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부터 치과기공사의 길을 걷기 시작해 자신의 이름을 내건 유경덴탈워크를 창업하고 현재 50여명의 직원과 함께 사람들에게 ‘복’을 만들어주는 유경 소장이 에세이집 ‘거꾸로 걷는 CEO’를 냈다.
두 살때 앓은 소아마비로 목발을 짚는 저자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합쳐 35편의 이야기 속에서 모두 33개의 질문을 끊임없이 던진다.
“계단을 거꾸로 걸어본 적 있나요?”
낯설게 들리는 질문 하나. 이것은 저자가 독자들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굉장히 생소한 질문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저자와 매우 깊은 관련이 있는 한마디다.
저자의 삶이자, 사람 자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저자는 겉보기에 또래보다 한참 작은 키, 계단을 거침없이 걷기에는 불편한 다리를 가지고 있다.
이 책이 말하려는 건 저자의 작은 키나, 그로 인해 얼마나 힘들었는지에 대한 것이 아니다. 남들과는 조금 달랐지만, 똑같이 고민하고 좌절했지만 다시 일어서며 산 평범한 삶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처음으로 본 텔레비전에 푹 빠지기도 했고, 한글을 처음 깨쳤을 때 경이로움을 느꼈고, 대학에 떨어져서 위기를 느끼기도 했지만, 다시 도전해서 합격한 일 등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들 가운데 서서 저자는 질문을 던진다.
“세상을 즐기는 방법이 있나요?”
하나의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또다시 새로운 질문이 나온다. 답을 말해보라고, 고민해보라고 질문하는 건 아니다. 그저 삶의 어느 부분에 서서 그 순간을 다시금 떠올리고, 생각하고, 느끼기를 바라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에게 도움을 주는 주변인들이 많았기에 여기까지 오를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들에 대한 순수한 고마움과 이야기 또한 들어볼 수 있다.
언제 어디서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고, 그 일을 사랑하고, 그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기를 바라는 저자.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나 자신이 누구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편안하게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