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 ‘결혼·임신 전에 뽑으세요’
사랑니 ‘결혼·임신 전에 뽑으세요’
  • 최헌주 원장
  • 승인 2016.09.0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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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헌주 대표원장(강북다인치과)

결혼 성수기인 가을철을 앞두고 결혼 준비에 여념이 없는 예비 신부들에게는 준비해야 할 체크리스트가 너무도 많다. 생애 한 번뿐인 결혼을 위해 외모와 체형 관리는 물론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결혼 전 건강관리 체크리스트 중 사랑니 발치가 포함된다는 것을 아는 예비 신부들은 많지 않다. 결혼과 사랑니는 무슨 관계가 있을까?

사랑니, 뽑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우리가 흔히 사랑니라고 부르는 치아는 큰 어금니 중 세 번째 위치인 제3대구치를 말하는데 구강 내에 제일 늦게 나오는 치아다. 보통 19세에서 21세 사이에 많이 나기 때문에 사랑을 느낄만한 나이에 난다는 뜻으로 ‘사랑니’라고 불린다.

사랑니는 사람마다 제각각 난다. 한 개도 안 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1개만 나거나 2개만 나는 사람, 4개 모두 나는 사람 등 모두 다르다. 통계적으로는 30% 내외의 사람들이 사랑니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문제는 관리다. 사랑니처럼 관리하기 어려운 치아도 없다. 날 때부터 유난히 아픈 경우도 있고, 별문제 없던 사랑니에 갑자기 심한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는 공간부족으로 인해 위치나 형태가 비정상적인 경우가 많아서다.

사랑니는 꼭 뽑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랑니 일부가 잇몸에 덮여 있어 음식물이 자주 끼는 경우에는 발치가 권유되기도 한다. 기울어져 있는 경우에도 청결한 관리가 어렵고 인접 치아를 압박해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발치하는 편이 낫다.

매복된 사랑니

임신 계획이라면 미리 뽑는 것이 좋아

사랑니를 무조건 다 뽑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결혼이나 임신을 앞둔 여성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임신 중 사랑니로 인해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임신 전 미리 발치를 해놓는 것이 훨씬 낫다.

임신 중에는 호르몬 분비가 급격히 증가해 잇몸 혈관 벽이 얇아지고 잇몸이 말랑말랑해지면서 붓는다. 또한 치태나 치석이 잇몸에 끼어 약해진 혈관과 잇몸을 자극하면서 염증이 생기기 쉽다. 이를 임신성 치은염이라고 한다.

또 호르몬 변화로 입안이 산성화되면서 세균이 살기 좋은 환경이 되며, 충치가 발생할 확률이 더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사랑니가 있는 채로 임신했다가 임신 기간 충치나 염증이 생겨 고생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옆으로 누워 있거나 잇몸에 반쯤 파묻혀 있는 사랑니를 갖고 있다면 음식물 찌꺼기로 인해 급성 염증이 유발되므로 미리 발치하는 것이 좋다.

임신 초기에는 치과 치료를 자제하는 것이 좋지만, 임신 4∼6개월경에는 태아와 임산부에게 비교적 영향을 덜 미치므로 가능한 치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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