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구강질환이 ‘치매 확률’ 높인다
열악한 구강질환이 ‘치매 확률’ 높인다
  • 황정빈 원장
  • 승인 2015.01.22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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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정빈 원장(신세계치과)
치매는 구강세균에 의한 감염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치아를 둘러싼 잇몸조직은 혈관이 잘 발달돼 있어 구강세균은 혈관을 타고 전신으로 퍼진다. 특히 공기가 없는 곳에 살아가는 혐기성 세균은 공기가 희박한 혈관 내에서 먼 거리로 이동해서 생존할 수 있기 때문에 당뇨를 비롯한 혈관 관련 질환과 만성면역성 질환을 유발한다.

세균 감염이 혈관·만성면역성 질환 유발

세균 감염은 종양괴사인자나 인터루킨, C-반응성 단백질 등의 염증 분자를 생산하고, 이들은 인슐린의 작용을 방해해 인슐린 저항성 당뇨를 유발하게 된다. 인슐린의 저항 당뇨 환자에게서 고인슐린혈증이 발생하면 혈관 내피세포의 산화질소, 프로스타사이클린(PGI2), 과산화수소 등이 관련된 혈관 내피세포 기능장애가 생긴다.

염증으로 생긴 종양괴사인자는 혈관의 형태학적, 생체역학적, 동적변화를 초래하게 되는데, 뇌혈관의 경우 혈액뇌장벽(blood-brain barrier)이 무너진다. 염증에 의해 혈액뇌장벽의 혈관투과성이 증가하면 미세하게 출혈이 생겨 적혈구의 철분이 뇌에 쌓이게 된다.

철분은 반응성 산소종을 만드는 촉매 역할을 하게 돼 혈관뇌장벽의 파괴를 가속화해 치매로 이어지는 것이다. 알츠하이머나 치매는 이러한 과정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신경내분비 질환으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한마디로 염증에 의한 신경퇴행성 질환이라고 특징 짓는다.

치매의 원인균 ‘진지발리스’

구강 내 세균 중에서 혐기성 세균인 포르피로모나스 진지발리스가 치매의 원인균으로 알려졌다. 진지발리스는 구강잇몸을 통해 각종 혈관 내피세포에 침투, 유전자 변이를 통해 암을 일으킨다. 진지발리스는 NDK, LPS, Gingipain 등의 효소와 당단백질을 가지고 있다.

NDK는 진지발리스의 사람 세포내 침투작용을 하고, LPS는 혈관 투과성을 증가시켜 혈전을 유도해 혈전증을 일으킨다. PAD와 Gingipain은 피브리노겐, a-에놀라제와 같은 단백질을 시트룰린으로 변화시켜 치매를 유발한다. 진지발리스는 혈관을 통해 이동하다가 E-Selectin, P-selectin 등의 부착분자에 의해 혈관세포에 부착해 뇌혈관 등 각종 혈관 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 치주질환은 다른 질병과도 관계가 깊다.
결국 구강 내 혐기성 세균에 의한 염증이 전신질환을 일으키고 혈관질환을 일으킨다. 또 뇌의 기능 저하로 이어져 치매를 유발하는 것이다. 때문에 구강건강이 열악한 사람들의 경우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 얼핏 구강이 건강해 보이는 사람도 치매가 올 수 있다.

진지발리스균의 감염을 눈으로 확인할 수 없어 위험을 간과하는 경향이 많다. 감염 여부를 알기 위해 유전자 검사가 필수적이며, 필요하면 혈액검사가 추가돼야 한다.

치매의 예방을 위해서는 조기 검사가 매우 중요하다. 치매는 감염과 당뇨와의 연관성이 매우 높고, 감염과 당뇨의 진행 정도는 AGE 축적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혈액이나 뇌 척수액에서 AGE를 측정해 초기 치매를 진단할 수 있다. 바늘로 채혈하는 혈액검사보다 자외선을 피부에 조사해 AGE를 측정하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치매예방을 위해 조기검진과 올바른 치과치료, 그리고 환자자신의 현명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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