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대표로 평화통일 위해 뛴다
치과의사 대표로 평화통일 위해 뛴다
  • 김정교 기자
  • 승인 2015.09.24 13: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수구 전 치협회장, 평통 분과위원장 맡아 본격 행보 시작

 

▲ 이수구 위원장이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평통 분과위원장 임명장을 받기 전 인사를 나누고 있다.

치과의사가 처음으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종교복지분과위원장을 맡아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해 주목된다.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총재를 역임한 이수구 전 치협회장이 6월 23일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평통 종교복지분과위원장 임명장을 받은데 이어 지난 14일 치협과 ‘대북 의료·복지정책 건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또 16일에는 간호협회, 23일에는 의사협회와 MOU를 맺으면서 평통 분과위원장 업무를 시작했다. 이 위원장으로부터 앞으로의 계획과 각오를 듣는다.

 

- 평통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평통은 헌법기구로서 대통령이 의장을 맡고 있으며 2만여 명의 국내외 오피니언 리더로 구성돼 대통령의 통일정책에 대한 자문을 하면서 통일시대를 열어가는 국민운동의 중심체 역할을 하고 있다.

 

▲ 이수구 평통 종교복지분과위원장

수석 부의장은 총리가 맡고 있으므로 통일정책과 외교안보 등 10개의 분과위원회 위원장은 장관급이라고 할 수 있으며, 임기는 2년이다. 17기 자문위원은 모두 1만9947명으로 직능대표 1만3512명, 지역대표 3157명, 해외자문위원 3278명이다. 지역대표는 지방의회 의원이나 각 지역의 지도급 인사로 구성된다."

- MOU의 주요 내용은 무엇인가.

"이번 업무협약은 대북 의료사업 및 교류활성화, 북한 이탈주민 의료지원 등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의료계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적극적으로 정책을 건의하는 등 정부와 민간의 소통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추진됐다.

평통과 이들 기관은 업무협약을 통해 ▲인도적 차원의 대북 의료봉사 및 전문 인력 양성프로그램 지원 ▲긴급의료구호 및 수해지역 방역 사업 ▲의료기기, 의약품, 위생용품 등 지원 사업 ▲북한이탈주민 대상 의료봉사 사업 등에 대해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으며, 관련 사업 추진 시 별도의 추진단을 구성해 공동으로 집행할 수 있도록 했다.

MOU 후 각 단체 임원과 간담회를 통해 통일문제에 대한 의견도 들었다. 최남섭 치협회장은 개성공업지구에서 북측 근로자들을 진료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평통의 적극적 역할을 주문했고, 김옥수 간협 회장은 34만 간호사와 200여개 간호교육기관이 있다면서 이들의 의견을 수렴해 통일정책 건의에 도움을 주겠다고 다짐했다."

 

▲ 업무협약을 마친 이수구 위원장과 최남섭 회장을 비롯한 관계자가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앞으로 시행할 중요한 계획은 어떤 것이 있는지.

"의료·복지·종교 각 단체들과 업무협약을 통해 외연을 확대하고 현장의 살아있는 통일 관련 목소리를 정책건의보고서에 담아 전달할 계획이다. 추석 명절을 보낸 뒤 병협과 한의협, 약사회 등 보건의료단체와 MOU를 맺고, 이후에 5대 종단을 비롯한 종교·복지단체와도 업무협약을 계속할 것이다.

이들의 산 경험을 모아 3개월에 1번씩 대통령에게 보고할 것이며, 우선 10월초에 의료계와 관련된 건의를 먼저 할 생각이다."

- 분과위원장의 다른 역할은 무엇이 있는가.

"대통령이 생각하는 통일정책 홍보도 중요한 몫이다. 통일이 되면 좋아지는 것이 너무나 많다. 작년에 현대경제에서 펴낸 ‘대동강의 기적’이란 책을 보면 실제 ‘통일은 대박’이다. 이것은 시장이 넓어지고 경기 활성화로 규모의 경제를 키울 수 있다는 것 외에도 북한의 자원과 남한의 자본·기술을 합치면 상상하기 어려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게 된다.

 

▲ 평통 관계자들이 박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북한에 있는 천연자원 가운데 세계 10위권에 드는 것도 수두룩하다. 마그네사이트, 아연, 흑연은 세계 3위이고 희토류는 6위, 금과 은이 7위, 철광석이 10위이다. 북한자원연구소는 이러한 지하자원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7350조원에 이른다고 하고 있다.

북한으로 인해 한반도의 허리가 잘려 유라시아와 연결도 되지 않고 현재 섬일 뿐인 남한은 통일이 되면 대륙의 반도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 통일이 되면 시베리아 횡단철도로 유럽까지 연결되는 것은 물론 관광수입까지 부수적으로 얻을 수 있게 된다."

- 통일을 이룰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북한 김씨 주변은 절대 통일을 원하지 않으며, 일반 민중이 원해야 된다. 북한 백성의 마음을 끌어와야 하는데, 이것은 의료계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 건강사회운동본부 이사장이기도 한 이 위원장이 본부의 행사 포스터를 가리키고 있다.

탈북자들은 지금도 북한 가족과 연결되고 있으므로 이들을 통해 남한의 실상을 잘 전달함으로써 남한과 민족 동질성에 대한 자각을 하도록 해야 한다.

통일 여건을 우리가 만들어가야 하며, 그냥 두면 저절로 되지 않는다. 독일도 통일을 위해 수십 년 동안 노력을 기울였고, 통일 직전인 88년에만 670만명이 교류를 했다.

그런데 우리는 30여 년 동안 만난 이산가족이 4991가족에 불과하다. 우리도 독일처럼 모든 국민이 통일을 열망하며 부르짖어야 한다."

- 앞으로의 각오를 말씀해 달라.

"내 생애 마지막 최고의 일로 생각해 통일을 앞당기는 데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하겠다. 특히 다른 치과의사가 가지 않았던 새로운 영역인 만큼 새 지평을 열기위해 제대로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치과의사에게 일을 시켰더니 잘 하더라 하는 얘기가 나와야 다음 후배도 역할을 맡을 수 있지 않겠나."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