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칭개정, 진료영역 넓히려는 것 아냐”
“명칭개정, 진료영역 넓히려는 것 아냐”
  • 김정교 기자
  • 승인 2014.09.2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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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치과학회 입장 표명… “치과계 이슈 되거나 편 가르기 원치 않아”

 

▲ 이상호 회장

대한치과의사협회가 최근 이사회에서 대한소아치과학회의 명칭을 대한소아청소년치과학회로 개정하는 건을 보류시킨데 대해 소아치과학회가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소아치과학회 이상호 회장과 이재천 부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은 지난 26일 학회 사무실에서 ‘학회명 개칭에 대한 소아치과학회 입장’을 밝히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명칭변경에 따른 치과계 부탁 말씀'을 알렸다.

이들은 “소아치과학회 명칭 개정문제와 관련해 일부 학회에서 진료영역 침범 및 전공이 모호해 진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으나 소아치과학회는 명칭개칭으로 진료하고자 하는 나이나 진료영역을 확대하려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학회는 특히 “진료범위를 일반 법적인 정의대로 18세 혹은 24세까지 확대하고자 하는 의도가 아니라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영구치열이 모두 완성되고 구강 내 성장의 역동적인 변화가 끝나 안정되는 시기인 15세를 기준으로 적용할 것”이라며 “명칭변경은 소아치과학 분야의 학문적, 임상 영역을 국민들에게 좀 더 정확하게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소아치과는 구강악안면외과, 보존과, 교정과, 예방치과, 구강내과 등 진료영역의 전문성을 존중하면서 환자 구강건강을 위해 최선의 협진을 해왔다”며 “실제로 소아치과를 전문으로 하는 개원가에서 주요 환자 나이나 진료 내용이 타 분야와 중복되어 문제를 일으키는 사례는 거의 없다”고 확신했다.

 

▲ 이재천 부회장

아울러 “앞으로도 소아치과는 타 진료 분야의 진료영역과 전문성을 존중하면서 치과계는 물론 국민들이 통념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소아치과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에 그 소임을 다하고자 한다”면서 “우리 치과계가 환자의 구강건강을 위해 상호 협진하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환자들과 국민들에게 비춰지길 바란다”고 역설했다.

외국 교과서, 1969년부터 adolescent 명시

이상호 회장은 “명칭변경은 대한소아치과학회의 오랜 숙원사업”이라며 “소아치과학 교과서는 이미 2003년부터 ‘소아청소년치과학’이라고 명명하고 있고, 외국 교과서의 경우 1969년부터 이 명칭이 사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7년 10월 열린 대한소아치과학회 임시총회에서 학회명칭을 ‘대한소아청소년치과학회’로 개칭하는 데 만장일치로 가결한 학회는 이후 치과의사협회에 수차례 개칭을 요청해왔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치협 학술위원회(치의학회 분과학회협의회) 회의에 부쳐졌고 투표에 의해 명칭변경이 가결됐다는 것이다.

 

▲ '청소년'이 병기된 미국의 1969년 교과서 초판.

이재천 부회장은 명칭변경의 필요성에 대해 “소아치과학(Pediatric Dentistry)은 유아, 소아, 청소년을 포함하며 18세 이하를 대상으로 하는 치의학의 한 분야라고 명시하고 있으며, 외국의 경우 소아치과학은 ‘Pediatric Dentistry’라고 총괄적으로 지칭하거나 ‘Dentistry for the child and adolescent’라고 하여 청소년을 포함한다는 내용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또 “근래에 의학분야에서도 소아과가 소아청소년과로 개칭하고 구강악안면방사선과가 치과영상의학과로 개칭하듯이 의료의 발전이나 사회적 인식의 변화와 흐름에 맞추어 개칭하는 분위기”라며 “병원에 내원하는 대상과 이들을 연구, 진료하는 학회 혹은 진료과의 명칭이 사회 통념상 맞지 않을 경우 국민과 환자에게 혼돈을 초래하게 되므로 이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학회 관계자들은 “명칭개정이 치과계의 이슈가 되고 분란을 일으키는 것을 원치 않으며, 편 가르기도 아님”을 강조하고 “진료영역 확장이나 넘보려는 의도는 절대 없으며, 15세 아래라도 전문영역의 진료가 필요하면 협진과 의뢰를 통해 환자의 선택과 진료 받을 권리가 유지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왼쪽부터)대한소아치과학회 최용준 법제·김광철 기획이사, 이상호 회장, 양정강 고문, 이재천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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