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누구나 회원 위해 일할 수 있다”
“보통의 누구나 회원 위해 일할 수 있다”
  • 김정교 기자
  • 승인 2017.01.08 1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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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섭 예비후보, 정원 외 입학 축소 등 큰 성과 일궈
박영섭 예비후보

3월 28일 치러지는 30대 치협회장 선거일이 8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후보 진영이 출마선언을 하는 등으로 선거판을 달구고 있다.

8일 현재 출마 선언자는 박영섭, 이상훈, 김철수, 장영준 등 4명(무순). 덴탈투데이는 각 후보를 수시로 만나 독자가 궁금해 하는 부분에 대한 질문을 진행한다.

덴투는 특히 각 후보의 장단점을 실질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이들이 아파할 질문도 서슴지 않을 예정이다. 첫 인터뷰이는 박영섭 현 치협 부회장.

- 지방대 출신의 첫 치협회장 도전자라는 점이 아킬레스건이라는 지적이 있다.

“치협 70년 역사를 보면 메이저라고 하는 S대에서 대부분 회장을 맡아온 것이 사실이다. 이는 지방대 출신으로 회장 후보에 나선다는 자체가 센세이션하면서도 어렵다는 점을 말해주며, 이너소사이어티(Inner Society)가 아니라는 점에서 약점이라고 인정한다.

그러나 지방대 출신으로서 치협 역사상 처음으로 회장에 도전할 수 있다는 자체가 도전을 위한 피와 땀이 있었다는 사실의 반증이다. 제가 회원을 위해 열정을 쏟으면서 모든 노력을 다했고, 또한 가시적 성과가 있었기에 도전이 가능해진 것이므로 의미가 크다고 본다.

도전에 실패할지 성공할지는 아직 모르지만, 실패하더라도 보통의 지방대 출신 누구든 회원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면 도전할 수 있다는 것, 회원을 위해 노력하면 제2의 박영섭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의 싹을 치과계에 뿌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4박영섭 후보(왼쪽 두번째)가 김성주 의원에게 치과 정책홍보자료를 전하며 활짝 웃고 있다.

- 원인이 어디에 있든 현 집행부에 대한 회원들의 평가가 크게 높지 않은 편인데, 집행부 후보로 선거를 치르게 됐다.

“저도 선출직 부회장으로서 회원의 표를 받고 회장과 같이 당선된 사람이니 현 집행부에 대해선 분명하게 책임감도 있다. 또한 당선 후 회장이나 어느 개인을 위해서 일한 것 아니라 제게 주어진 담당 파트에서 회원을 위해 열정적으로 일했다고 자부한다.

저는 회원의 권익을 찾는 방법을 누구보다 잘 아니까 ‘내 시간을 쪼개고 내가 희생하면 회원께 드릴 것이 하나라도 더 생긴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했고, 회원 눈높이에서 회원을 바라보며 일해 실질적 결과물을 일궈냈다.

특히 치대 정원 외 입학을 10%에서 5%로 낮춘 것은 제가 맡은 파트에서 3년간 끈질기게 정부를 설득해 치과의사 공급과잉이라는 사실을 정부가 인정토록 했다는 점에서 힘들었지만 감격스러운 결과물이었다.

보톡스, 레이저 문제도 수시로 정부와 대화해 정부가 법원에 의견을 냈고, 결과적으로 치과의사의 진료영역을 확보하는 판결을 받도록 했다. 현 집행부가 회원에게 인기가 있든 없든 협회 일꾼으로서 열심히 일해 역대 어느 집행부도 하지 못한 성과를 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어떤 파트에서는 부족한 부분도 있었을 것이고, 잘못된 부분은 회초리도 맞고 지적도 받아야 한다. 제가 맡지 않은 다른 파트라도 피해가고 싶지는 않으며, 앞으로 부족한 분야를 더 발전시켜 회원 권익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다.”

민주당 서영교 의원에게 치과 현황을 설명하는 박영섭 예비후보(가운데).

- 일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화도 있을 것 같다.

“2010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치과의사 수급문제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을 때, 자료를 들고 연구원을 4번 찾아가도 얘기를 들어주지 않다가 5번째 가니 그때부터 듣기 시작하더라. 때로는 연구원 집 앞에서 밤늦게까지 기다리기도 했는데, 결국 마음을 연 연구원으로부터 공급과잉이라는 결과를 얻어냈다. 이 연구결과는 나중에 고려대가 세종시 치대 설립을 추진할 때 설립저지를 위한 유용한 자료로 사용됐다.

또 건강보험공단에서 치과위생사의 파노라마 촬영을 위법으로 판단해 치과의 수년치 보험료를 환수 조치할 때, 방사선사협회의 강력한 반대 투쟁에도 불구하고 복지부와 권익위원회 위원들을 밤낮없이 찾아다니며 설득해 합법이라는 유권해석을 받았던 일도 기억에 남는다.”

- 지난달 19일 출마 선언을 하면서 ‘새롭게’ 정의롭게‘ 강하게’를 구호로 내세운 뜻은.

“현재 우리 치과계의 현안과 과제를 풀어가기 위해서는 단편적인 대응과 대책만으로는 어려운 상황에 와 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치과계 정책에 대한 장단기 밑그림이 필요한데도 그것이 없다보니 현안을 대하는 해법이 집행부마다 달라 시간적 경제적 손실이 심했다.

‘새로운 치과계’를 위해서는 바로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한 이유다. 이러한 큰 그림 속에 새로운 변화를 꾀하지 않고 현 집행부의 정책만을 비난하면서 개혁하겠다고 주장하는 것은 극히 지엽적일 뿐이다.

또한 회원과의 다양한 소통방법을 마련해 반대의견까지 폭넓게 수렴함으로써 다양한 의견을 한데 모아 하나로 녹여내 ‘강한 치과계’를 만들어야 한다. 회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하나로 만드는 것은 쉽지 않지만, 어느 집행부든 반드시 해내야 할 과제일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저 혼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치과계 회원 모두가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할 문제이다. 저는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해 우리 치과계를 ‘새로운 치과계, 정의로운 치과계, 강한 치과계’로 만드는 일꾼이 되겠다.”

(왼쪽부터) 허윤희 박영섭 강충규 이계원 후보단이 출마 선언 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선거일이 다가오며 후보간 합종연횡도 나오는 모양세다.

“회원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후보들의 결심을 높이 평가하고, 선전을 기대한다. 다만 치과의사협회 회원의 평가를 받고 대표하겠다는 분들은 치과의사의 수준과 위상에 맞는 높은 수준의 방식과 의지를 갖고 선거를 치러야 한다.

지난 수일 동안 들려오는 이해할 수 없는 몇몇 인사들의 합종연횡을 보며 간단치 않은 선거가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철학과 신념을 공유하지 않은 연대는 야합일 뿐이라는 사실을 우리 회원은 잘 알고 있다.

기성 정치의 폐단과 악습을 연상시키는, 소수패거리가 기획한 패권주의, 합종연횡은 용인되어선 안 된다. 철학과 소신을 공유하지 않고 권력만을 매개로 연대하는 것은 회원들의 엄중한 평가를 받을 것이며 배척될 것이다.

저희는 과정에서의 공정성뿐만 아니라 임무를 맡은 이후의 구체적 실행까지도 함께 제시하고 평가받는 깨끗한 선거를 지향하겠다.”

-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로 2015년에는 대통령 표창도 받았는데.

“대통령상은 제 스스로가 잘해서라기보다 함께 노력해 오신 분들을 대신해서 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1997년 IMF로 노숙자들이 쏟아졌을 때 치과인들이 나서서 의료사각지대에 도움을 주자는 뜻을 모아 노숙자가 많이 모이는 곳에 유니트체어를 설치하고 진료를 시작했다. 이후 노인 집결지와 외국인 노동자 숙소, 탈북자 사회적응 교육장소인 하나원 등에서 치과진료 봉사를 해왔다.

400여명의 치과의사, 치과위생사, 치과기공사 선생님들이 힘을 합쳐 봉사해주고 있으며, 이런 분들이 전체 치과인들과 국민들과의 귀중한 소통을 나누어주고 계신 분들이다.

사실 봉사라는 것이 누구를 위한다고 생각하기보다 저 자신의 역할과 인격을 다듬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국민들이 갖는 치과의사 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는 작은 소망도 가지고 임해 왔다. 앞으로 핸드피스를 잡을 힘이 있다면 더 많은 동료들과 봉사의 한 축을 담당해 나가고 싶은 것이 개인적인 소망이다.”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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