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외과의사 C형 간염 위험률 9%로 최고”
“구강외과의사 C형 간염 위험률 9%로 최고”
  • 박원진 기자
  • 승인 2011.11.1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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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감염학회 추계학술대회 ‘C형 간염 위험도 및 대처법’ 제시

대한치과감염학회(회장 신승철, 단국치대 교수)의 2011 추계학술대회가 지난달 30일 막을 내렸다. 이번 학술대회는 ‘치과에서 C형 간염을 해부한다’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올해는 최근 대두되고 있는 C형 간염에 대해 전반적인 내용을 각 부문별로 나누어 세부적으로 다뤘다. 특히 치과계뿐만 아니라 소화기내과 전문의와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 등이 직접 강의에 나서, C형 간염에 대한 치과 의료인들의 올바른 인식을 돕고 간염 환자에 대한 효과적인 대처법을 제시해 참석자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 대한치과감염학회 추계학술대회가 지난달 30일 개최됐다.
백승운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C형 간염에 대한 바이러스 특징과 감염 경로, 그리고 치료 현황과 전망, 예방법 등 C형 간염 전반에 관한 전문적인 내용을 다뤘다. 백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 C형 간염 유병률은 지난 2000년 40세 이상 위험군에서 1.39% 정도로 추정했지만 지금은 훨씬 높을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C형 간염 위험군에서 치과는 매우 주목할만한 집단임을 지적했다.

미국 뉴욕시 치과의사들의 C형 간염 위험률 자료에 의하면 치과의사의 위험률은 1.75%로, 대조군인 일반인이 0.14%인 데 비해 평균 10배 이상 C형 간염에 대한 위험도가 높았다. 특히 치과의사군 중에서도 구강외과의사들이 9.3%로 가장 높은 위험도를 보였다.

대한간학회에서도 올해 B형 간염 가이드라인에 이어 내년에는 C형 간염 가이드라인을 개정할 예정이다. 그간 무관심했던 C형 간염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윤필영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구강점막을 통한 치과에서의 임상적인 C형 간염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전체 1,437명의 조사대상자 중 1차 양성자로 나온 비율이 13명이나 돼 평균 1% 정도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러한 결과는 실제 많은 환자들이 C형 간염에 감염돼 있으나 감염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 따라서 평상시에 환자를 치료하는 치과에서도 매우 주의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실제 검사를 받은 환자들의 검사반응도 조사에서는 치과를 통한 구강점막 C형 간염 검사에 대해 80% 이상이 매우 호의적인 것으로 응답했다. 향후 치과에 C형 간염 검사체계의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 치과감염학회 추계학술대회 행사장.
차영주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C형 간염 검사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효과적인 HCV 선별검사를 통한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치과영역에서 용이하게 사용할 수 있는 구강점막을 통한 HCV 항체검사의 효능에 관한 국내 연구결과를 소개하면서 “혈액검사만이 아니라 구강점막검사의 정확성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간질환 환자 치과 진료 가이드 라인’에 관한 발표에서는 이종호 서울대 치과병원 교수가 ‘구강외과 및 치주질환’을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이 교수는 간 기능에 의존해야 하는 약물에 대한 주의사항과 간염보균자 치료 시 의료인의 행동지침을 제시했다. 이러한 가이드라인은 치과에서 차후 보다 더 발전된 감염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성복 강동경희대학교 치대병원 교수는 ‘보존 및 보철치료’를 주제로 인상재를 만드는 과정에서의 안전지침과 소독에 따른 인상재 변화에 대해 발표하며 “보존 보철과에서도 감염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사 찔림에 의한 감염위험이 높고, 인상재 제작과정에서의 인식변화를 지적하면서 치료 시 동선을 고려한 기구배치 등이 선행돼야 보다 현실적인 감염예방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강연에 나선 신승철 대한치과감염학회장은 ‘감염 환자의 예방치과 진료’를 주제로 감염관리 지침과 효과적인 대처법을 설명하며 감염질환별 치과 감염관리 측면에서 올바른 대응방안을 소개했다.

특히 신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유병률과 감염 위험성이 높음에도 현재 예방백신이 없는 C형 간염을 집중적으로 다루었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은 자리였다”고 평가하며 “향후 치과계에서 이 부분에 더욱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학술대회 외에도 대한치과감염학회 정기총회도 열어 차기회장 선출제도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차기회장으로는 현 치과감염학회 부회장이며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교수인 이종호 학술대회장을 선출했다.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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