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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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인터뷰] 아이디플러스치과 이훈재 원장

변화를 읽을 줄 아는 매서운 눈. 10년이 지나도 그를 찾는 환자들. 아이디플러스치과 이훈재 원장은 신뢰를 무기로 환자를 사로잡은 치과보철의 대표주자다. 시대가 요구하는 패러다임 속에서 우직함으로 끊임없이 자신의 손에 새롭고 정직한 기술을 입힌다.

그는 환자에게 최고의 진료를 위해서는 최상의 재료를 사용해야 한다는 원칙을 가슴 속에 품었다. 새로운 것을 요구하는 시대적 변화에 앞장서고 스스로 ‘장인’이 되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환자유치에 실패한 병의원들의 줄폐업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서로 경쟁에 시달려야 한다는 점은 못내 씁쓸한 현실이다. 1천여 명의 환자가 그를 잊지 않고 찾아오는 이유는 제품에 대한 그의 철학을 다듬고 정직성과 믿음을 환자에게 심어줬기 때문이 아닐까.

환자의 진심을 울리는 그의 진료철학이 문득 궁금해졌다.

재료를 알면 환자가 보인다

“재료를 알고 사용하면 훨씬 편하다고 생각했어요. 이와 관련해 재료에서부터 진료까지 보철에 관한 전반적인 트레이닝을 수없이 거쳤어요”

 

▲ 아이디플러스치과 이훈재 원장.

그는 지방에 있는 곳에도 달려가 빠짐없이 강의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재료를 가지고 임상케이스를 만들어 교육도 하고 정보도 알리는 일이라고 했다. 적어도 의료진이라면, 환자를 위한 재료는 직접 보고 느껴야 한다는 점 때문이었다.

자신의 병원에서 수련의들과 기공소에 근무하는 스텝들을 모아 핸즈온도 병행했다. 최근 경기도 안산과 경남 거제도에서 이 원장이 연자로 나서 강의도 하고 토론도 벌였다. 그는 치료 외에도 재료에 대한 소통을 끊임없이 이어왔던 것이다.

‘구치부는 심미다’라는 재료의 철학 또한 환자의 니즈와 정확히 맞물렸다. “나이드신 분들은 요새 금색으로 자신의 치아를 덮는 걸 별로 선호하지 않아요” 그는 세라믹을 사용할 경우 환자의 치료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을 꼽았다.

이 원장은 세라믹이 금을 대체할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아울러 환자의 만족도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미 재료를 손질하는 스텝들과 환자들은 제품의 장점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재료를 알고 치료하는 것과 모르고 치료를 하는 것은 분명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그가 입증한 셈이다.

이훈재 원장이 추천하는 제품은?

보철재료의 대세는 ‘세라믹’이다. 그러나 환자로부터 오랜 내구성을 보장받기 위해서 ‘제품의 강도’는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로 꼽히고 있다. 이 원장은 이러한 재료의 특징을 보완하면서도 그의 까다로운 스킬을 소화해 낼 수 있는 제품을 고민했다.

 

▲ Ivoclar vivadent의 programat EP 5000

“이멕스 세라믹은 치아의 강도에서는 무엇보다 월등합니다. 자료를 살펴보면 이 재료의 강도는 무려 400mpa 입니다. 치아의 강도가 강할수록 환자에게 크라운을 입혔을 때 자연치와 유사한 ‘부드러운’ 느낌을 제공할 수 있어요.”

세라믹의 강도는 금과 견주어 봐도 손색이 없고, 수복이 필요한 손상된 치아의 치료와 치질의 보존에 보다 적합한 기능을 갖췄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 원장은 세라믹뿐 아니라 프레스테크닉과 캐드캠의 균형을 맞춰 주조의 효율성을 따져보기도 했다.

“캐드캠으로 작업을 많이 병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작업시간을 비교해봐도 캐드캠은 정확히 12분이면 끝나요. 뒷처리까지 포함하면 2시간 이내로 완성될 수 있어요” 오전에 진료를 받은 환자가 오후에는 제품을 착용하고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손으로 주조할 경우 대략 5~7시간이 소요되지만 프레스 테크닉은 기술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캐드캠이 기공사가 직접 주조하는 섬세함을 재현하려면 최소 5~10년의 기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크라운의 마진은 30μm이내(일반인의 머리카락 크기)여야 적합하다. 캐드캠은 이같은 오차율을 줄여내기가 아직까지는 무리라고 아쉬워했다.

수가 개선 시급 “시간은 환자를 위한 중요한 테크닉”

“우리나라에 장인이 사라져 버렸다. 똑같은 재료를 사용해도 장인이 만든 도자기와 일반사람이 만든 것에는 분명 질적인 차이가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 이승기 기공사가 크라운에 파우더를 입히고 있다.

이 원장은 환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부분은 ‘시간’이 결정한다고 했다. 그러나 최근 의료비의 원가가 공개된 데 이어 진료비가 저렴해야 양심적이라는 인식이 환자들에게 빠른 속도로 각인되면서 장인정신으로 무장한 치과의사들은 갈 길을 잃었다.

우리나라 수가구조는 ‘행위별 수가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행위별 수가제는 현행 건강보험에서 의료기관에 진료비를 지불하는 주된 방식으로, 의료인이 제공한 진료행위 하나하나에 일정한 가격을 정해 의료비를 지급하는 제도를 말한다.

의료의 질 향상에는 적합하나 가능한 한 많은 환자에게 많은 양의 진료를 제공하는 것이 유리하므로 의료 이용량의 적정 관리에 어려움이 따랐다. 일부 동네의원들은 경영상 보상 가능한 행위들의 빈도를 증가시키고 그렇지 못한 행위에 대해서는 진료를 소홀히 해 결국 환자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의료의 질도 동시에 하락시켰다는 문제도 있었다.

“원가에 ‘시간’개념이 빠져있어요. 여기서 말하는 ‘시간’은 의사가 얼마나 환자의 진료를 위해 투자했는가를 의미합니다.” 그러나 시간은 무형의 가치로 취급되기 때문에 산정할 수 없다는 한계점을 지적했다.

정통성 지키면 ‘길’ 있다

“자꾸 새로운 입맛에 길들여지다 보면 깊이가 사라집니다. 무조건 새로운 것이 진료의 차별화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변하지 않는 믿음과 신뢰로 환자와 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죠. 소개로 내원하는 환자가 많다는 것은 저를 신뢰하는 환자가 많다는 것이겠죠. 그만큼 환자의 요구도가 높은 것도 사실입니다.”

 

▲ 이훈재 원장(왼쪽)이 이맥스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오른쪽 앞은 오경진 이보클라비바덴트 영업팀장).

이 원장은 병원을 지금의 서울 압구정동으로 옮기기 전에 종로에서 진료를 시작했다. 그때 연을 맺었던 10년 전 환자들이 치료를 받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따지지 않고 아직도 그를 찾는다. 그는 환자들이 가끔 ‘치과는 많은데 갈 곳이 없다’고 호소할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리콜은 중요합니다. 전화를 직접 돌려 잇몸 상태는 어떤지 교합조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지 보철물에 문제가 있는지를 꼼꼼히 살펴봅니다. 씹는 습관, 자는 방법에 따라 근육도 달라지고 환자의 치아건강에도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죠”

이 원장은 시대의 흐름을 따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어도 치료의 가치나 ‘정통성’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치과계가 탄탄해질 수 있는 길이라고 믿고 있다.

“현재의 흐름을 봤을 때 임플란트를 대체할 수 있는 치료 중 하나는 ‘양악수술’ 입니다.” 그는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일반 보철이 더 이상 치과시장의 수요를 커버할 수 없는 상태에서 임플란트의 등장은 치과계의 소금역할을 했다. 그러나 임플란트도 손익분기점을 이미 벗어났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새로움을 요구하는 시대적 변화에도 그는 초연했다. 앞서 ‘우리나라에 장인이 사라졌다’라며 안타까워했던 그의 표정에서도 알 수 있었다.

소통의 끈을 놓지 않고 묵묵히 환자를 위해 신뢰를 지켜온 이 원장의 근성이야말로 치과계에 요구되는 모습이 아닐까.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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