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에세이] 수술 없는 비대칭 교정치료
[임상에세이] 수술 없는 비대칭 교정치료
  • 장원건 자문위원
  • 승인 2014.05.26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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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원건 자문위원(치과마일스톤즈 원장)
비대칭의 교정치료는 쉽지 않습니다. 단순히 치아의 비대칭이면 몰라도 이미 성장한 뒤 턱의 비대칭이 심하고, 치아의 맞물림도 비기능적이고, 덧니도 심하고, 더구나 턱관절 장애의 증상이 있으면 더욱 어렵습니다.

그래서 수술을 동반하는 교정치료가 대부분 필요합니다. 물론 이 말은 수술을 해야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수술이 함께 있어야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러 환자들 중에는 수술만 하면 다 낫는다는 말을 듣고 수술을 했다가 도리어 심각한 후유증에 고생하는 분들이 많지요. 늘 정확한 진단 후에 환자의 상태와 바람에 따라 가장 적절한 치료계획을 세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대생이 부모님과 함께 내원하였습니다. 영구치열기가 되면서 얼굴의 비대칭이 보이고 치아도 많이 비뚤어서 치과에 갔더니 성장 다 끝난 후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하여 기다렸다고 합니다. 

진단을 해보았는데 역시 치아의 비뚤어짐과 비대칭이 심하고 턱의 비대칭도 적지 않았습니다. 윗니의 중심선을 기준으로 아랫니가 왼쪽으로 치아 한개 이상, 양으로 따지면 7 mm 정도 많이 틀어져 있었습니다.

수술을 동반하는 교정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 생각했고, 2차 상담을 할 때 당연히 수술 교정에 동의할 것으로 생각하고 상담을 시작했는데, 부모님도 당사자도 모두 수술은 못하겠다고 합니다. 수술 없이 교정치료만으로는 좋은 치료 결과를 갖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 수술을 안하면 치료를 안하겠다고 할까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수술 없이 치료하려고 여러 치과를 방황하고 치료를 하다가 치료결과가 제가 치료하는 것보다 부족한 결과를 혹시라도 갖게 된다면 제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은 노파심에, 그리고 환자의 선한 눈빛에 교정치료만으로 해결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치료기간은 보통의 경우보다 훨씬 길어질 것이고, 여러 힘든 과정을 거치겠지만 함께 끝까지 기쁘게 치료하기로 약속하고 시작하였습니다.

브라켓을 접착하고 발치한 뒤 교정치료를 드디어 시작했습니다.

6개월이 지나 치아는 가지런해졌습니다. 

치아가 가지런해지고 마치 중심선이 맞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중심선이 맞아진 것이 아닙니다. 아랫니 앞니 하나가 왼쪽으로 틀어져 있는 상태입니다. 정말 중심선이 맞으려면 아랫니가 오른쪽으로 5-6mm 는 더 움직여야 합니다.

부지런히 치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교정치료가 2년이 지나면서 발치 공간도 모두 없어지고 부지런히 중심선이 맞추어지고 있습니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환자의 절대적인 도움이 필요한 교정용 고무줄도 열심히 사용하게 됩니다. 

3년 가까이 치료가 되었고 이제 치아의 중심선이 잘 맞을 뿐 아니라 기능적인 교합관계를 잘 이루게 되었습니다. 

교정장치가 제거되고 치아안쪽에 붙이는 고정성 유지장치와 잠잘때 사용하는 가철성 유지장치를 함께 이용합니다.
 

전후 좌우의 치아의 움직임이 기능적인 상호보호교합을 잘 이루고 있습니다. 3년 동안 함께 고생했지만 턱의 길이차이로 인한 얼굴의 비대칭을 제외하고는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되었습니다. 

3년의 수고를 통해 30년, 아니 그 이상이 시간이 행복하다면 3년은 불편함의 시간이 아니라 기쁨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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