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에세이] 덧니와 개방교합의 치료
[임상에세이] 덧니와 개방교합의 치료
  • 장원건 자문위원
  • 승인 2014.11.27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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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원건 자문위원(치과마일스톤즈 원장)
덧니가 있거나 치아가 조금 비뚤다고 해서 꼭 교정치료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치아의 관계가 기능적으로 맞물려서 쉬지 않고 움직이는 아래턱이 평안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면 구강관리만 잘해도 평생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치아가 가지런해도 턱이 움직일 때의 치아관계가 기능적이지 않으면 아무리 구강관리를 열심히 해도 치아와 잇몸, 그리고 얼굴 주변의 근육이 점점 힘들어지게 됩니다.

치아가 어떻게 되어 있을 때 기능적이고 기능적이 아닌지 알 수 있을까요? 물론 치과에서 하악운동이 어떻게 되는지를 검사해 보면 알고, 그러한 검사를 정확하게 하기 위한 장비들은 1800년대부터 치과의사들이 연구를 통해 개발하였습니다. 현재에는 디지털장비로도 많이 개발되어 있습니다.

전문가가 아닌 환자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치아관계가 기능적인지 그렇지 않은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물론 쉽게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누가 봐도 알 수 있는 비기능적인 상태는 있습니다. 바로 ‘개방교합(openbite)’이라는 상태입니다.

치아를 맞물렸을 때 윗니가 아랫니를 덮지 못하는 경우를 개방교합이라고 하는데, 이런 경우는 턱이 움직일 때 앞니가 어금니를 보호할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가장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전형적인 개방교합의 상태입니다. 누가 보아도 윗니가 아랫니를 덮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개방교합으로 인해 기능적인 치아관계를 갖지 못해 충치도 잘 생기고, 잇몸도 더 나빠지고, 얼굴 주변의 근육통으로 자세도 나빠질뿐더러 두통이나 근육통을 늘 달고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는 누가 보아도 쉽게 개방교합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래 사진(좌측)을 보면 개방교합인지 잘 알기 어렵습니다.

치아가 가지런하고 정면에서 봤을 떄 윗니가 아랫니를 많이는 아니지만 살짝이라도 덮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도 개방교합입니다. 아래 사진(우측)을 보면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앞에서 봤을 때는 덮고 있지만 아래쪽에서 보면 윗니 앞니와 아랫니 사이에 공간이 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도 개방교합입니다. 도리어 이렇게 정면에서 드러나지 않는 개방교합이 턱관절에는 더 안 좋은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이런 경우는 스스로 어떻게 개방교합인지 알 수 있을까요? 쉽게 자가진단을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다음의 경우 중 해당하면 개방교합입니다.
1. 국수를 앞니로 자를 수 없어서 면, 특히 냉면이나 쫄면을 안 좋아하는 경우
2. 국수를 자를 때 앞니 사이에 혀를 내밀어 혀를 이용하여 국수를 자르는 경우
3. 혀가 앞니 사이를 막으면서 침을 삼키는 경우

그래서 기능적인 치아관계를 위해서 개방교합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은 다른 이유가 없더라도 장기적인 건강을 위해 교정치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래 사진의 대학생도 그런 이유로 교정치료를 시작하였습니다. 음식을 못먹는 불편함보다는 자세가 나빠지고 목과 어깨의 근육통과 두통이 더 문제여서 치료를 시작한 경우입니다.

진단 결과 발치 증례였기 때문에 작은 어금니를 발치하고 교정치료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2년여의 기간 동안 치료하여 오른쪽 아랫니 어금니의 임플란트 보철을 위한 자리를 남겨두고 모든 치료가 끝났습니다.

치아가 가지런할 뿐 아니라 기능적인 관계도 잘 회복되었습니다. 왼쪽으로 많이 치우쳐 있던 교합평면도 기대 이상으로 정상적인 상태가 되었습니다. 치료 전과 후의 얼굴을 보아도 자세뿐 아니라 전체적인 균형이 회복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가진단을 통해 개방교합이라고 판단이 된다면, 치아가 가지런하고 입이 돌출되어 있지 않아도 기능적인 치아관계와 장기적인 치아 및 신체의 건강을 위해 진단을 통해 치아교정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방이 최선의 치료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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