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구강건강 수준이 가장 높은 지역은 대구이며, 이 곳에서는 구강질병 예방조치인 치면열구전색이 활발하게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도시 지역의 구강건강 상태가 강원과 전북 등 지방도시 및 농어촌지역에 비해 양호한 편이었다.

대한치과의사협회 치과의료정책연구소(소장 홍순호)는 18일 펴낸 ‘이슈리포트’ 6호 ‘우리나라 치과의료의 지역별 현황과 격차’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구강질병 예방에 대한 적극적인 노력이 지역의 구강건강수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슈리포트는 지역별 치과 의료자원 현황에서도 전체 치과의사 가운데 51%가 서울과 경기지역에 거주하고 있어 대도시 집중현상이 두드러졌다고 지적했다. 치과의사 1인당 주민수를 보면 경북, 충북 등은 가장 적은 서울, 광주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았다는 것.

공공치과 인프라를 보면 전체적으로 공공인프라가 부족한 가운데 대체로 대도시보다는 지방도시 및 농어촌 지역에 집중되어 있었고, 상대적으로 치과의원들이 집중되어 있는 대도시 지역에서 치과 공공의료 사업이 민간 치과인프라를 활용한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대도시 지역의 공공치과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부족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슈리포트는 특히 치과의료 이용의 가장 큰 걸림돌이 아직도 ‘경제적 이유’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대도시 아동·청소년을 위한 공공치과 인프라가 더욱 필요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지역별치과의료 이용 및 보험급여 현황을 보면, 치과병의원 이용 및 미치료 현황의 경우 대도시에 산다고 치과를 자주 가는 것도 아니고, 또 지방도시 및 농어촌지역에 산다고 해서 치과에 덜 가는 것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치과의료기관의 보험급여 현황을 보면, 대도시와 지방도시 및 농어촌지역 사이의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상병에 따른 청구현황을 보면 ‘치아우식’과 ‘치수 및 치근단주위조직 질환’의 경우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났으며 ‘치은염 및 치주질환’의 경우는 지역별 차이가 크지 않았다. 치석제거도 지역별 차이가 크지 않았다.

이슈리포트는 그러나 노인에 대한 보철치료에 대해서는 지역별로 큰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완전틀니, 부분틀니 급여 현황을 보면 대도시와 지방도시 및 농어촌지역이 서너 배 차이가 났고, 이를 달리 표현하면 대도시 지역 노인들은 여전히 노인틀니 건강보험 급여화 혜택을 충분히 누리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리포트는 또 대도시 치과의원들은 지방도시 및 농어촌지역의 치과의원들에 비해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진료를 적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제시했다. 이는 대도시 지역의 치과의원은 비급여 중심, 지방도시 및 농어촌지역의 치과의원들은 보험급여 중심의 진료를 지향하는 것처럼 비쳐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런 현상과 격차는 사실 치과계에서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것이나 이번 이슈리포트를 통해 그 구체적인 수치와 근거들을 확인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이렇게 드러난 실태와 격차를 어떻게 좁혀나가고 어떻게 해결할까. 이슈리포트는 대도시와 지방도시 및 농어촌지역의 치과의료기관의 진료형태 차이가 나타나는 원인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연구가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대도시와 지방도시 및 농어촌지역 사이에는 인구·집단적 특성 차이가 존재하지만 이뿐만 아니라 치과 의료기관의 전략 선택의 문제도 있을 수 있다는 것. 치과 의료기관이 밀집되어 있는 대도시 지역에서 치과 의료기관 사이의 경쟁압력이 상대적으로 치열하므로 이런 경쟁 압력이 치과의료 행위·선택에 투영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정책연은 해석했다.

홍순호 소장은 “이번 이슈리포트가 지역사회에서 해당 지역의 구강건강 및 치과의료 상황과 특성에 대한 논의와 연구를 촉발시키고 발전방향을 모색하는데 참고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치과의료정책연구소가 발행하는 ‘ISSUE REPORT’는 정책연 홈페이지(http//www.hpikda.or.kr)에서 PDF파일로 다운받을 수 있다.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