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협 미불금, 누가 거짓말 하나
치협 미불금, 누가 거짓말 하나
  • 김정교 기자
  • 승인 2015.04.23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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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 “총회에서 감사보고 뒤 대의원 의견 따를 것”

▲ 치협 미불금 관련 자료가 없어진 경위에 대한 의혹이 일고 있다(사진은 2014년 총회장 모습).
최근 치협 미불금에 대한 논란이 증폭되는 가운데 지출결의서 등 관련 자료가 어떻게 없어졌는지에 대한 의혹이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치협 미불금 논란은 전임 집행부가 지난해 3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사용한 미불금 계정이 평년에 비해 액수가 크고 사용처도 불명확하다는 지적에 따라 오는 25일 총회에서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돼왔다.

▲ 최남섭 회장이 미불금 자료 폐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와 관련, 최남섭 치협회장은 20일 저녁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취임 당시 성금 부분에 대한 지출결의서를 감사 동의하에 폐기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히면서 “미불금은 일반회계인데 여기에 대해서는 들은 바 없고, 새 집행부 들어서 검찰에 압수된 적도 없다”고 확인했다.

최 회장은 특히 “미불금에 대해 현 회장이 자유롭지 못하므로 나서서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는 얘기도 들었다”면서 “그러나 전 집행부의 미불금을 현 집행부가 거론하는 것은 월권이며, 이런 부분을 감시, 평가, 분석하라고 대의원들이 감사를 뽑은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총회에서 감사가 감사보고를 하면 질의를 하는 것은 대의원들의 몫이 된다”면서 “질의를 통해 대의원이 하라는 대로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정철민 감사는 “지난해 총회 후 전임 회장과 회장 당선자가 만나 지출결의서 폐기에 합의했다고 들었다”면서 “그러나 합의한 내용이 불법치과 척결성금 관련 지출결의서에 한정되는 것인지, 미불금 부분까지 포함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 감사는 또 “전임 회장이 재무팀에 ‘폐기하라’고 지시했으며, 재무팀에서 ‘성금부분과 미불금(일반회계) 부분까지 폐기하라는 것으로 이해해 그렇게 실행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 김세영 전 회장(우)과 정철민 감사.
김세영 전 회장은 “네트워크와 전쟁을 하는 집행부가 군자금이 모자라면 일반회계에서 쓸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반문하고 “전쟁에 관계된 회계라도 모든 지출결의서가 있었다. 회장과 감사 등 극소수 인원만 볼 수 있는 정보이긴 하지만 남아있으면 결국에는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 감사들과 먼저 의논을 하고 네트워크 관련 문서는 전부 폐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당선인에게도 인수인계 전에 ‘네트워크와 관련된 자료는 폐기하는 게 어떻겠냐’고 물었고, 당선인이 OK를 함에 따라 ‘네트워크와 관련된 문서를 모두 폐기하라’는 지시를 하고 나왔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이와 함께 “네트워크 관련 문서라고 했으니 성금뿐만 아니라 일반회계에서 나간 것도 있었을 것”이라면서 “일반회계와 성금을 구분하지 않았다. 전쟁을 하다 필요하면 놋그릇도 녹여서 쓰는데 그런 것을 구분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말했다.

이 같은 김 전 회장과 정 감사의 주장에 대해 최 회장은 "총회가 끝나고 당선인 신분으로 김 전 회장을 만난 것은 인수인계를 위한 자리가 처음이었으며, 이 자리에서 문서 폐기와 관련된 어떤 얘기도 들은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다만 총회 전인 선거운동 중에 김 전 회장이 전화를 걸어와 '감사들과 상의해 성금에 대한 자료를 없애기로 했다'고 통보해 왔다"면서 "당시에는 내가 부회장이어서 회장에게 OK를 한다든지, 이래라 저래라 할 위치에 있지도 않았다"고 부연했다.

‘최남섭치과 룡플란트 인수’는 낭설

한편, 최 회장은 간담회에서 본인이 소유했던 전 치과가 룡플란트에 인수됐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L모 원장에게 지난해 7월 치과를 양도했고, L모 원장은 인테리어 공사를 다시 한 후 올 1월까지 진료를 했다”면서 “그런데 마치 L모 원장이 원래 룡플란트 사람이고, 내가 룡플란트의 명의세탁 계략에 말려든 것처럼 사실이 왜곡됐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일각에서는 ‘최남섭치과로 전화를 했더니 룡플란트에서 인수했다고 하더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그 전화번호의 임자는 이미 내가 아니다”면서 “양도양수시 나와 L모 원장이 같이 가서 싸인했고, 전화번호도 그가 쓰겠다고 해서 반포전화국에 같이 가서 넘겨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 회장은 아울러 “관할 보건소 등에 확인했더니 내가 양도한 치과가 지난 2월 20일경 폐업 신고를 했지만 룡플란트가 개업 신고를 한 사실은 전혀 없다”며 “5월 1일에 룡플란트가 개원한다는 소문이 어디서 나온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이번 논란을 일으킨 제보자 S원장에게 받은 ‘해명서’ 원본을 공개하며, 소문이 사실이 아니었음을 강조했다.

해명서는 “최 회장과 만나 양도양수 계약서 및 여러 가지 증거 문건을 보고 L원장이 최남섭치과를 인수할 당시에 룡플란트와 전혀 관계가 없었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룡플란트와 관련된 문제는 L원장의 개인적 판단에 의해 일어난 일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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