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악수술 받아야 하는 증상 따로 있다
양악수술 받아야 하는 증상 따로 있다
  • 권순용 원장
  • 승인 2016.06.01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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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용 대표원장(센트럴치과 강남점)

잊을 만하면 한번씩 뉴스에 등장하는 것이 바로 양악수술로 인한 피해사례다. 양악수술로 외모에 극적인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미용을 위한 수술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너도나도 무분별하게 수술을 받으며 생기는 불상사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외모변화와 함께 양악수술을 받지 않아도 되는 가벼운 증상들까지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식으로 진단을 내린다는 점이다. 양악수술은 치료를 목적으로 할 때 고민해야 하는 치료방법이다. 단순히 미용만을 생각하기에는 위험부담이 많이 따르는 수술법이기 때문이다.

고난도 수술로 부작용 위험 높아

양악수술은 턱의 위치나 모양을 변형시키는 수술로, 윗턱인 상악과 아래턱인 하악을 함께 수술하는 경우 양악수술이라고 한다. 상악과 하악의 뼈를 잘라서 분리한 후 정상교합에 맞도록 뼈를 이동시키고 고정하는 방법이다.

전신마취 후 턱을 고정하기 위해 수술용 판, 나사, 선, 고무밴드 등을 사용해 수술이 진행된다. 흉터를 남기지 않기 위해 구강 안쪽을 절제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몇몇 환자에 따라 구강 바깥쪽을 절제하기도 한다. 절제부위를 통해 턱뼈를 자르거나 일부를 제거하며, 경우에 따라 뼈를 붙이기도 한다. 증상에 따라 치아교정을 별도로 받기도 한다.

양악수술은 고난도의 수술로 부작용에 대한 위험부담이 높다. 수술 중이나 직후 출혈이 생길 수 있고 장시간 지혈이 되지 않으면 빈혈, 저혈압 등이 생길 수 있다. 또 *하치조신경, **설신경, ***안와하신경 등에 이상이 올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촉각이나 안면마비 등 감각이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수술 부위 감염으로 괴사가 생길 수 있고 심하면 골수염까지 유발한다. 턱관절에 가해지는 힘이 달라지면서 턱관절 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하치조신경 : 하악관이라고도 하며 굵은 신경과 동맥이 함께 지나가는 구조다. 수술 중 하치조신경이 손상되면 지혈이 안되고 턱의 감각이 없어진다.
**설신경 : 아랫턱 신경에서 갈라져 입이 바닥과 혀의 점막에 분포하여 맛 등의 감각을 관장하는 신경. 손상시 혀에 감각이상이 발생한다.
***안와하신경 : 눈 밑에 위치한 안와하신경은 코의 반쪽과 윗입술, 앞광대의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 수술 중 당겨지거나 손상이 가면 일시적으로 마비가 오거나 감각상실이 생길 수 있다.

모든 수술이나 치료법에는 부작용이 따를 수 있다. 하지만 양악수술처럼 고난도의 수술을 단순히 미용목적으로만 생각하기에는 목숨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그렇다면 양악수술은 어떤 경우에 받아야 할까? 양악수술은 심한 주걱턱이나 안면비대칭이 심한 경우, 턱뼈나 치아배열이 불규칙한 경우, 선천적으로 얼굴기형이 있는 경우 등은 수술적 치료가 꼭 필요하다.

이런 증상들은 우리가 일상에서 기본적으로 하는 씹고 말하고 숨쉬는 데 심각한 불편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단, 수술에 따른 부작용 등에 대한 부분을 고려해 수술이 꼭 필요한 증상인지 환자 스스로 인지하고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

돌출입이나 거미스마일, 긴얼굴, 무턱 등의 증상도 양악수술을 받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졌다. 특히 윗턱뼈부터 튀어나온 골격성 돌출입이나 거미스마일, 무턱 등 증상이 복합적인 경우에는 일반 치아교정으로 한계가 있어 수술적 치료가 병행되기도 했다.

치아뿐만 아니라 턱뼈 자체를 이동시켜야 하기 때문에 일반교정으로는 치료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또 기존에 일반 치아교정으로 복합적인 증상을 치료할 경우 서로 다른 몇 가지의 장치를 연속적으로 적용하기 때문에 치료기간이 길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교정장치의 개발로 양악수술이나 돌출입수술 등 수술적 치료를 병행하지 않고 치아교정만으로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해졌다.

양악수술 후 인생역전이 된 것처럼 광고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이런 광고에 현혹돼 섣부르게 양악수술을 받으려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다. 건강, 외모변화 어떤 것이 목적이든 자신의 증상에 맞는 치료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부작용을 줄이고 최대한의 치료효과를 볼 수 있는 가장 기본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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