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구강암 환자 ‘3D프린팅 인공 턱’ 제작
미국서 구강암 환자 ‘3D프린팅 인공 턱’ 제작
  • 권현 기자
  • 승인 2016.07.0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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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관련 기준 마련 중
▲ 미국에서 3D프린팅 기술로 만들어진 인공 턱이 성공적으로 제작됐다.<사진:포토애플=메디포토>

3D프린팅 기술이 다양한 분야에서 개발·활용되는 가운데 미국에서 3D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인공 턱’ 제작 사례가 공개됐다.

3일 영국 텔레그래프는 미국 인디애나대학 치대 트래비스 벨리치(Travis Bellicchi) 박사가 “구강암으로 턱을 소실한 환자 셜리 앤더슨씨에게 3D프린팅 기술로 만든 인공 턱을 성공적으로 제작했다”고 보도했다.

벨리치 박사는 기존의 재료를 가벼운 ‘실리콘’ 소재로 대체해 인공 턱을 만들었고 앤더슨 씨의 얼굴 모형을 본떠 피부색과 일치하게 색칠해 실제와 가깝게 만드는 공도 들였다.

셜리 앤더슨 씨는 지난 1998년 구강암을 진단받고 방사능치료와 턱 뼈, 임파선 등을 모두 절제하는 외과수술을 받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앤더슨 씨는 기존에 자신의 가슴근육으로 만들어진 인공 턱을 사용했지만, 무겁고 얼굴에 비해 크게 만들어져 하루에 몇 시간밖에 착용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항상 마스크를 쓰고 다니며, 음식을 먹을 때도 힘들었다고 호소했다.

벨리치 박사는 “3D프린팅으로 만들어진 인공 턱은 가벼울 뿐 아니라 착용하기 쉽고 숨 쉴 때도 편하다”며 “현재까지 6명의 환자가 인공 턱을 이식받았고, 한 명은 3D프린팅으로 만들어진 인공 귀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같은 3D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신체 대체 기술은 전세계적으로 사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 대학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연구팀이 지난 4월 국내 최초로 구강암으로 턱뼈와 턱관절이 소실된 카자흐스탄 여성에게 3D프린팅 기술로 만든 인공 턱을 성공적으로 이식한 바 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4월, 3D프린팅 의료기기의 신속한 제품화를 위한 기준 및 가이드라인을 개발·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의료기기법은 주로 기성품에만 대응하도록 돼 있어, 환자 맞춤형으로 만들어지는 3D프린팅 의료기기를 제품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현재까지 발굴된 사안으로는 ▲인공기관지, 인공혈관 등과 같이 의료기관에서 환자 맞춤형으로 소량 생산한 3D프린팅 의료기기에 대한 관리 ▲전문의가 자신의 책임 하에 다른 치료 방법이 없는 환자에게만 사용하도록 제조한 의료기기에 대한 관리 ▲3D프린터에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리 등이다.

식약처는 올해 말까지 뼈·연골 재생용 지지체 평가기술과 정형외과용 임플란트 평가기술 등에 대한 허가심사 가이드라인 4종을 마련하고, 2017년까지 피부혈관 재생용 지지체 등 가이드라인 3종을 개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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