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치과위생학 박사’를 꿈꾼다
‘최초의 치과위생학 박사’를 꿈꾼다
  • 구명희 기자
  • 승인 2014.06.08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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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남서울대학 치위생 대학원 박사과정 김형미씨

지난해 12월 남서울대학교 치위생학과는 세계 최초로 치위생학 박사학위 과정 1기 입학생을 선발했다.

2003년 국내에서 두 번째로 4년제 치위생학과를 개설한 남서울대 치위생학과는 10년 만에 석박사 학위과정을 갖춘 세계 유일의 치위생학 대학원으로 성장했다. 처음으로 배출된 석사학위 졸업생 4명이 석박사 연계에 따라 박사과정으로 진학하게 된 것이다.

현재 6명의 학생이 박사과정을 밟고 있어 몇 년 후에는 세계 최초로 치위생학 박사가 탄생한다. 박사과정을 공부하며, 대한치과위생사협회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형미 씨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 남서울대학 교수진과 학생들. 좌측 다섯번째가 김형미 씨.

학부생으로 남서울대 치위생학과에 발을 들여놓은 김형미 씨는 “학교 다닐 때부터 치위생학에 관심이 많았다. 당시에는 임상치위생학을 배울 수 있는 학교가 그리 많지 않았고, 치위생학 자체가 정립된 것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진로를 고민하며 의미있는 것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 치위생학 대학원에 진학하기로 마음을 먹었고 마침 남서울대학교에 과정이 생겼다. 석사를 마칠 즈음에는 박사과정이 개설됐으니 시기도 적절하게 맞아 떨어졌다. 그는 “욕심도 있었지만 운이 좋았다”고 말한다.

 

김씨는 석사 졸업 논문으로 ‘미국 치위생학의 역사’를 다뤘다. “논문 주제를 정하며 고민이 많았다. 처음에는 협회 정책을 연구했다. 치과위생사의 이직이동 완성단계까지 갔다가 마지막에 내 주제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 과감히 엎어버렸다.”

마침 세계 치위생 100주년이 됐고 이에 맞춰 치위생 100주년 역사를 다뤄보는 것이 어떨까란 생각으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게 된다. 그는 “역사서 자체가 흔하지 않고, 우연히 발견하게 돼 내 논문 주제라는 생각에 욕심이 났다. 하지만 설문이나 실험을 하는 것이 아니기에 문헌을 구해와 분석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일단 모은 자료 중 적합하고 신뢰할 수 있는 것만 추려보니 미국치과위생사협회에서 만든 자료가 많이 남았다. 미국은 협회에서 권장하고 있을 정도로 임상치위생학 자체가 표준화돼 있다. KODA라는 평가원에서 치위생학과를 인증한다. 인증의 첫 번째 기준은 ‘임상치위생과정을 운영하고 있는가’ 여부다. 이것이 유지돼야 교육과정을 인증받을 수 있고 국가고시를 보는 조건으로 연결된다.

우리나라도 임상치위생학 표준화를 권장하고 있지만 도입 여부가 문제되고 있다. 사회적 당위성과 미국과의 업무 범위가 다른 것도 이유 중 하나. 미국은 치과의사 수가 적어 치과위생사가 그 역할을 대신해야 된다는 것을 주에서 인증하기에 훨씬 수월하다. 치과위생사가 역할을 전담할 수 있도록 협회와 정부에서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그는 “주마다 다르긴 하지만 잘 되어 있는 곳은 치과위생사가 치과의사의 지도 없이 일정 수준까지 환자를 돌보고 계획을 세우며 치료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은 연방 법률이고 주마다 법이 달라 본인의 상황에 맞게 적용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논문 한 권으로 모든 역사를 설명할 수 없어 전문직화를 생각하게 됐다. “미국 치과위생사는 과거 어시스트부터 시작했지만 이제는 단독 업무량이 늘어 전문직으로 바뀌었다. 국내에서는 치과위생사 전문직화와 관련된 논문이 거의 없다. 치과의사, 간호사, 평생교육사 등 타 직종을 참조해 전문직으로 바뀌는 과정을 찾으려 했다.”

‘미국 치과위생사의 역사를 연구하며 우리나라 치위생학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란 질문에 그는 “미국의 경우 표준화된 교육과정으로 2,4년제의 차이가 없다. 우리나라는 교육내용이 달라 졸업 후 면허취득 과정은 같지만, 임상에 나가서 적용하는 방법이 다르다. 미국, 캐나다가 임상치위생학이 발달돼 있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도 사고 능력을 키워 임상실무에 투입시키는 표준화된 과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아쉬운 것은 치과위생사란 직종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해주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가장 크다”고 전한 그는 “내후년이면 우리도 50주년을 맞는다. 치위생 분야 선진국의 발전과정을 토대로 우리의 상황에 맞춰 응용해 나가는 지표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내비쳤다.

그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협회에서 시간을 많이 할애해 준 덕도 있을 것. 김형미 씨는 “그동안 우리의 자리를 위해 노력해준 선배들의 노고에 감사하다. 또한 협회에서 다양한 논문을 봤었기에 미국 임상 100주년도 참고할 수 있었다. 로컬에 있었다면 관심 갖지 못했을 부분이다. 졸업 후 협회에서 일하며 치위생계를 보는 시각이 넓어졌다. 전체적인 상황을 보며 많이 배우고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의 장단점을 비교하는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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