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기공사 교육·임상 괴리 심각
치과기공사 교육·임상 괴리 심각
  • 김정교 기자
  • 승인 2016.10.24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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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기공계, 19일 정책제안 워크숍 갖고 대안 모색

우수한 치과기공사 인력양성을 위해선 협회와 대학 그리고 임상 현장이 서로 역할을 분담해 정책개발과 연구자료 개발, 실무 위주의 교육 등 적절한 활동을 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는 치과기공사 정책제안 연구팀이 주관하고 대한치과기공사협회와 한국치기공(학)과 교수협의회가 후원한 가운데 지난 19일 오후 6시 치기협 2층 회의실에서 열린 ‘우수한 치과기공사 인력양성 및 배출을 위한 정책제안 연구 워크숍’에서 제시된 것이다(사진).

이날 ‘바람직한 치과기공사 역량 고찰’을 주제로 발표한 정재관 대전보건대 교수는 △치과용 CAD/CAM과 임플란트에 대한 제작 업무는 현재 치과기공사의 직무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므로 △이에 대한 내용이 교육과정 또는 국가시험제도에 반영되어야 하고 △치과기공사의 권리 침해의 예방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력양성 및 배출체계’를 주제로 발표한 조미향 원광보건대 교수는 국가시험 타당성을 위한 개선방향으로 △현행 실기시험은 직무분야와 연계성이 부족하므로 실제 임상에서 적용되는 임상과목을 추가하고 △필기와 실기시험을 하루에 실시하는 것은 개인의 기공능력을 평가하기에 부족하므로 날짜를 달리하며 △현행 시험 문항이 분야별 직무범위에서 일부만 시행·평가하고 있으나 출제문항을 개선해 교합기 등의 사용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이어 ‘치과기공사 인력양성 및 배출을 위한 개선(안) 도출’을 주제로 발표한 김재홍 경동대 교수(치기협 정보통신 이사)는 “현재까지의 연구결과를 보면 현 실정에 맞는 실기시험 과목을 추가하고, 실기시험 시 교합기 등 도구활용 능력 검증을 확대하며, 실기와 필기시험을 분리하는 등 국가시험의 시스템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별도의 다양한 인증제도 개발과 파트별·연차별 전문 자격증 개발과 함께 학교 교육을 통한 평점 획득 부문도 길을 열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크숍 참석자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김원수 대전보건대 교수(연구팀 책임연구원)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이어진 토론에서 김춘길 치기협회장은 “협회는 2014년 6월부터 협회 입법안에 컴퓨터를 이용한 치과기공물은 반드시 치과기공사가 해야 한다는 조항을 넣기 위해 노력해왔으나 치협에서 끝내 반대해 이루지 못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연구팀이 좋은 보고서를 마련하면 차기 집행부가 잘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상용 한국치기공(학)과 교수협의회장은 “분야를 나눠 협회에서는 정책 제안과 직무범위 사수에 최선의 노력을 하고, 학계에서는 치기공사 직무 확대를 위한 논문 등 증빙자료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시하고 “학교에서는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려고 애써도 학교 교육의 최우선 목표가 국시 합격에 있어서 제도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한창식 신한대 교수(전 치기공과교수협의회장)는 “임플란트 기공도 20년 전부터 활용되고 있지만 타 분야와 관련해 민간자격제도로 활성화되면 국가자격증도 나올 것이므로 협회 차원에서 자격을 주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제시하고 “치과기공사가 졸업하면 꼭 치과기공소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연관된 산업·연구 분야로 나가야 하며, 우선 공무원이라도 출구를 열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박형랑 대한치과기공학회장은 “기공은 학교와 임상의 괴리가 큰 것이 가장 문제이며, 임상은 상대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나 교육은 한국만큼 잘 되고 있는 나라가 없음에도 입시와 국시 중심으로 진행돼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국시를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을 위주로 해서 배출 즉시 활용이 가능토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 “대학의 기존 시설을 활용하고 임상가들이 배석한 가운데 전·후반기로 나누어 시험을 치르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기공사를 배출할 수 있다”며 “현장과 임상의 괴리를 해결하기 위해선 국시 합격률에 연연하기보다 실무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을 시행해 세계의 리더를 길러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희운 전국경영자회장은 “모 대학에서 학생들이 논문을 발표하는데 5개 중 4개가 퇴직 시 상황을 고민하거나 환경에 대한 것, 이직 이유 등이어서 놀랍고도 마음이 아팠다”며 “최근 의료기사의 합격률이 80%를 넘고 있는데 합격이 너무 쉬워서 자격증의 중요성을 망각하게 되는 것이므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인돈 치기협 대외협력이사는 “치협이 기공사를 바라보는 시각을 보면 우리가 전문 의료기사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의료 공급자 단체도 아니고 환자와 직접 대면도 못하므로 기공사 자체가 의료기사인지 제조업자인지부터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환 고려대 교수는 △법부터 손질해 용어의 정의를 명확히 할 것 △임상가의 평가는 편차가 크다는 문제를 해결할 것 △4차 산업혁명이라는 디지털 물결의 시대를 맞아 디지털을 반영할 것 △기공 경영과 마케팅도 활성화할 것 △공무원을 하려면 보건소법 등 관련법부터 고칠 것 등을 제안했다.

이날 좌장을 맡은 김원수 교수는 “오늘의 결론은 기공사 교육을 실무중심으로 가자는 것으로 정리된다”면서 “앞으로 학교와 임상 현실의 괴리를 어떻게 구체화할 것인가에 초점을 두고 연구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제시된 개선방안들은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 오는 11월3일 개최하는 전체 직종 세미나에서 다시 정리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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