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결속’ 토대로 시야 넓힌다
‘내부결속’ 토대로 시야 넓힌다
  • 조현아 기자
  • 승인 2011.12.07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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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임순호 대한보철학회 신임 회장

 

▲ 임순호 신임 보철학회장

얼마전까지 대학병원에서 근무한 임순호 원장. 최근 서울 강남에서 개원한 그가 제27대 보철학회 회장직을 맡았다. 개원의로는 처음으로 보철학회 수장이 된 것.

보철학회 추계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한숨 돌리고 있는 임 회장을 만났다. 그는 먼저 “‘회원들의 이익’을 가장 중점에 두고 학회를 이끌 것”이라는 말로 입을 열었다.

“회원들도 일종의 고객입니다. 따라서 학회는 ‘고객만족’을 위해 그들이 정말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파악해야 하는 것이지요. 그에 맞는 방향으로 학술의 질을 높이고 연구활동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또한 정책활동과 관련해서는 학문이 흐트러지지 않는 선에서 우리의 입장을 정리하고 제시해나갈 것입니다.”

그는 부드러우면서도 때론 단호하게 치과계 및 학회 현안에 대해 들려줬다.

-취임 소감 및 학회의 향후 운영 방향은.

“보철학회는 1959년부터 이어져온 명망있는 학회다. 회장으로서 책임이 막중함을 느낀다. 요즘 보철학회를 포함한 모든 치과계가 불법네트워크, 리베이트쌍벌제, 노인틀니 급여화 등 중차대한 문제로 매우 중요한 시기에 처해 있다.

정책적인 부분은 협회에서 해야 할 일이지만 학회도 나름의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무엇보다 학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인 학술활동에 역점을 둘 생각이다.”

-리베이트 쌍벌제는 학회 활동과도 무관치 않을 텐데.

“리베이트 쌍벌제는 의료 계통에 그만큼 투명성이 부족했는 걸 방증하는 법안이다. 이것이 정당한 학술 활동을 하고 있는 학회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유감이다.

충성 회원들이 많아 회비로 학회를 꾸려갈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기자재 회사에 많이 의지하는 것도 사실이다. 학술대회를 짜임새 있게 구성하고 치과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회사들과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노인틀니 급여화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국민구강건강에 도움이 된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 이기적인 생각일 수도 있으나 환자가 줄어드는 등 치과계가 불황인 지금의 상황에서 환자 수가 늘어나는 것도 일단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고정수가를 내세운 현재의 정책에 대해서는 단호히 거부한다. 낮은 고정수가가 채택되면 그에 맞춰 의료의 질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현실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질 높은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치협에서 최저수가를 제대로 측정, 제시해야 하며 인건비, 임대료 등 물가가 수가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보철학회도 우리 회원들이 당황하지 않고 현명히 대처할 수 있도록 내년 봄쯤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계획이다.”

 

-학술활동은 어떻게 이끌 생각인가.

“학회가 정책 등 협회 일에 사사건건 개입하는 건 가급적 지양하려 한다. 학회 본연의 성격에 맞게 연구활동에 집중하고 주도할 것이다. 회원들이 정말 듣고싶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부분을 제대로 파악해 학회의 질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SCI급 논문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최근 학회 편집이사로 김지환 연세대 교수를 영입해 국내 편집에 주력하게 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기존에 열심히 활동해온 김성훈 서울대 교수는 해외 안건에 집중할 것이다.

또한 학회의 학술활동에 AGD 포인트를 공유하는 방안도 협회와 상의하고 있다. 보철학회나 치주학회는 치협 산하에 있는 학회다. 치협의 제도 때문에 학회활동이 위축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지원은 협회가, 교육은 학회가 주도해야 한다. 현재 연수회 및 춘·추계 학술대회는 AGD 포인트가 공유된다.”

-학술대회 진행방식엔 변화가 없나. 2013년 한중일 공동학술대회도 개최한다고 들었다.

“요즘 학술대회는 거의 매번 같은 장소에 같은 연자가 나와 강의하는 등 특색이 떨어진다. 유익함에 더해 보다 재미있고 치과의사 외에도 모든 스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진행하겠다. 겉모습이 화려하기보다는 구민회관, 시민회관에서 개최하더라도 식사 제공 등 회원들의 실질적인 요구조건을 반영하고 알찬 강의를 마련할 것이다.

한중일 공동학술대회는 제주도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중국, 일본의 회원들이 방문하기에 편리하고 한국 회원들도 색다른 학술대회를 경험할 수 있도록 치밀하게 기획해 추진해나갈 것이다.”

-전임 집행부와 차별화할 부분이 있다면.

“이재봉 전임 회장님께서 훌륭히 잘 수행해 오셨다. 다만 내부결속에 중점을 둬온 관계로 위상 정립이나 국제활동이 다소 미흡했던 부분도 없지 않다고 본다. 이는 능력 탓이 아니라 다른 쪽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이제 전임 집행부가 이룩한 내부결속이라는 성과를 바탕으로 시야를 좀더 넓힐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국제적인 행사도 많이 기획할 필요가 있다. 한중일 공동학술대회도 그런 측면에서 추진하는 중이다.”

-일반 개원의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분야를 막론하고 치과의사가 개원을 하려면 보철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이렇듯 중요한 분야임에도 학회에 가봐야 너무 심오한 주제만 다루고 있다는 생각에 학회를 멀리한 분들도 많다고 본다. 그렇다고 마냥 하향 평준화를 할 수는 없겠지만 이분들의 생각을 반영하고 눈높이를 맞출 수 있도록 앞으로 끊임없이 노력하겠다. 보철학회에 더욱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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