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릴즈’ 치아건강에 독 될 수도
‘그릴즈’ 치아건강에 독 될 수도
  • 김강현 원장
  • 승인 2016.09.19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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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현 원장(일산사과나무치과병원 보철과)

최근 힙합 오디션이 큰 인기를 끌 정도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힙합 스웩이 유행하고 있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미국에서 시작된 힙합은 전 세계 신세대들을 중심으로 퍼져나가 우리나라에도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 있는 음악 장르다.

특히 힙합퍼들은 체인목걸이, 피어싱 등 화려한 액세서리를 착용하는데, 그중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치아 액세서리 ‘그릴즈(grillz)’다. 그릴즈는 팝스타 넬리가 유행시킨 일종의 틀니 같은 장식물이다.

보석이나 순금으로 만들어져 치아에 탈부착하거나 영구적으로 치아에 고정해 착용하는데, 주로 래퍼들이 자신의 스타일과 카리스마를 강조하기 위해 착용하는 액세서리로 알려졌다. 얼마 전부터 우리나라 연예인들도 그릴즈를 착용하면서 젊은층에서도 유행하는 아이템이 됐다.

본래 그릴즈는 본인 치아에 맞춰 주문 제작해 착용해야 하는데, 최근에는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게 되면서 인터넷에서도 제작이 완료된 그릴즈를 쉽게 구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그릴즈를 잘못 착용할 경우 치아와 잇몸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그릴즈를 착용한 치아

그릴즈는 일종의 치아 보철물인데, 맞춤 제작하지 않은 그릴즈의 경우 탈부착 과정에서 치아와 잇몸을 손상시킬 수 있고, 금이나 틀니를 만들 때 쓰이는 금속 외에 도금이 된 경우 벗겨져 치아를 변색시킬 수 있다. 또한 그릴즈를 착용한 채로 음식물을 섭취하게 되면 그 사이에 음식물 찌꺼기가 끼어서 세균이 번식하기 쉽고 충치가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그릴즈를 세척할 때는 칫솔 등으로 이물질을 제거하고, 틀니 세척이나 가철성 교정장치와 비슷한 방법으로 틀니세척액 또는 교정장치 세척액을 이용해 세척해주는 것이 좋다. 장시간 착용할 경우 잇몸 염증 및 잇몸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오랜 시간 착용은 삼가는 것이 좋고, 되도록 본인 치아에 맞는 제품을 착용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청소년들의 경우 유행이라고 무작정 따라하다가 치아건강을 손상시킬 수 있는데, 지속적 사용 시 치아의 이동을 유발할 수 있고 교합 관계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액세서리 착용 후 양치질을 할 때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치아가 시리는 등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검진을 통해 늦지 않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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