醫心 ‘부글부글’…회비 납부 거부 움직임까지
醫心 ‘부글부글’…회비 납부 거부 움직임까지
  • 이우진 기자
  • 승인 2015.11.27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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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대한의사협회(의협)와 대한의학회가 개최한 의료일원화 토론회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의협과 추무진 의협 회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토론회 당시 제시된 ‘현재 면허소지자 중 희망자에 한해 한의사에게 통합면허를 부여한다’는 일원화 원칙에 반발하며 회비 납부를 거부해야 한다는 움직임도 일고 있어 의료일원화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토론회 이후 의사들이 올린 SNS 게시글에는 의료일원화 관련 내용과 함께 회원들이 회비 납부를 거부하겠다는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23일 직후 대표적인 SNS 서비스 중 하나인 트위터에는 의사들이 의료일원화와 관련해 게시한 트윗(리트윗 포함)이 200여건 이상 게시됐으며 이중 상당수는 의료일원화에는 공감하지만 토론회 당시 의협이 제시한 ‘통합면허 발급’에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자신을 의사라로 밝힌 한 사용자는 토론회 이틀 뒤인 25일 자신의 트윗을 통해 “의료 일원화, 먼 미래를 봤을땐 나쁘지 않지만 지금 막 의료시장에 뛰어드는 사람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라며 “(일원화 말고) 원격진료나 실비보험 등을 먼저 해결하라”고 비판했다.

▲ 트위터를 사용하는 의사가 ‘의료일원화보다 다른 의료현안 문제를 해결하라’며 올린 트윗 내용.

다른 SNS 서비스인 페이스북에도 며칠 사이 의사들의 부정적인 의견 수십여건이 게시됐다. 특히 페이스북에는 추 회장의 퇴진, 의사면허 박탈 등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에 살고 있는 K의사는 “의사가 되고자 하는 한의사에게 교육 후 의사자격을 부여하는 게 말이 되느냐. 한의사가 되려고 한의대를 갔고 검은 물(한약)을 팔다가 장사가 잘안되니 의사를 흉내내려는 것”이라며 “(의사 흉내가) 여의치 않으니 의사들에게 시비를 거는데 의협과 의학회는 정부가 시키는대로만 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SNS를 사용하는 의사들의 의협 및 추무진 회장 비판 게시글(인적사항 등은 비공개 처리함).

그 외 게시글 수십여건에도 “(의협이) 미쳤다. (추 회장은) 즉시 탄핵감”, “추 회장의 의사면허를 박탈한 뒤 한의사 자격을 주는 걸 한의협과 이야기해야겠다”, “하루라도 빨리 끌어내는 것이 우리의 살길” 등의 비판글이 올라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의협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데 회원들이 회비를 내겠느냐”, “회비 납부를 거부하겠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전국의사총연합(전의총)도 26일 성명서를 통해 “메르스로 인해 전국의 의료기관이 비상사태에 빠지고 커다란 타격을 입어 시름에 빠진 순간에 (추 회장이) 무료급식소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을 언론에 노출하거나 한의사들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저지 투쟁에 의료계의 총력을 모아야 할 때에 히딩크 전 국가대표 감독을 명예대사로 위촉하고 있다”며 “회원들은 이럴 때마다 허탈감과 함께 더 이상 의협회비를 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회의감이 들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의협 K대의원은 지난 26일 통화에서 “의협 회비 납부 감소의 원인은 집행부의 무능에 있다”며 “이번 토론회 이후 민초 의사들은 (일원화 원칙에) 실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여론이 악화되는 상황에서는 정말 회비 납부 거부 운동이 일어날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K대의원은 “의협 집행부가 정말 민초 의사들의 마음을 읽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이번 사태를 통해 의료일원화라는 보이지 않는 계획보다 의사들의 경영난을 해소해줄 수 있는 리베이트 쌍벌제, 원격의료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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