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MS·학회지·영문세션 등 국제화 주력
ICOMS·학회지·영문세션 등 국제화 주력
  • 김정교 기자
  • 승인 2014.08.27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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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탐방 2>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 이종호 이사장

 

구외학회 로고

이종호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구외과학회) 6대 이사장이 취임한 지 100여일이 지났다. 1959년 6월 대한치과의사협회의 세 번째 인준학회로 설립된 구외학회는 현재 2000여명의 회원이 활발하게 활동을 하는 한국의 메이저 학회가 됐다.

구외학회는 특히 2017년 서울 국제구강악안면학술대회(ICOMS)를 코엑스에서 개최하기 위한 준비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신임 이 이사장을 만나 학회와 치과계 현안에 대해 들어본다.

- 이사장 취임 100여일이 지났다. 그동안 중점을 둔 일은.

“전문의 문제로 고민을 많이 하고 있고, 이비인후과와 성형외과와의 진료영역 문제도 가볍지 않다. 이 문제는 의과뿐만 아니라 치과 내의 인접 과와도 풀어야 할 숙제다.

학회 내부 사업으로 2017년 국제학술대회 준비를 비롯해 치주나 보철학회처럼 우리 학술지를 SCIE에 진입시키는 작업 등에 중점을 뒀고, 이에 따라 많이 바빴다.

우리 학회는 범위가 매우 넓다. 구순구개열을 비롯해 턱관절, 양악수술, 치과감염, 악성학회 등 다양한 학회와 분과학회처럼 관계를 잘 유지해야 하므로 이런 점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다.”

 

▲ 이종호 이사장(EBS '명의'에서 캡처)

- 전문의 제도에 대한 의견이 소수정예와 다수개방으로 엇갈리고 있다.

“당연히 소수정예로 가야 한다. 구강외과 전문의의 경우 지금은 연간 60명 정도 배출되고 있으나 30명 선이 적절하다. 많이 나가면 경쟁이 심화되고, 인기도 떨어져 지원자도 줄어들게 된다. 그래도 10년이면 300명 정도 배출되는데, 이 수준이면 시장 수요를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

구강외과의 경우 3년 수련으로는 진정한 전문의가 되기에 많이 모자란다. 수련기간을 최소 4~5년으로 늘리고 인원을 과감하게 줄여 배출을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병원에서도 필요한 수련 인력의 범위를 맞출 수 있다.

구강외과는 전문의 시험에서도 합격률을 85% 수준으로 유지해 타과에 비해 많이 낮다. 이렇게 엄격하게 하는 것은 실력을 제대로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안 그러면 나가서 환자 몇 명 봤다가 한 입에 다 털어 넣는 일을 저지르기 십상이다.”

- 치의학회를 법인화하는 등으로 독립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

“모든 권한이 협회에 너무 치중된 데서 나오는 얘기다. 협회는 학문위주가 아닌 개원의 중심으로 가고 있어 회원을 보호하는 데 집중하게 된다. 모든 결정을 총회에서 하는데, 대의원 다수가 개원의이기 때문에 나오는 현상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 분과학회에 권한을 위임해 전문의 보수교육부터 맡도록 해야 한다. 학문에 대해서는 학회가 주관하는 것이 맞다. 의과는 의협이나 의학회, 병협 등이 서로 보완하지 않는가. 학회에서 독자적으로 전문의 제도 자체를 맡는 것은 아직 어렵지만 전문의가 배출된 다음의 관리는 학회에서 해야 한다.”

 

▲ 지난 15~16일 충주에서 가진 리더쉽 향상 워크숍에서 진료영역 문제 등에 대한 대처방안을 모색했다.

- 진료영역 문제에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

“이비인후과와 성형외과 등 의과에서 보톡스 필러 가지고 문제를 만들고 있다. 지금 대법원까지 갔는데, 학회는 학술적인 근거자료 등을 제공하면서 소송을 서포트하고 있다.

지난 15~16일 충주에서 임원 워크숍을 갖고 이러한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대처방안을 모색했다. 결론적으로 ▲대법원에 가 있는 보톡스 필러 문제에 치의 진료영역에 대한 정의를 재정립하고 ▲전문의 법안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서로 조금씩 희생하는 방안을 찾는 동시에 ▲의과 병원 내에 있는 구강외과의 향후 생존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답이 나올 것은 아니지만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치과도 기존처럼 안일해선 안 된다. 적극적으로 환자를 보고 연구에도 정진해야 도태되지 않는다. 말 그대로 전문가가 돼야 활로가 있다.”

 

▲ 6월 21일 개최한 2014년도 구강암연구소 제1차 증례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구강외과 부문의 진료수가가 너무 낮다는 지적이다. 적정화 방안은.

“치과 분야의 수가개발이 의과에 비해 덜 돼있고, facture의 경우 의과보다 30%가량 낮게 책정된 것이 현실이다. 예를 들어 설암제거술을 의과에서 할 때 수가가 100이라면 치과에서는 70을 받고 있는 것이다.

수가는 처음에 의과와 똑같이 시작했으나 그동안 치과 쪽 수가를 못 올렸기 때문에 생겨난 일이다. 같은 수술이라도 의과와 치과의 코드가 다르고, 의과는 그동안 계속 인상된 데 비해 치과 수가는 개발이 덜 됐기 때문이다.

우리도 전임 이사장 시절에 조금 인상되긴 했으나 액수가 워낙 미미했다. 기본적인 수가가 낮으므로 %로 인상해도 액수가 적게 된다.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수가 세분화를 제시할 수 있다.

사랑니 발치를 예로 들면 현재 수가는 3단계로 책정돼 있지만 더 세분화해야 한다. 10단계 정도로 세분화해서 일정 수준 이상의 처치에 대해서는 전문의 수가를 책정해야 한다. 선택진료제와 비슷한 개념이지만 개원가 전문의에도 적용할 수 있다.”

- 구외학회지 SCIE 등재 등 학회 성장을 위한 방안은.

“우선 SCIE 등재를 목표로 올해 초부터 편집장 임기를 10년으로 확정했다. 운영에 대한 전권을 주고 학회지를 마음껏 키우도록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외국인 편집진과 테크니컬 에디터도 레귤러로 두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국제와 보험·편집·총무 분야의 전문화를 위한 대책도 모색 중이다. 2017년 국제학술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국제도 보강할 계획이다. 학회 국제화를 위해 영어로 진행하는 학술대회 세션을 늘리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의사소통 문제를 걱정하기도 하지만 계속하다보면 잘될 것으로 본다.”

 

▲ 구외학회 세계화를 위해 학술대회의 영어 세션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2017년 서울 국제구강악안면외과학회학술대회(ICOMS) 준비상황이 궁금하다.

“가톨릭대 박재억 교수를 위원장, 전남대 오희균 교수를 부위원장으로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올해 23차인 ICOMS는 2년마다 열리며, 2015년에는 호주 멜버른에서, 그리고 2017년에 서울 코엑스에서 10월 31일부터 11월 6일까지 열린다.

2017 ICOMS에서는 선천성 구강 및 악골 안면기형, 양악수술, 구강 및 안면재건수술, 임플란트, 구강감염, 치아 및 치조골 수술, 조직재생, 턱관절 및 악안면외상 수술 등 86개 분야의 심포지엄과 50개 분야의 구연발표 등 모두 150여개의 학술프로그램이 다뤄질 예정이다.

서울 ICOMS에는 국내 치과의사와 타학회 관계자, 그리고 메디컬 닥터까지 1000여명이 참여하고, 일본과 중국을 비롯한 전세계 85개국 2000여명 등 모두 3000명이 참석하게 된다. 관련 전시부스도 150개에 달하는 매머드 학술대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예산만 30억 원이다.

성공적인 학술대회를 위해 중국 시안의 아시아구강악안면외과학회 자리에서 국제아시아회장단과 회의를 갖고 홍보할 계획이다. 9월에는 한·미·일 구강악안면외과학회에서 서울 ICOMS를 알리고, 10월에는 유럽학회가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므로 여기에도 가서 참여를 독려한다. 중국, 일본과 싸이트 커뮤니티를 같이하면서 관심을 집중시키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특히 28일에는 서울 가톨릭대학에서 발대식을 갖고 서울 ICOMS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하게 된다. 치과계는 물론 의학계를 포함하는 과학계의 관심을 기대한다.”

 

인터뷰를 마치며

이종호 이사장은 “경과조치 문제로 70년대부터 다퉈왔으니 40년 싸움이 넘고 있다”면서 “문제 해결을 위한 중요한 포인트는 가지고 있는 사람이 양보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배출된 사람과 가르치는 사람에겐 시험 볼 자격을 줘야 하고, 자격을 취득한 사람 가운데 전문과목만 진료하겠다는 사람이 표방토록 해야 옳다는 것이다.

“구강악안면외과는 전문의 문제에 대한 생각이 개원가와 다르지 않다”고 강조하는 그는 “대학병원도 쉽지 않지만 개원가는 지금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치과계 모두가 마음을 열고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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