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80번 환자 구명 나선 전남치대
메르스 80번 환자 구명 나선 전남치대
  • 김정교 기자
  • 승인 2015.11.23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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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해제로 암 치료 받게 하자” vs “감염가능성 0은 아냐”
80번 환자가 격리치료를 받고 있는 서울대학교병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80번 환자' 김모(35)씨가 장기간 격리로 인해 혈액암인 림프종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생명이 위태로운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김씨는 전남대 치전원 30기로, 전남치대 총동문회(회장 김기영)는 이 사실을 알려 환자를 구명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김씨의 동기인 전남치대 30기 문종욱 씨는 “메르스 80번 환자인 김씨는 지난 8월 질병관리본부와 서울대 측에서 이미 메르스 전염력은 없다고 판단했고, 상태가 호전돼 10월 초 퇴원조치를 받고 약 열흘 정도 가족들과 일상생활을 하던 중 다시 증상이 발현돼 현재 서울대병원 음압병동 격리상태”라며 “격리되어 있다 보니 정작 림프종에 대한 치료 및 검사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므로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치과계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김씨의 대학동기인 허모 씨는 “림프종 증상으로 지난 5월 말 삼성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가 14번째 환자에게 메르스가 전염된 후 무려 5개월 이상 격리돼 있다”면서 “서울대 의료진은 자체적으로 이 환자에게 메르스 바이러스가 있지만 이미 전염력은 없다고 판단해 치료를 진행하려 했으나 국가기관인 질병관리본부에서 ‘마치 이 환자만 죽어 없어지면 우리나라에서 메르스가 끝난다’는 나몰라라식 행정으로 어떠한 검사나 치료, 이식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허씨는 “현재까지 질병관리본부는 48시간 간격으로 메르스 객담 검사를 실시해 2번의 음성 판정을 받게 되면 격리를 해제해 왔으나 친구의 경우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받았던 메르스 객담 검사 결과 3일 모두 음성으로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현재도 음압실에 격리되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친구는 10월 초 격리해제 시에도 의료진과 질병관리본부는 전염력은 없다고 판단했고, 지금도 서울대병원 감염내과는 그때와 같이 전염력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이를 검증하듯 한 달 전 이 환자와의 접촉으로 인해 자가 격리됐던 129명도 모두 격리해제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허씨는 또 “친구의 메르스 증상 및 상태는 10월 초 격리해제 때와 같은데도 격리에 따른 항암치료 지연으로 현재 림프종이 악화되어 아주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언론에서는 매번 림프종 때문에 메르스가 양성이라고 하지만, 환자 입장에서 보면 메르스 때문에 림프종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혈액암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개했다.

허씨는 “항암치료 후 형제동종이식을 진행해야 하는데도 전 처치를 위해 음압실에서 나오지 못해 림프종 치료에 차질이 많다”면서 “응급상황에서도 CT, MRI 등을 사용해 비장 파열이나 복부 출혈 등의 원인을 빨리 파악하고 수술이나 응급조치를 취해야 하지만, 현재 음압실에서는 그런 조치를 취할 수 없어 진통제로 고통을 견뎌야 하는 상태가 반복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한 병원 직원들이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열감지시스템과 함께 체온계를 활용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 관계자는 “감염 가능성이 극히 낮다는 것은 전염 가능성이 제로(0)상태가 아니라는 것이고, 현재도 유전자 검사 결과에서 양성반응을 반복적으로 보이고 있어 격리해제를 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환자에게 격리해제를 하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긴 하나 격리된 상황에서도 필요한 항암치료와 검사, 가족면회 등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질본 공중보건위기대응과 관계자도 “해당 환자의 유전자 검사결과가 4일부터 6일까지 음성으로 나오긴 했으나 7일에는 다시 양성, 8일에는 음성, 9일부터 13까지는 또 다시 양성반응을 보이는 등 현재까지 양성과 음성결과를 반복적으로 보이고 있다”면서 “지난달 26일 개최한 한국-WHO간 메르스 상황점검회의에서도 WHO가 환자에 대한 감염관리 철저를 권고함에 따라 관리와 치료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환자 아내인 배모씨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저는 메르스 80번 환자의 아내입니다’로 시작되는 장문의 게시문을 통해 ‘80번 환자’의 격리해제를 호소하고 있다. 다음은 그 게시글 주소다.

http://m.bbs.miznet.daum.net/gaia/do/mobile/talk/read?bbsId=MT007&articleId=65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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