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치과치료 ‘졸면서’ 받는다
공포의 치과치료 ‘졸면서’ 받는다
  • 신터전·명훈 교수
  • 승인 2016.03.0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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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치과병원 신터전 교수(소아치과, 오른쪽)가 환자를 반수면 상태로 편안하게 해준 뒤 명훈 교수(구강악안면외과)가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치과치료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공포를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사랑니 발치나 임플란트와 같이 턱뼈를 뚫는 수술의 경우 부분마취만으로는 통증과 공포를 없애기가 어렵다. 이럴 때는 정맥주사를 통해 진정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

반수면마취(진정) 하에 치과수술을 한 경우 환자 만족도가 높다. 마취과 전문의가 정맥주사와 소기가스로 환자를 반수면(진정) 상태로 만들면 구강악안면 외과의가 외과수술을 시행하는 협진으로 진행한다.

반수면이라고는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치료 도중 수면상태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진정상태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무조건 잠이 들고 그 사이에 치료가 끝나는 것으로 생각하면 안된다. 숨을 쉬는 구강 내를 치료하기 때문에 완전히 잠들게 하지 않고, 불안감이 많이 사라지고 편안한 상태, 쉽게 말해서 약간 졸린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우리나라에서 마취는 주로 크고 어려운 수술에 시행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단순히 치과공포증이 심한 사람도 이러한 진정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 치과치료는 입과 얼굴을 치료하기 때문에 공포감이 더 클 수밖에 없고, 공포가 커지면 통증에 민감해져 국소마취제도 더 많이 쓰게 되는 경향이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진정법을 이용하여 반수면상태가 되면 통증도 경감되고 마취약도 적게 쓸 수 있어 좋다.

다만 진정약물을 사용하고 수술중 환자의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것이 필수적이므로 구강외과와 마취과 의사의 협진이 필요하며, 반드시 경험이 풍부한 마취과 전문의가 상주하고 진정법이 가능한 전문시설이 있는 병원에서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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