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턱 수술의 비결 ‘1일 1수술’ 고집
안전한 턱 수술의 비결 ‘1일 1수술’ 고집
  • 구명희 기자
  • 승인 2014.07.20 0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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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M구강악안면외과 치과 이진규, 지영민 원장

외모개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예뻐지려는 사람들이 있다. 일반적으로 양악수술이라 일컫는 턱 교정 수술은 원래 치과의 한 분야인 구강악안면외과에서 안면변형이나 턱 기형 환자에게 시행하던 것이다.

매년 턱 교정 수술은 5000건 이상 진행되고 있다. 해마다 몇 번씩 턱 교정 수술 후 부작용이나 과다출혈로 사망한 사례를 매스컴에서 접하며 국민들은 위험하다는 인식을 갖게 된다. 그렇다고 턱 교정 수술에 대한 환자의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 건 아니다. 전문가들은 심미적 목표를 추구하는 환자에 따라 기술력과 임상경험 없이 무분별하게 집도하는 성형외과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어렵고 위험한 수술이라고 지적하지만 임상경험이 많고 전문적으로 턱 교정 수술을 다룬 치과의사에게는 그리 어려운 수술이 아니다.

올 1월1일부터 세부적으로 과를 나눠 진료할 수 있는 전문치과의원 시대가 열렸다. 동네 치과의원에서 대학병원처럼 전문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환자는 까다로운 질환이나 증상에 대해 더 전문적인 치료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전문과목 도입 후 7개월째인 현재 1만6000여 치과의원 중 전문과목을 표방해 간판을 내건 곳은 단 10여 곳뿐.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지만 의료계처럼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미국보다 1년 앞선 1962년 의·치과 전문과목 표방 허가제를 시행했다. 본격적인 도입을 앞두고도 영역구분의 미흡함과 시행에 반대하는 단체 등 순탄하지 않은 게 사실이다.

 

▲ M구강악안면외과치과 이진규 대표원장(왼쪽)과 지영민 원장

서울 강남에 위치한 M치과의원은 의료법이 개정되며 M구강악안면외과 치과로 이름을 변경했다. 이들은 ‘국내 최초 턱 성형 전문 구강외과 클리닉’을 내세우며 구강외과영역만을 다루고 있다.

이진규 대표원장과 지영민 원장은 Maxilla(위턱), Mandible(아랫턱), iMplant(인공치아)+Moral(양심)을 모토로 삼고 악안면 성형외과 분야의 양심과 도덕적인 가치기준을 지향하고 있다.

두 사람은 서울대학교치과대학 구강악안면외과 선후배 사이다. 20년 동안 턱 수술을 다룬 이 원장이 턱 수술 치과로 개원하며 후배인 지 원장이 합류하게 됐다. ‘턱 교정 수술은 내가 최고’라고 자부하는 두 원장을 만나봤다. 다음은 이들과 함께한 일문일답이다.

 

▲ 이진규 원장

-. 별다른 지식이 없는 환자는 양악수술이라고 하면 성형외과를 먼저 떠올린다. 전문영역을 다루는 치과의사로서 솔직한 심경 또는 우려가 있을텐데.

이진규 원장: “구강외과의사들의 잘못이다. 홍보가 부족해서 그렇다. 다들 밥먹고 살기 위해 홍보하다 보니 성형외과에서 더욱 성행하게 됐다. 치과는 성형외과에 비해 홍보라는 개념이 적다. 이것은 홍보에 대한 투자비용도 속한다. 치과의사는 홍보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14년 전 개원할 때는 구강외과에서 수술을 해야 한다는 점을 설명하느라 상담시간이 오래 걸렸다. 지금은 ‘왜 치과에서 수술하냐’고 질문하는 사람이 거의 없으니 그때보다는 많이 발전한 편이다.”

-. 보통사람들은 뼈를 잘라내야 하기에 턱 교정(양악수술)을 가장 위험한 수술 중 하나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방송에서 연예인들이 지옥을 오갔다고 할 정도다. 

이 원장: “매스컴을 통해 위험하다고 알려진 것은 모두 성형외과에서 생긴 일이다. 위험하지 않은 수술은 없다. 턱 수술 자체가 위험하다는 보도보다는 성형외과에서 한 수술이 위험한 것일 뿐이다. 구강외과에서는 전문가가 집도하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다.

연예인들이 말하는 의미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하나는 정말 지옥을 오갈 정도로 힘들었다는 것과 수술을 안 해도 되는 케이스인데 뜨려고 밀어붙인 것이다. 편하고 좋았다고 하면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 그래서 힘들었다고 말하는 게 아닐까.”

지영민 원장: “우리나라는 턱 수술을 시작한 지 50년이 됐다. 사고 합병증은 과거에도 많이 있었다. 점점 개선되고 있는데 불과 5년 전부터 문제가 되고 있다. 원래 하지 않았던 연예인 마케팅 진행으로 인한 부작용이다.

집도하는 구강외과의사의 부작용은 줄어들고 기술이 점점 더 발전하고 있는 상황인데 최근 들어 위험하다는 식으로 매스컴에서 떠드는 것 자체가 양악수술을 성형이라고 마케팅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예뻐지는 것이 양악수술이라고 몰고 가는 성형외과의 폐해 때문이다.”

 

▲ 지영민 원장

-. 요즘은 심미와 기능, 어떤 이유의 환자가 주로 방문하는가.

이 원장: “살아가면서 기능적인 발음을 못하면 사회생활에 불편을 겪는다. 턱 교정 수술을 통해 좋아지고 있다. 기능과 심미 둘 중 어느 하나도 무시할 수 없다. 환자가 원하는 것은 심미에 더 가깝다. 기능이 충분히 좋은데 심미만 강조하는 풍토가 걱정스럽다.”

지 원장: “심미와 기능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점에 동의한다. 성형외과에서는 잘하지도 못하면서 심미적인 면만 강조하고 있다. 하지 않아야 할 케이스를 진행하다 보니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다.”

-. 수술을 결정하기 전 환자가 중요하게 인지해야 하는 부분, 술후 관리법이나 부작용을 줄이는 노하우를 알려 달라.

이 원장: “서두르지 않고 알고 있는 매뉴얼을 바탕으로 천천히 하면 부작용이 없다. 간혹 ‘몇 시간 만에 했다’는 둥 짧은 시간을 자랑하려는 경쟁심, 자기만족이 있는 치과의사가 있는데 수술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해나가면 문제없다. 급하게 운전하다가 교통사고가 나는 것처럼 말이다. 구강외과 전공 과정을 밞았다면 수술 실력과 지식이 부족하지 않다.”

-. M구강악안면외과 치과의 자랑은 안전한 시스템이라고 알려져 있다. 협진과 1일 1수술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나.

지 원장: “안전한 수술을 위해서다. 2명이 수술실에 같이 들어가고 환자 한 명에게 모든 간호사가 올인한다. 술후 환자를 모니터링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놓치는 부분이 생긴다. 뭐든 욕심을 부리면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가.

환자들이 응급 시설에 대해 물어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아주 기본적으로 준비돼야 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단 한 명의 환자라도 전담할 수 있는 의료진이 있느냐다. 우리는 확실한 케어를 위해 집중적으로 하루에 한 명의 환자만 수술한다.”

-.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다면.

이 원장: “의료인으로서 보람을 느낄 때가 많다. 안면이 불편한 환자가 처음 상담실에 들어올 때는 고개를 푹 숙이는 등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수술이 끝나고 얼굴이 퉁퉁 부어도 자신있게 나간다. ‘수술 후 이 환자가 정말 행복해 하는구나’, ‘이 사람이 새로운 삶은 시작하나 보다’고 느껴질 때 뿌듯하다.”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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