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당연히 행복해야죠”
“치과의사, 당연히 행복해야죠”
  • 김정교 기자
  • 승인 2016.08.19 1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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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치준비위… 거리의 철학자 강신주 초청강연회

행복한치과만들기 준비위원회(위원장 장영준)가 젊은 치과의사들의 고민을 풀어주기 위해 철학자 강신주 초청 강연회를 개최했다(사진). 17일 오후 7시30분부터 10시까지 강남세브란스병원 대강당에서 열린 강연회는 <거리의 철학자 강신주가 묻다, 치과의사라서 행복하십니까?>라는 주제로 강연과 질의응답이 때론 차분하게, 때론 격렬하게 이어졌다.

이날 강연에서 강씨는 자본주의라는 환경 속에서 인간적인 의사, 의사다운 의사, 마케팅을 하지 않는 의사가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그는 “불교에서 말하는 고통은 ‘아프다’는 것이 아니며, 힘든 삶 속에서 나오는 일체의 불만족에서 불행이 정지하면 행복한 것”이라고 정의하고 “의술은 의사가 환자를 위로하는 것이므로 치과의사라서 행복하냐고 하면 ‘너무 행복한 것 아닌가’ 반문하게 된다”고 말했다.

질의응답에서 강씨는 “공부해서 성적이 높아지면 기분이 좋아지는데, 열심히 진료를 해도 수입이 적어지면 기분이 나빠진다”는 청중의 하소연에 “철학이 진위를 따지는 학문이라면 철학적 관점에서 저 분은 ‘진짜’ 나쁜 의사”라며 질문자의 긴장을 풀어주는 재치를 보이기도 했다.

또 7년차 치과의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청중은 “존경하는 선배가 파산 후 몽골로 가는 모습을 보면서 치과의사로서의 가치가 크게 흔들렸다”고 말하자 강씨는 “치과의사는 기득권을 버려도 산다. 일반 사회에는 생존의 위기에 빠진 사람이 너무나 많다. 이에 비해 여러분은 가진 사람이며, 아무리 무너져도 일정수준은 유지된다”고 역설했다.

치과의사들과 사인회를 갖고 있는 철학자 강신주 씨.

강씨는 이어 “의사는 자본가로서 투자를 할 수 있지만 이윤만 추구한다면 의사가 아니다. 땅에 뿌리를 내린 나무라면 흔들림 없이 역할을 할 것”이라며 “무상을 제대로 이해하면 사랑이 온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의사는 환자나 보호자보다 강자이니 우리 투정부리지 말자. 생존을 얘기하기보다 약자를 돌보는, 의사는 이러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여러분이 증명해 줘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나는 의사’라는 가치를 버리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수 속에 강연을 마친 강씨는 청중들이 가져온 자신의 저서에 사인을 해주며, 함께 사진을 찍기도 하는 등 마지막까지 즐거움과 색다른 의미를 선사했다.

이날 강연회를 마련한 장영준 위원장은 “사랑과 자유의 철학자 강신주 씨는 동서양 철학을 아우르는 인문정신으로 외적 억압에 휘둘리지 않는 힘과 자유, 인간에 대한 사랑을 설파해왔다”면서 “이에 따라 젊은 치과의사의 고민을 풀어주고 이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기 위해 초청을 계획했다. 행복을 찾아 이 자리에 온 많은 치과의사가 새로운 기운을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행복한치과만들기 준비위원회는 오는 28일(일) 강남세브란스병원 대강당에서 ‘행복한 치과보험진료 만들기’를 주제로 프로젝트 2탄을 펼친다.

진상배 원장(메디덴트치과)이 ‘행복한 차팅과 불행한 차팅’, ‘바람직한 치과 건강보험진료’, 최희수 원장(21세기치과)이 ‘보험 임플란트 진료 어디까지 가능한가?’, ‘노령사회의 치과건강보험진료’, 황성연 원장(사람사랑치과)이 ‘매일 반복되는 치과 건강보험진료’ 강의를 펼친 뒤 패널 토론을 벌인다.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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