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악안면성형재건외과학회(회장 오희균)에서 주관하는 구순구개열 환아를 위한 의료봉사를 지난달 23일부터 28일까지 6일간의 일정으로 다녀왔다. 이번 일정은 베트남 봉사단의 12번째 봉사활동으로,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베트남 국립 치과병원(National Hospital of Odonto-Stomatology in Hanoi)에서 2004년부터 매년 계속되고 있다.
봉사단은 학회 주관의 대표적 봉사단체로 순수하게 인도애적 봉사를 목적으로 하여, 학회 구성원들의 자발적 모금과 참가자의 자비 경비 부담 및 자발적으로 참여한 봉사단으로 구성된다. 단장 이하 대학병원의 구강악안면외과 교수 및 펠로우 8명과 전공의 등 모두 13명이 참여하였다.
11월 23일 오후 현지에 도착해서 바로 예진을 시작하였다. 하노이시와 인근 지역에서 구순구개열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 60여명이 진료를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기존에 수술 혜택을 받지 못했던 환아들이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일차적으로 배려하였고, 이전에 수술을 받은 환아들에 대한 이차적인 관리 및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고려하여 진찰이 끝난 후 수술 계획을 수립하였다.
각 대학병원의 구강악안면외과 교수진이 치료 계획을 위해 여러 수술법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토의하는 모습은 퍽 인상적이었다. 올해는 특히 많은 환자들이 방문하여 예진을 받았고, 시간적 공간적 제약으로 더 많은 환아들을 치료해줄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이후 4일 동안 3,4개의 수술장에서 수술이 진행되었다. 현지 마취과 의사들과 진료진의 친밀한 협력으로 대부분의 수술이 계획된 대로 잘 이루어졌고, 수술 후 관리 역시 현지 입원실에서 현지 의료진과 함께 할 수 있어 원활히 진행되었다.
본 봉사활동은 12년째 같은 장소에서 이어오고 있는 만큼 현지 의료진과 돈독하고 친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봉사활동 기간 동안 베트남 국립치과병원장 초청만찬과 대한악안면성형재건외과학회장의 초청만찬 및 선물 교환이 있었고, 양국의 의료진 간 사적으로도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또한 현지의 언론에서도 꾸준히 의료봉사를 해오고 있는 봉사단에 관심을 가지고 취재 및 인터뷰를 했다. 환자들과 사회의 관심이 유독 우리 한국의 봉사단에게 쏠리는 이유가 높은 의료질에 기인한다는 현지 의사의 설명에 봉사단의 일원으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돌아오는 길은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 구순구개열은 한 번의 수술로 치료되기 어렵고, 성장발달에 따라 계속 추적하고 관리해야 하는 질병이다. 베트남에서의 의료봉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치과의사 및 의료관계 종사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