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예방하는 양치질 ‘바스법’
췌장암 예방하는 양치질 ‘바스법’
  • 김혜성 원장
  • 승인 2016.11.17 0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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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대표원장(일산사과나무치과병원)

11월17일은 세계 췌장암의 날이다. 한국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매년 5000명 이상의 췌장암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그중 7~8%만이 생존한다고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밝혀진 췌장암의 위험 요소는 고령, 남성, 흡연, 가족력 등인데 특별한 증상이 없고 조기 발견이 어려워 미국만 해도 5년 생존율이 10%가 채 되지 않을 정도다.

췌장암은 이자라고도 불리는 장기인 췌장에 암세포가 생기는 암으로,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잇몸병을 일으키는 진지발리스(P.gingivalis)세균이 주된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어 치주염 환자들은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의사협회지(JAMA, Journal of am. Medi.Asso.)에는 치주 질환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세균 진지발리스(P. gingivalis)가 있으면 췌장암에 걸릴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존스홉킨스대학 클라인(Alison Klein) 박사가 351명의 췌장암 환자의 타액에서 DNA를 추출하고, 비슷한 조건(나이, 성, 사회적 지위 등)의 사람 371명 것과 비교 실험한 결과,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세균인 P 진지발리스(P.gingivalis)가 있으면 췌장암에 걸릴 위험이 59% 높아졌으며 또 다른 치주질환 세균인 A.액티노미세템코미탄스(A.actinomycetemcomitans) 역시 췌장암에 걸릴 위험을 최소 50% 이상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특정 구강 세균이 직접 연관돼 있다는 점을 확인된 결과로, 원인으로는‘염증 반응’이 가장 유력시되고 있다. 잇몸 염증이 있는 사람은 피가 자주 나게 되는데 손상된 부위에 침착된 세균이 혈액을 타고 들어가게 되면 미생물에 의해 몸의 방어 작용으로 염증 반응이 일어나게 되고, 이런 염증 반응 물질이 혈액을 타고 전신을 돌다가 췌장에도 병인성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잇몸병을 간과하고 있지만 치주 질환이 다양한 전신질환에 관여하는 만큼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되고 있는데, 치주 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은 구강 내 세균인 만큼 세균을 줄이기 위해 매일 하는 양치질 방법이 한번 더 바뀔 필요가 있다.

양치질이 치아만 닦아내는 것에서 잇몸을 닦고, 좀더 정확히 말하면 잇몸 속 세균을 닦아내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잇몸질환이 있는 성인들이나 노인들, 특히 임플란트를 하신 분들은 바스법으로 양치질을 해야 구강 내 세균을 줄일 수 있다.

‘바스법’은 ‘치주포켓’이라 불리는 세균주머니를 닦아주는 양치법이다. 치주포켓은 잇몸과 치아의 경계에 있는 주머니 모양의 틈을 말하는데 건강한 잇몸은 1~2mm 정도의 틈이지만 잇몸병이 있는 사람은 그 틈이 더 깊고 입안의 세균이 가장 많이 사는 곳이다.

칫솔모의 끝을 치아와 잇몸이 닿는 부위에 45도 방향으로 밀착시켜 약 10초쯤 앞뒤 방향으로 진동을 준 뒤 옆으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칫솔의 솔을 넣고 가볍게 흔들어주고, 칫솔모가 이 세균주머니에 들어가서 닦아낼 수 있게 진동을 주는 것이 핵심이다.

양치질 방법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정성을 들여 닦는지 중요한데, 칫솔모가 잘 닿지 않는 치아의 사이사이, 잇몸과 치아가 만나는 사이, 어금니 안쪽, 치아의 굴곡으로 인한 골이 바로 칫솔질 사각지대다.

양치를 하다 보면 1분 안에 대충 끝내는 경우가 많은데 칫솔에 물을 묻혀 거품이 금방 나게 하지 말고 이 사각지대부터 칫솔질을 시작하면 더욱 효율적으로 양치질을 할 수 있다. 수면 중 침 분비가 줄어들어 충치균 활동이 가장 높기 때문에 잠자기 직전에 이를 닦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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