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대 출범 당시 공약 대부분 실현”
“29대 출범 당시 공약 대부분 실현”
  • 김정교 기자
  • 승인 2017.01.12 0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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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남섭 치협회장, 신년 기자간담회서 성과와 소회 밝혀

대한치과의사협회 29대 집행부가 임기 종반을 향해 마무리를 해나가고 있다.

최남섭 회장은 지난 9일 오후 5시30분 회장실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임기 2년8개월 동안의 성과와 소회를 밝혔다(사진).

최 회장은 특히 30대 회장 선거 과정에서 모 후보가 현 집행부를 비난만 하는 행태나 모 전문지에 대한 언론탄압 주장 등 민감한 질문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여유롭게 답했다.

- 29대 집행부의 성과에 대해 소개를 부탁드린다.

“29대 집행부는 임기 내내 근거 없는 각종 비난에 시달리면서도 회원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출범 당시 내걸었던 공약을 대부분 실현하는 좋은 결실을 맺었다.

예를 들자면 △교육부가 지난달 26일 치과대학 정원 외 입학을 10%에서 5%로 감축하는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를 함으로써 치과의사 배출을 줄이도록 한 것을 비롯해 △치과의사 금연진료 참여 △진료영역 관련 보톡스·필러, 레이저 등 대법원 승소 △20년 동안 총회에 상정되던 직선제 실현 △전문의제 연착륙 방안 마련 등을 꼽을 수 있다.

아울러 개원환경 개선을 위해 △시간선택제 일자리 도입으로 보조인력 문제를 해소하는 기반을 마련했고 △치과의사 해외진출을 위해 보건복지인력개발원 등 관계기관과 협력했으며 △과도한 규제풀기 노력 등도 절반의 성공을 이뤘다.”

보톡스, 레이저 승리를 이끌어낸 대법원 대법정.

- 대단한 성과다. 그렇다면 남은 숙제는 무엇인가.

“헌법재판소에 계류 중인 1인1개소법이 잘 지켜지도록 해야 한다. 지난 3월 헌재 공개변론 후 재판부가 참고자료 제출을 요청함에 따라 우리는 실질적이고도 과학적인 데이터 제출을 위해 복지부, 건강보험공단, 심사평가원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실제 국민에게 피해를 주는 자료와 통계를 만들어 제출했다. 또 의협 등 5개 의약인 단체와 함께 추가 자료도 마련해 제출했으니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유디와 거의 유사한 치과에 대한 참고자료도 작성 중이며, 복지부를 통해 대법에 협조 공문을 보냈다. 최근 복지부 장관과 단독 면담을 하면서 협조를 다시 요청하자 장관이 그 자리에서 담당 실·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잘 처리하라’고 지시했으니 이 또한 잘 될 것으로 본다.

개원 환경 개선을 위해 법 개정도 숙제다. 이와 관련해 국회에서 국가구강검진법 개정을 약속 받았지만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치과의료융합산업연구원 설립을 위해 국회 등을 설득하고 있다. 이미 입법 발의는 돼 있고 법안 심리를 언제 할지 정하는 단계에 와 있다. 신중히 진행해 법안심사소위에 2월 중 올리도록 추진하겠다.”

최남섭 회장이 류호영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장 등 관계자들과 치과의사 인재양성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 미불금 문제는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

“28대 전 회장 때 발생한 일이라 정확한 내용은 말하기 어렵지만 누군가 전 회장을 검찰에 고발해 서울중앙지검에 서면답변을 냈다는 얘기를 들었다. 전 회장이 협회에 자료를 요청해왔고, 남아있는 자료 가운데 요구하는 범위에서 제공했다.

미불금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안민호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미불금개선특위를 구성하고 논의를 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제는 회원에 의한 직접선거가 3월에 실시돼 늦어도 4월 초에는 차기 회장단이 확정되므로 미불금 문제에 대해 덜 걱정해도 될 것으로 본다.

다시 말해 예전에는 대의원총회가 4월 말에 열리고 회장단 선거도 그때 진행됨에 따라 새 집행부가 회무·재무 등의 업무를 인수할 수 있는 시간이 단 며칠밖에 안 됐지만 지금은 한 달 동안 인수인계를 하게 되니 자세히 검토해 문제 소지 자체를 없앨 수 있을 것이다.”

- 전문의제 문제를 놓고 걱정이 많다.

“아직 전문의제 연구용역도 끝나지 않은 상태이지만 통합 외의 나머지 과목이 전부 실현되긴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무엇보다 해당 학회들이 소극적이고 양보가 조금도 없다는 점이 문제긴 하지만 학술국에서 수련고시국을 분리하고 직원을 배정하는 등 준비를 해놓았으니 다음 집행부에서 잘 정리할 것으로 본다.”

지난해 6월19일 치협 임총에서 대의원들이 치과의사윤리낭독을 하고 있다

- 현 집행부의 소통부족과 언론탄압을 지적하는 주장도 있다.

“소통부족뿐만 아니라 독단적이라는 얘기도 들었다. 인간이기에 100% 소통은 어렵겠지만 독단으로 일을 처리한 적은 없다. 협회의 중요한 사항은 이사회에서 투표, 그것도 비밀투표로 결정했는데, 논의 과정에서 7명 정도의 임원이 항상 반대를 한 뒤 통과되면 독선이라고 주장했다.

소통부족도 마찬가지다. 이사회 뒤에는 호프집에서 뒤풀이를 하는데, 저는 한 번도 그 자리에 빠진 적이 없고 먼저 자리를 떠난 적도 없다. 그러나 그들은 호프집 미팅에도 오지 않은 채 소통부족이라고 주장하는데, 이것이야 말로 무조건식 흠집 내기가 아닌가.

특히 언론탄압을 했다면 그 매체가 회장이나 집행부에 대해 사실과 동떨어진 기사를 쓸 수 있었겠나. 근거도 없는 얘기를 2년 반 동안이나 써왔고, 대의원총회에서 취재거부의 건이 의결된 뒤에도 기사를 써왔다. 탄압을 했다면 그 신문이 어떻게 그런 기사를 계속 쓸 수 있었겠냐는 거다.

치협 임원을 비롯한 치과의사 150여명이 지난해 6월7일 오전 세종시 복지부 청사 앞에서 전문의제 치협안 추진을 주장하며 항의집회를 열고 있다.

최근 모 후보가 회관에서 출마선언을 하면서 그 매체가 취재를 하게 했다. 치협은 선관위에 그 사실을 지적하는 공문을 보냈는데, 이에 대해 항의하는 성명을 내더라. 그 후보의 선거본부장이라는 사람도 협회 현 임원이고 부회장 후보로 나간 사람들도 현 임원인데 어떻게 치협 최고의결기구인 대의원총회의 의결내용을 무시할 수 있나. 이건 협회 자체를 부정하는 행위밖에 아무것도 아니다.

언론탄압은 치과계의 미래를 봐서도 있어선 안 되지만 회원을 호도하는 것은 바른 언론의 자세가 아니다. 어떤 회장도 마음대로 탄압할 수도 없다.”

- 일각에서는 현 집행부를 ‘잃어버린 3년’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이번 선거에 나온 사람 가운데 그렇게 말하는 후보가 있다는데 참으로 실망스럽다. 잃어버린 3년이라도 조금이라도 잘한 일은 있을 게 아닌가. 우리는 그동안 치과의사의 위상을 높이고 일자리를 넓히며 진료영역을 수호하는 데 최선을 다했고 성과를 얻었다.

본인이 회장을 해보지 않아서 모를 수도 있지만, 잘한 부분은 잘했다고 인정하고 못한 부분은 ‘나는 앞으로 이렇게 발전시키겠다’고 말하는 풍토가 아쉽다.”

최남섭 회장 등이 민주당 서영교 의원에게 치과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 집행부의 회장 후보는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집행부 후보는 당연히 박영섭 후보다. 다른 분들은 자기들끼리 야권 단일화를 한다고 하지 않았나. 치과에 여권 야권이 어디 있나, 다 같은 치과의사지. 용어자체가 틀렸고 너무 정치권 흉내 내는 것도 아니라고 본다.

단일화도 거론되는 후보들끼리 한 것도 아니라 부회장 후보로 갈 사람들이 했더라. 그들은 현 집행부에서 항상 반대표를 던지는 일을 하던 사람들이고, 그렇게 현 집행부 사람들이 모였는데 어떻게 야권이라고 할 수 있나.”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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