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서울대병원은 사망진단서 정정하라
[성명] 서울대병원은 사망진단서 정정하라
  • 덴탈투데이
  • 승인 2016.10.10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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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은 사망진단서를 정정하라
- 고(故)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 정정을 요구하는 치과의사/치대생 성명 

지난 3일 서울대병원 특별조사위원회는 고(故)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와 관련하여 “사망진단서는 작성 지침을 어겼지만, 의사가 진정성을 갖고 작성하였고, 수정하지 않겠다‘는 어이없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 진단서는 백선하 교수만이 아니라 신찬수 부원장과의 상의 하에 신경외과 전공의의 이름으로 발행된 것이며, 서울대학병원의 직인이 찍힌 진단서이다. 서울대 병원의 운영진이 상의하고 서울대 병원으로 발급된 진단서에 대해 특위가 내놓은 변명은 변명거리조차 되지 못한다.

이 사건은 의료를 업으로 하는 의료인들뿐만 아니라 예비 의료인들인 학생들에게마저 분노와 부끄러움을 가져왔다. 이미 서울의대 학생들과 전국의 의대생들, 그리고 의사, 한의사, 약사와 학생들이 나서서 서울대병원의 사망진단서 정정을 요구하고 있다.

87년 군사독재 정권이 한 대학생을 고문 살해하고 이를 은폐하려했다가 의료인의 양심선언을 통해 시민에게 알려지고 이것은 결국 군사정권의 몰락을 가져오는 도화선이 되었다. 한 사회의 전문가가 가져야할 책임과 도덕성은 그만큼 중요하고 무거운 것이다.

서울대 병원은 이미 보건의료인들의 이름에 먹칠을 했지만 아직 그 오명을 조금이라도 씻을 기회는 있다.

평생을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애쓴 칠순의 농민이 공권력에 의해 숨을 거두었다. 국가와 공권력의 책임을 묻고 고인의 명복을 빌어야 할 지금 의료인이 방기한 책임으로 고인과 유가족들을 다시금 고난의 벼랑으로 몰고 가는 것은 부끄럽기 그지없다.

서울대 병원은 즉각 사망진단서를 정정하고 고인의 넋을 위로하는 전국의 보건의료인의 뜻에 동참하라.

2016년 10월 10일
치과의사 492인 / 치과대학생 59인 (총 551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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