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단+치료’ 동시 가능해진다
‘암 진단+치료’ 동시 가능해진다
  • 김정교 기자
  • 승인 2015.02.27 10: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희대치전원 이상천 교수팀, 기체발포형 나노소재 개발

▲ 이상천 경희대 교수
암을 진단하면서 치료도 동시에 가능한 새로운 개념의 기체발포형 나노입자 기술이 개발돼 빠르면 3년 내 임상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천 경희대 치의학전문대학원 악안면생체공학교실 교수팀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권익찬 박사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암 조직 부근에서 기체버블을 발생시킴과 동시에 항암제를 방출하는 탄산칼슘(calcium carbonate) 나노입자 개발에 성공했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연구팀은 암 조직이 정상조직보다 높은 산성 pH를 갖는다는 점에 주목하고, 전복껍질 성분인 탄산칼슘 미네랄이 산성 pH에서 무독성 이산화탄소 버블을 발생시키며 용해된다는 점에 착안해 본 항암제 담지 기체발포형 나노입자를 개발했다.

항암제가 담지된 탄산칼슘 나노입자가 암 조직에 진입하면 산성 pH에 감응해 발생된 기체버블이 초음파 조영제 역할을 하고 이어 동시에 항암제를 방출하면서 암 조직을 죽이는 원리다.

현재 마이크로 크기의 기체버블이 초음파 조영제로 상용화되어 있으나, 큰 크기로 인해 암 조직에 침투가 어려워 암 조직 진단·치료에 한계가 있어 왔다. 이들 연구팀에서 개발한 기체발포형 나노입자 진단·치료용 소재는 초음파 조영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암 진단 및 치료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내다봤다.

암조직 진단 및 치료 원리 암조직 산성 pH에 감응해 이산화탄소 버블을 발생시켜 암조직의 초음파 영상화가 가능하며 동시에 항암제를 방출해 암조직을 괴멸시키는 새로운 개념의 '테라노스틱스(치료+진단 합성어)'형 나노입자.
이 교수는 “초음파는 현재 임상에 다양하게 보급이 잘 돼있어 환자가 접근하기 쉽고 저렴하면서도 안전하다는 장점을 가진다”면서 “다양한 암 및 염증 질환의 진단과 치료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중요한 기초 플랫폼 기술을 개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어 “앞으로 소·대 동물실험에 2~3년, 식약처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에 1~2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3~5년 후에 임상에서 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암의 80%를 차지하는 고형암의 진단과 치료에 유용할 것이지만 치과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 이번 연구 성과는 미국화학회가 발간하는 나노분야의 세계적 권위저널 ‘ACS Nano’ 1월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