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궐기대회…일부 회원과 마찰 소동
의협 궐기대회…일부 회원과 마찰 소동
  • 이우진 기자
  • 승인 2016.01.30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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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가 야심차게 준비했던 전국의사대표자 궐기대회가 ‘몸싸움’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낳고 말았다. 의협 추무진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일부 의사들과의 마찰로 아수라장이 된 탓이다.

의협은 지난달 30일 의협 회관에서 원격의료와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에 거세게 반대하는 내용의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궐기대회에 참가한 의사들이 원격의료와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의협 추무진 회장은 “1년 전 우리는 이 자리에서 보건의료 규제기요틴 저지를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며 “정부가 한의사에게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려 하고, 안전성이 확보가 안된 원격의료를 환자진료에 적용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추 회장은 “의사는 국가로부터 의사면허의 독점적 권리를 부여받은 권리주체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정부의 잘못된 정책집행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반드시 국민건강을 수호해야 한다”며 정부에 ▲3차 원격의료 시범사업 철회 및 ▲시범사업 과정·결과 공개 등을 촉구했다.

또 검증되지 않은 한방 의료행위에 대한 급여화 폐지 및 퇴출, 한약제제에 대한 임상시험 및 독성검사를 의무화, 한의약 육성정책 폐기 및 의료 육성정책 입안 등을 수행하라고 주장했다.

추 회장은 “한의사가 왜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면 안 되는지에 대해서는 지난 12일 한의사협회 회장의 말도 안 되는 골밀도 기기 시연에서 명명백백히 밝혀졌다”며 “원격의료와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이 완전철폐될 때까지 (의사들의 행동을) 멈추지 말자”고 호소했다.

추무진 의협 회장의 사퇴와 의협 집행부의 추진력을 비판하는 내용의 팻말을 들고 있는 의혁투 회원들.

범의료계 비상대책위원회 이광래 위원장은 “정부에서 경제적 논리로 원격의료를 밀어붙이고, 의사만이 사용할 수 있는 현대의료기기를 한의사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국민의 건강권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는 중대 사안”이라며 ▲원격의료 시범사업 중단 및 정책 철폐 ▲한의사의 의료인 명칭 사용 금지 ▲한의약정책과 폐지 ▲한방의료의 범위를 침·뜸 등으로 제한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진료 중단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평범하게’ 끝날 수 있던 궐기대회는 일대소동으로 끝나고 말았다.

이날 행사의 마지막 순서인 ‘국민건강 수호를 위한 투쟁 불꽃 점화식’을 앞둔 상태에서 의료혁신투쟁위원회 최대집 대표 등 10여명이 “추 회장이 대회 발언권을 주기로 사전에 약속을 했으나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단상 위로 난입했기 때문이다.

이날 궐기대회에는 의료혁신투쟁위원회가 모집했던 ‘결사대’ 10여명과 대한산부인과의사회의 신임 집행부 등이 추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었으나 행사 중반까지는 충돌을 보이지 않았다.

추무진 회장(왼쪽 가운데)이 이광래 비대위원장과 현병기 경기도의사회장의 도움을 받아 단상에 오르고 있다. 당시 의혁투 일부 회원은 추 회장을 향해 ‘김필건 한의사협회장을 고발하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하지만 의혁투 회원 일부가 무대로 들어오면서 10여분간 몸싸움까지 벌어졌고 이에 회원들이 모두 귀가하고 말았다. 당초 궐기대회를 방해하지 않겠다고 말했던 최 대표와의 말과는 다른 행동이었다.

이 때문에 추 회장은 미처 점화를 하지 못하고 오후 6시50분경 의협을 빠져 나왔으며 최 대표는 추 회장의 용퇴와 함께 의협에 대한한의사협회 김필건 회장을 고발할 것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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