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나가 기공사 역량 발휘하자”
“세계로 나가 기공사 역량 발휘하자”
  • 김정교 기자
  • 승인 2016.09.12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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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재 신한대 교수, 치기공과 학생 현장실습 해외로 보내
이청재 교수

보건과학계열 대학에서 현장실습을 해외로 보내는 것은 이제 많은 학교에서 시도하는 일이 되고 있다. 신한대학 치기공학과도 지난 여름방학을 이용해 3학년생 4명을 미국과 캐나다, 독일 등의 선진 기공소에 8주 동안 단기연수를 보냈다. 대학으로서도 쉽지 않은 학생 해외연수를 끊임없이 보내는 이유를 이 대학 이청재 교수에게 듣는다.

- 현장실습을 해외에서 시키는 이유는.

“한국의 기공사가 과잉 공급돼 취업이 어렵다거나 하는 문제에서 탈피하자는 단편적인 것이 아니다. 세계적으로 우수한 우리 학생들이 시야를 넓히도록 기회를 만들어 줌으로써 이들이 바깥으로 나가 우리의 역량을 발휘하게 하자는 것이다.

세계로 나가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인재를 우리 시장 안에 묶어두어 썩히지 말아야 한다. 학생들도 해외에 눈을 떠야 해외취업도 가능하고, 그런 목표가 생겨야 학교생활에 더욱 최선을 다하게 된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보면 한국의 인재들은 해외에 나가기만 하면 정착도 잘 하고, 시간이 좀 지나면 무조건 성공한다. 특히 치기공학과를 한국처럼 4년제로 운영하는 대학은 세계에서 찾아보기 어렵고, 커리큘럼도 어디에 내 놔도 모자라지 않는다. 4년 동안 공부도 잘 했으므로 해외에서 면허시험을 보면 떨어질 사람이 없다.”

- 해외 연수는 어떻게 준비하나. 업체의 반응은 어떤가.

“학과 교수들이 합심해 학생들이 실습할 해외업체를 주선한다. 주로 해외에서 공부를 하거나 생활한 교수들이 맡게 되지만 대학본부 국제교류처와 정보나 도움을 주고받기도 한다.

연수비용은 해외업체에서 숙식비 등 체류비용을 제공받으며, 비행기 표는 학생이 준비해야 한다. 주로 3학년 때 나가서 현장을 보며 실습을 하는 동안 해외로 나가기 위해 자신이 무엇에 대비해야 할지 느끼게 된다. 따라서 돌아온 뒤에는 그 필요한 부분을 더 준비하게 된다.

현지 업체에게 한국 학생연수를 다시 할 의사가 있는지 타진해보면 ‘학교에서 허락만 하면 얼마든지’라는 반응이다. 다녀간 학생을 또 보내달라고 하기도 하고, 졸업과 동시에 취업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미국, 독일, 캐나다 현장실습 학생들과 함께 자리한 이청재 교수.

- 다녀온 학생들에게 생기는 변화는. 연수를 위해 준비할 것은.

“다녀온 학생에게는 이전보다 더 확실한 목표가 생겼고, 그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학교생활에도 변화가 온다. 다녀온 친구들과 대화를 해보면 ‘우리 교육체계가 매우 우수하다는 것을 해외에 나가서 알았다’면서 ‘앞으로 학교생활에 더욱 충실해야 하겠다’고 말한다.

연수를 위해선 해당 국가의 어학은 기본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이번에 다녀온 친구들은 1학년 때부터 어학 등 모든 것을 준비했다. 해외로 나가려는 친구들은 자신이 무엇을 할지 목표의식이 있으므로 성적도 교수들이 일일이 신경 쓰지 않아도 알아서 챙긴다.”

- 해외 기공계의 특징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린다.

“독일은 기공소에 먼저 취업을 해야 대학에 갈 수 있다. 대학은 2년제이며, 1주일에 며칠은 대학에, 또 며칠은 기공소에 나가며 현장과 대학교육을 병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는 학교 교육이 끝나고 현장에 나가는 방식인데, 기술만 놓고 보면 독일이 현실적이지만 학문과 기술을 동시에 하는 우리가 궁극적으로는 우수한 인재를 기른다.

미국은 기공사 면허가 없어도 누구나 기공 일을 할 수 있다. 다만 기공소를 개설하려면 미국 기공사협회에서 주는 라이선스가 있어야 한다. 국가면허제도는 아니고 협회에서 관리하는 자격제도인데, 기공 일을 하는 데 지장이 없으므로 면허를 따려고 아등바등하지 않는다.

캐나다 경우 실무경력을 중시해서 협회의 자격을 가진 기공소장이 교정과 세라믹, 덴처, 파샬 등 각 파트의 프로페셔널한 증명을 해줘야 한다. 기공소장은 자신의 명예가 달려있으므로 서명하는 것을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하므로 서명 받기가 쉽지 않다.

치과기공사가 해외로 눈을 돌려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사진은 지난 7월 부산 BEXCO에서 개최된 KDTEX 2016 강연장 모습).

이 나라는 소장이 되어 업체를 운영하려면 테크닉만 가지곤 안 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사회에 봉사할 마음가짐이 되어 있는지, 신부나 목사의 추천서로 확인한다. 게다가 신용도 평가를 위해 주거래 은행의 신용평가서를 받고, 법률적 문제가 없는지 변호사 추천서를 받으며, 종합적인 테크닉 검증을 위해 기술사 추천서까지 받는다. 그런 서류를 접수한 뒤에 실기와 이론 시험을 치러야 한다.

우리는 학교에서 이론과 기술적 교육을 받아 기반을 갖췄다고 평가하므로 한국 기공사의 경우 현장 2년 경력을 가지면 이러한 서류를 갖춰 시험을 볼 수 있다.”

- 국제화를 위해 사고의 전환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장과 학교 교육이 일체화되는 방향으로 끌어가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이 국제 교류이다. 우리가 여기서 가만히 앉아서는 국제교류를 통한 현장의 새로운 아이디어와 정보를 얻을 수 없다.

학교가 변해야 현장에서 보는 학교도 존중받을 수 있다. 현장에서 보는 교육기관은 너무 획일적이고 구태의연하다는 평가이니, 거기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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