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치아건강 이렇게 지켜라
임산부 치아건강 이렇게 지켜라
  • 최헌주 원장
  • 승인 2015.10.10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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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헌주 원장(강북다인치과)
10월10일은 ‘임산부의 날’이다. 풍요와 수확을 상징하는 10월과 임신기간 10개월을 의미하는 임산부의 날은 임신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통해 저출산을 극복하고 임산부를 배려, 보호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지난 2005년 제정됐다. 임산부의 날을 맞아 임산부를 괴롭히는 치과 질환에 대해 알아보자.

잇몸 질환, 임신 기간에 더 붓고 염증도 잘 생겨

치과를 찾는 기혼여성 중 적지 않은 환자들이 임신으로 인해 치아가 망가졌다고 자조적으로 말하곤 한다. 그렇다면 임신과 치아 건강은 정말 상관관계가 있는 것일까?

여성이 임신하면 몸 전체에 여러 변화가 오는데 그중 하나가 호르몬의 변화다. 임신 중에는 호르몬의 분비가 급격하게 증가해 잇몸 혈관 벽이 얇아지고 잇몸이 말랑말랑해지면서 붓고 입안도 산성으로 변하게 된다. 약해진 잇몸에 치태나 치석이 끼어 염증이 생길 뿐 아니라 호르몬 변화로 입안이 산성화되면서 세균이 더욱 살기 좋은 환경이 되어 충치도 그만큼 더 잘 생기게 된다.

만약 평소에 잇몸 질환이 있던 임산부라면 임신기간에 더 잇몸이 심하게 붓고 염증도 더 잘 생긴다. 일반적으로 임신하면 태아가 필요로 하는 칼슘이 빠져나가 치아도 당연히 약해지고 시려진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임신 중이나 출산 후 치아가 나빠지는 것은 잇몸질환 때문이다.

이 같은 임신성 잇몸질환은 임신 2∼3개월부터 느껴지며 염증은 8개월 정도까지 지속되다가 9개월쯤 되면 줄어들게 된다. 많은 임산부들이 임신 중 나타나는 잇몸질환을 가벼운 질환으로 그냥 지나치는데, 제대로 된 치료와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임신 말기에 아주 심한 염증상태로 진행될 우려도 있다.

그래서 태아와 산모에게 비교적 영향을 덜 미치는 임신 4∼6개월 사이에 가능한 치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신성 잇몸질환은 보통 분만 후 감소되기는 하지만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으므로 임신 중 미세하게라도 잇몸 이상이 나타났다면 분만 후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임신 전 치과치료 필수, 문제없는 사랑니도 발치해야

▲ 사진=포토애플/헬스포토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좋은 것은 임신 전에 모든 치과치료를 받는 것이다. 임신 중에는 충치가 더욱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임신 전 충치는 모두 치료해야 한다. 또한 치석이 있을 경우 잇몸질환이 더욱 악화되기 때문에 스케일링 등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사랑니도 미리 발치하는 것이 좋다. 평소에는 괜찮았던 사랑니라도 임신 중에는 염증을 일으키기 쉽다. 사랑니와 함께 치아가 뿌리만 남은 경우 심하게 흔들려 살릴 수 없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빠진 치아가 있다면 새로 해넣어야 한다. 치아가 없을 때의 문제도 있지만, 임신 중 자칫 영양관리가 소홀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사랑니가 있는 상태에서 임신기간에 염증이나 통증이 생겼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은 임산부들은 혹시 태아에 문제가 생길까 통증이 있어도 병원 가기를 꺼린다. 하지만 제대로 된 치료를 못 받다가 임신 말기까지 염증이 진행되면 지나친 통증 때문에 오히려 조산을 할 수도 있다. 때문에 태아와 임산부에게 비교적 영향을 덜 미치는 임신 4∼6개월경에는 가능한 한 치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와 함께 임신 중에는 식욕이 왕성해져 단 음식과 간식 등을 자주 먹게 되므로 아무리 힘들어도 칫솔질만은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입덧이 심해 입 안쪽 어금니까지 칫솔질하기 힘든 경우라면 양치용액으로 입안을 자주 헹궈내 구강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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