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15년, 회사의 ‘블랙벨트’로 우뚝 서다
교육 15년, 회사의 ‘블랙벨트’로 우뚝 서다
  • 박원진 기자
  • 승인 2014.05.28 0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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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글로벌 1위 향한 엔진’ 오스템AIC 교육부문장 기현주 상무

 

▲ '블랙벨트 리더십'을 강연하는 기현주 상무

오스템이 주최한 ‘Black Belt Day 2014'가 열린 지난 10일. 본 행사에 앞서 ‘블랙벨트의 리더십’이란 특강이 펼쳐졌다. 병원사무관리사 1급 취득자인 블랙벨트로서 치과를 리드하면서 각자의 비전을 달성하는 진정한 리더십에 대한 생생한 설명이 이어졌다. 오스템AIC 기현주 상무는 자신의 경험과 사례를 들어가며 청중을 몰입시켰다. 블랙벨트들은 자부심과 비전을 새롭게 다지게 해준 유익한 강의였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하반기 오스템임플란트 임원이 된 기현주 상무는 오스템AIC 교육팀 부문장을 맡고 있다. 치과의사, 기공사, 위생사 등을 대상으로 하는 오스템의 전반적인 교육을 기획, 총괄하는 역할이다.

성공적인 국내 교육은 해외법인을 통해 ‘수출’되기도 한다. 각종 교보재 개발, 연자 섭외, 덴플 운영도 그의 몫이다. 작년부터는 병원사무관리사도 운영 중이다. 오스템 월드미팅, 해외법인 교육 등 국내외 영역을 가리지 않는다.

교육으로 만난 오스템, 교육으로 거듭나

 

▲ 기현주 상무는 "교육과 통찰력이 오스템의 저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항공 승무원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방송리포터를 거쳐 기업체 교육강사로 일했다. 오스템과의 인연은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메디파트너에서 치과의사 교육을 진행하던 강사가 펑크를 내는 바람에 제가 대타로 나선 적이 있어요. 그때 교육을 받으러 오신 분 중에 최규옥 오스템 대표가 계셨지요.”

오스템이 치과보험 청구프로그램 ‘하나로’를 막 론칭한 즈음이었다. ‘하나로와 치과 스태프 교육’을 패키지로 구상하던 최규옥 대표는 그에게 교육강사로 일해줄 것을 제의했다. 그해 11월 오스템 입사를 결정했다.

교육컨설팀장을 맡은 그는 CRM을 ‘P(Patient)RM’으로 변모시켜 전국의 하나로 회원병원을 돌아다니며 강의했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특히 ‘교육이 겉돈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내 자신이 치과 근무경험이 없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다다르자 주저없이 치과 현장 속으로 들어갔다.

그는 오스템이 설립한 앞선병원에서 2001년부터 2년여간 코디네이터로서 일하면서 영업, 프로모션 툴 등 각종 경험을 쌓았다. “그동안 추상적이던 교육, 컨설팅의 약점을 보완하고 용어, 상식, 스태프와 원장과의 관계 등 치과에 대해 전반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지요.”

치과 경험은 그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2003년 하반기 AIC에 복귀하자마자 치과원장의 특화된 교육을 위해 교보재를 개발하고 커리큘럼을 새로 짰다. 연자 섭외도 직접 맡았다. 보통 디렉터 1명에 패컬티 4명으로 구성되는데, 처음엔 섭외받은 원장들이 “우리가 오스템 앞잡이냐”며 거절하기 일쑤여서 어려움도 많았다. 날마다 만나 설득을 거듭하며 연자를 넓혀갔다.

이를 바탕으로 2004년 교육부터는 성과가 확연히 달라졌다. 초창기 목표는 ‘연수회 뒤 반드시 임플란트를 할 수 있도록 만들자’였다. “이론에 치중한 다른 연수회가 실제 임플란트 시술 연결률이 20% 정도였다면 이론과 실습, 라이브서저리를 융합한 오스템 연수회는 80% 이상이라는 놀라운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우수한 교육효과 덕에 연수생들이 오스템의 고정 유저가 됐음은 물론이다. 교육을 마치면 영업파트가 나서 우호적인 고객을 창출하는 선순환구조를 이뤘다. AIC 연수회가 전국적으로 확산, 보급되면서 매출도 크게 늘어나자 그를 포함한 교육파트는 회사로부터 존재가치를 당당히 인정받게 됐다.

 

▲ 기현주 상무가 '블랙벨트 데이'에서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1위’ 향해 뛴다

교육강사 출신이어서일까? 그동안 힘들었던 점을 묻자 이내 긍정적인 답변이 돌아왔다. “특별한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아요. ‘진취성’을 강조하는 회사의 코드와 맞았기 때문이지요. 주말 행사나 교육이 대부분이어 가족과 시간을 보내지 못해 안타까운 적은 더러 있었어요. 직원들이 ‘월화수목금금금’이라고 말할 정도였지만 일 자체가 워낙 재미있어 그리 큰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직원 30여명 시절에 입사한 기현주 상무는 1600여명으로 늘어난 회사의 성장을 지켜보며 형언할 수 없는 뿌듯함을 느껴왔다. 더불어 “한국에서 성공한 프로그램을 해외에 이식해 좋은 반응을 거둘 때마다 신기하기도 하고 자긍심을 느낀다”고 했다.

 

▲ 기현주 상무는 오스템AIC의 교육을 총괄한다.

15년간 회사와 함께한 그는 ‘최규옥 대표의 혜안’을 오스템의 대표적인 강점으로 꼽았다. “당시엔 주위에서 다들 ‘무리, 시기상조’라고 보았는데 얼마 뒤 어느새 현실화한 모습을 대하고 깜짝 놀라곤 합니다. 초창기 교육용으로 고가의 임플란트 엔진을 수십대씩 구비한다거나 광고, 해외투자 등 셀 수 없이 많지요. AIC라는 교육프로모션 툴로 의사와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매출 증대는 물론, 이를 다시 교육에 재투자해 의사들에게 되돌려준다는 생각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작년에 시작한 ‘병원사무관리사’도 최 대표의 아이디어였다. 기 상무에게조차 처음엔 “뜬구름 잡는 얘기”처럼 들렸다. 하지만 불과 몇 개월 만에 생각을 바꾸게 됐다. 보험청구 능력과 연차, 지식, 진료스킬에 따라 급수를 부여해 스태프와 원장들에게 직무능력의 기준을 제공한다는 이 사업을 막상 진행하다 보니 정말 치과계에 필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사전·사후교육, 제도 운영에 회사의 투자가 뒤따르지만 결코 손해는 아니다. 병원사무관리사 합격자는 주로 치과 매니저급이 많다보니 회사 영업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기 상무는 이 제도가 조만간 치과계 구인구직의 문화를 바꿀 것이라 확신한다. “2만7천여명이 무료로 회원 등록돼 있는 덴잡에는 지금도 원장과 병원사무관리사의 매칭서비스가 이뤄지고 있어요. 1년 정도 지나면 치과 구인구직의 판도를 확 변모시킬 것이라 자신합니다.”

그는 치과 스태프들에게 애정이 큰 만큼 쓴소리도 아끼지 않는다. 라이센스 보유자들의 공통된 특성이긴 하지만 많은 치과위생사가 지시받는 것 자체를 꺼려하는 성향이 강하다. 눈앞의 작은 이익에 부침이 심하고 배타성이 강하면서도 의사에게 의지하려는 수동적인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낀다. “비전과 목표를 가지고 자기영역을 확대해나가야 합니다. 코디네이터도 사실 위생사의 영역이랄 수 있는데 빼앗겼어요. 전문가로서 아이디어도 내고 모임도 가지며 리더십을 함양해야 합니다. 적어도 병원에서 ‘뜨거운 감자’는 되지 말아야지요.”

기현주 상무는 “누군가의 모티베이터가 되기 위해 지금껏 달려온 삶이 즐겁고 의미 있다”고 했다. 당장은 ‘임플란트 글로벌 1위’라는 회사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온 힘을 쏟으면서 후배들이 더욱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는 게 최대 관심사다.

“오스템을 떠나는 날이 온다면 봉사의 삶을 살고 싶어요.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 소외된 자들을 위해 내가 무얼 할 수 있을지, 내게 어떤 능력이 있는지, 틈틈이 앞날을 위한 콘텐츠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회사의 성장과 삶의 가치를 일궈가는 그야말로 진정한 ‘인생의 블랙벨트’가 아닐까?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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