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기록의 중요성 잊지 말아야
임상 기록의 중요성 잊지 말아야
  • 임필 원장
  • 승인 2015.12.14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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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 베이직’ 출간을 출간하며
임필 원장(NY필치과)

치과용 임플란트의 등장으로 인해 20세기 치과계는 획기적인 변화를 이루었습니다. 손상이 되어도 재생을 기대할 수 있는 다른 신체 부위와 달리 치아의 손상은 재생을 기대할 수 없으므로 수복치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치아 상실에 이르게 되면 결국 임플란트나 의치 등에 의존해야만 합니다. 따라서 자연치아와 똑같을 순 없겠지만 가능한 그와 유사한 인공치아를 만들어내는 것은 우리 치과의사들의 영원한 숙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제 임플란트는 치과계의 보편적인 진료로 자리 잡았습니다. 물론 여전히 많은 시간과 비용, 그리고 고통이 따르는 어려운 치료 분야이지만 하루가 다르게 임플란트의 발전이 계속되고 있고, 사회적으로도 임플란트 진료를 원하는 많은 국민들을 위해서 제한적이나마 건강보험 적용에까지 이르게 된 것은 더 이상 임플란트가 특수한 진료 분야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입니다.

임필 원장의 온라인 케이스북

이런 상황에서 많은 치과의사들은 더 나은 임플란트 진료를 위해 매진하고 있고, 좀 더 많은 임플란트 관련 지식과 술기를 익히기 위해 오늘도 동분서주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임플란트 임상에 처음 입문한 치과의사들 또는 임플란트 임상 경험이 적은 치과의사들을 위해서 부족하나마 그동안의 저의 임플란트 임상 경험을 정리하여 작은 임상 증례집을 출간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 책은 온라인 커뮤니티 ‘덴트포토’ 에 있는 본인의 케이스북에 포스팅했던 증례들 위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수의 임플란트 식립 케이스나 극심한 골흡수 케이스와 같은 어렵고 보기 드문 케이스는 배제하고, 개원가에서 누구나 많이 접할 수 있는 증례들 위주로 구성하였습니다.

상,하악 소구치 및 대구치 부위의 1~2개 치아 결손의 임플란트 수복 증례 7개와 전치부 치아 결손의 임플란트 수복 증례 3개를 더하여 총 10개의 증례를 선별하였고, 수술부터 보철 수복 종료까지 가급적 각 단계별로 필요한 부연 설명을 덧붙여 구성하였습니다.

10개의 증례 모두가 대부분의 치과의사들이 임상 현장에서 자주 보게 되는 평범한 증례이므로 임플란트 초심자들에게도 좋겠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증례들이 골이식술(골유도재생술)을 동반하는 증례들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임플란트 임상 경험은 있으되 골이식술(골유도재생술) 경험이 부족한 치과의사들에게도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치과학에서 임플란트가 차지하는 높은 비중만큼이나 현재 너무도 훌륭한 임플란트 관련 서적이 많이 출간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다른 임플란트 서적과 같이 임플란트학에 대해 전반적으로 서술한 책이 아니라 증례를 진료해나가는 임상가의 관점에서 필요한 조언들로 꾸며져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깊이 있는 이론이나 장황한 학술적 설명보다는 눈앞에 있는 임플란트 환자 진료를 진행해가는 순서대로 꼭 필요한 내용을 짚어주는 선배 치과의사의 작은 조언집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각각의 임상 테크닉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그 이유와 근거를 간단하게 짚고 넘어가는 방식을 취하였기 때문에 기본 원칙을 한번 더 상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각각의 증례와 증례 사이에는 임플란트 관련 이론들 중에 꼭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내용들을 요약 압축하여 삽입하였습니다.

너무 많은 이론에 지면을 할애하면 케이스북이란 이름에 어울리지 않을 뿐 아니라 자칫 지루해질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론적인 내용은 최대한 요약하여 편집하였으니 혹시 이것만으로 이해가 부족한 분들은 관련 서적이나 논문을 함께 참조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공부가 필요한 본인이 아직 길지 않은 임상 경력으로 후배 치과의사들에게 조언을 한다는 것이 매우 조심스럽지만, 그간에 저만의 임상 현장에서 홀로 고군분투해온 외로운 개원의의 경험을 되돌아보았을 때 선배의 작은 조언들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후배 치과의사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증례집이 바로 그런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책에 소개한 것과 같은 1~2개 치아 상실 증례의 작은 임플란트 수복이라 하더라도 원칙에 입각한 단계적인 진료를 시행하는 임상 경험이 쌓이게 되면 다수의 복잡하고 난해한 임플란트 케이스들도 풀어나갈 수 있는 능력이 생길 것으로 믿습니다.

현대 사회는 모든 분야가 점점 전문화되어 가고 있고, 치과계만 보더라도 각각의 임상 과목들이 전문화되어 가는 추세입니다. 반면에, 앞으로 또 하나의 중요한 흐름은 각각의 전문 분야들이 서로 조화롭게 융화되어야 최상의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인식의 기반 하에 여러 분야를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접근법이 강조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흐름으로 볼 때 임플란트학이야말로 치주, 외과, 보철, 교합학 등 여러 임상 분야가 함께 모여야 최상의 결과를 낼 수 있는 종합적인 치과 임상 과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임플란트 임상을 위해서는 기존의 치과 임상 과목들이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모든 치과의사들은 다시 한번 상기하여야 하고, 그것을 위해서는 일상적인 기본 임상훈련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는 사실을 임플란트 입문자들에게 꼭 강조하고 싶습니다.

이번 증례집 발간을 통해서 비록 작은 책이라 하더라도 하나의 증례를 완성하고 한 권의 책을 만든다는 것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는 작업인지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케이스북이라는 타이틀에 어울리게끔 가급적 많은 임상 사진들로 구성하려고 노력하였고 그 과정에서 임상 사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면서 임상 초년차 선생님들에게도 기록의 중요성을 꼭 당부하고 싶습니다.

진료 현장에서 임상사진을 찍고 있는 많은 치과의사들은 공감하겠지만 환자의 불편감 호소와 한정된 진료시간에 쫓겨가며 임상 사진 기록을 남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 남기는 기록 이상으로 사진 기록은 중요한 작업이며 환자와 치과의사 모두에게 더 나은 진료를 위해서 꼭 필요한 과정임을 말씀드립니다. 물론 환자의 동의는 당연히 전제되어야 하겠습니다.

앞선 세대의 수많은 임상가들의 자료 축적이 있어야만 나중 세대의 임상가들도 더욱 발전된 임상을 환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비록 작지만 이와 같은 증례집 한 권도 치과임상이라는 큰 집을 짓는 데 소중한 벽돌 하나로 쓰일 수 있다는 생각에 큰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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