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에세이] 턱관절 장애 치과의사의 치료
[임상에세이] 턱관절 장애 치과의사의 치료
  • 장원건 자문위원
  • 승인 2014.06.23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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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원건 자문위원(치과마일스톤즈 원장)
치과의사를 치료할 때는 편하기도 하고 힘들기도 합니다. 치과의사이기 때문에 치료에 대한 내용을 잘 이해해서 대화가 잘 되어 좋고, 혹시 임시치아가 빠지거나 소독을 해야 하거나 고무줄이 끊어진다거나 교정철사가 움직여서 찔리면 굳이 치과에 내원하지 않고 스스로 본인의 치과에서 해결할 수 있으니 그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힘든 점도 있지요. 이상하게 치과의자에만 누우면 치과의사라는 사실을 잊고 똑같은 일반 환자가 된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치료 중에 생기는 일시적인 문제에 대해 일반 환자와 똑같이 반응하면서 전문가로서의 해석보다는 그저 환자로서의 불편함을 이야기할 때면 좀더 답답하지요.

서울에 있는 모대학병원 치과 교수로 재직중이신 치과의사분이 교정치료를 받겠다고 하셨습니다. 제 세미나에서 턱관절 장애에 대한 증상과 그에 대한 다양한 치료중에 교정으로 치료하는 것에 대한 강의를 들으시고는 자신의 증상과 상태가 똑같아서 교정치료를 받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꼭 턱관절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늘 뭔가 모르게 목 어깨 주변의 근육이 힘들고 자세가 구부정하다고 하셨습니다. 치아의 교합도 기능적이지 않은 것을 알게 되니 점점 더 의식하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이미 과거에 여러 치료들을 받았고 윗니 오른쪽에는 잇몸이식도 하였지만 치아의 잇몸쪽의 파임 현상은 계속되었습니다. 실제로 검사를 해보니 자세도 좋지 않고 치아의 교합이 기능적이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입과 치아가 돌출되어 보여서 심미적으로도 개선을 원하셨습니다.

단순히 턱관절 장애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스플린트와 같은 장치만을 이용해도 되지만 전체적인 해결을 위해 교정치료를 원하셨고 그리고 그것이 안모개선을 위해서도, 또한 궁긍적인 치아교합의 문제를 개선하는 데도 옳게 느껴져서 교정치료를 시작하였습니다.

아랫니의 경우는 앞니에서 많이 비뚤어져 있고, 치아의 중심선도 많이 틀어져 있고, 오른쪽 잇몸이식을 한 송곳니에는 지금도 뿌리쪽 잇몸이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이미 오른쪽 윗니 작은 어금니는 발치된 상태여서 기존의 보철물을 잘라서 형태 조정을 하고 다른 쪽은 작은 어금니를 발치하고 발치교정치료를 시작하였습니다. 

6개월 정도 지나 치아가 충분히 배열되었고 발치공간을 없애기 시작했습니다. 

치과의사의 직업상, 더구나 대학병원의 교수로 재직중이어서 너무 바빠서 치과에 잘 오지 않아 약속 간격이 좀 길긴 했지만, 어느덧 공간도 모두 없어지고 마무리만 하면 될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미 얼굴의 모습도 좋아지고 자세도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늘 괴롭히던 목어깨의 근육통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2년 반 정도가 지나 장치를 모두 제거하였습니다. 턱관절 장애가 해결된 것은 물론이고 오른쪽 윗니 송곳니 부분의 패인 잇몸도 정상적으로 덮여가고 있는 것이 관찰되었습니다. 기능적이지 않은 교합으로 인한 치경부의 잇몸패임 현상도 줄어든 것이지요.

얼굴 모습도 훨씬 좋아지고 건강해지고, 잘 치료해 드린 덕분에 제 환자 중 수술환자들을 소개해드리면 더 잘 대해주시고 치료해 주시는 것 같아 이제는 저와 제 환자들이 더 덕을 보는 것 같습니다.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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