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환 교수님을 떠나보내며
김주환 교수님을 떠나보내며
  • 김종배
  • 승인 2015.09.02 10: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주환 대한구강보건협회 명예회장이 지난달 28일 향년 92세 나이로 별세했다. 대한구강보건협회는 이재현 고문을 장례위원장, 신승철 회장을 실행위원장, 협회 임원을 위원으로 장례위원회를 구성하고 장례를 ‘대한구강보건협회장’으로 치렀으며 지난달 30일 영결식을 거행했다.
영결식은 유가족과 더불어 많은 지인 및 치과계 후학들이 참석한 가운데 김종배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대한구강보건협회 고문의 추도사와 이재일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장의 조사로 진행됐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김종배 고문의 추도사를 싣는다.

▲ 고 김주환 대한구강보건협회 명예회장
우리 한국 구강보건학계의 선구자이셨고 거목이셨으며 존경하는 스승이셨던 고 김주환 교수님의 영전에 머리 숙여 삼가 고합니다.

생자필멸이고 회자정리라는 진리를 알면서도, 이제 이승에서는 선생님을 다시 뵈올 수 없다고 생각하니, 인생의 무상함을 다시금 되새기게 됩니다.

선생님께서는 1924년에 경기도 안성군 금광면 사흥리에서 출생하시어, 안성군 금광보통학교와 서울 봉래보통학교를 거쳐 휘문중학교를 졸업하시고, 1947년에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하신 이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치과학교실에서 수련을 받으시고, 공군 대위로서 국토방위에 기여하신 다음, 서울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을 이수하시고,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의 예방치학을 전공하는 교수로서 후학 양성에 진력하셨습니다.

1961년에 대한구강보건학회를 창립하시고, 1966년에 서울대학교에 예방치학교실을 설치하시어,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교수인 동시에 대한구강보건학회 회장으로서 우리나라 국민의 구강건강을 증진시키고 치아수명을 연장시킬 목적으로 연구되고 교수되는 예방치학과 구강보건학이 실용치학으로서 체계적으로 발전되고 교수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교무과장과 부속치과병원장 및 학장으로서 한국 치학교육의 발전에 현저히 공헌하셨고, 1967년에는 사단법인 한국구강보건협회를 창립하셔서, 이사장과 회장 및 명예회장으로서 국민의 구강보건의식을 개발하고 구강보건을 발전시키는 데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셨습니다.

특히 심신기능장애인들에게 무료로 구강진료를 전달하는 데에도 지속적이고 일관되게 노력하셨고, 1965년 이후 일본 구강위생학회 평의원으로서 한일간 구강보건학 교류에도 많이 기여하셨으며, 1973년에는 국제치과연구회 한국지부를 결성하셔서, 국제치과연구회 한국지부장으로서 국제치학교류에도 많이 기여하셨습니다. 결과적으로 선생님께서는 보건사회부장관표창 국무총리표창 국민훈장동백장을 받으시고, 대한민국학술원회원으로 활동하시다가 타계하셨습니다.

조용히 눈을 감고 선생님께서 생활하시던 모습을 돌이켜 볼수록, 일제강점기 광복직후 혼란기 6·25 전란시기 정전이후 전화복구시기 경제사회개발시기 등의 어려운 세상을 살아 가시면서도, 선생님께서는 선구자적 인격을 갖추시고, 일관되게 학문을 연구하시며 실천하셨습니다. 온화하시고 흐트러짐 없이 꼿꼿한 선비의 모습과 너그러운 모습으로 항상 주위 사람들을 편안하게 하여 주셨던 선생님을 이제 더 이상 뵐 수 없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비통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 김종배 고문
선생님은 분명히 이승을 떠나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저승으로 떠나시어, 이제 영원히 이승에서 다시 뵙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은 저희들이 선생님께서 계속 추구하시던 방향으로 정진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훌륭한 뜻을 이어 받은 자랑스러운 후학의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하여, 선생님의 영전에서 저희들은 다시 엄숙하게 옷깃을 여밉니다.

마지막 가시는 길에 저희 모두는 삼가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평안히 쉬시옵소서.

2015년 8월 30일
대한구강보건협회 고문·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예방치학교실 문하생들 대표 김종배 호곡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