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라~개혁아’
‘불어라~개혁아’
  • 박원진 기자
  • 승인 2017.02.0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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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준·이상훈 개혁캠프 ‘치과계 오피니언리더 초청 개혁정책 대토론회’

여러 선거를 앞두고 치과계에 ‘개혁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바람에는 ‘1인1개소법 사수, 치과전문의제 원점 재검토, 종합학술대회 개선, 대의원제 개혁’ 등도 실려있다.

대한치과의사협회 30대 회장 선거에 나선 ‘이상훈-장영준 개혁캠프’는 지난 6일 서울성모병원에서 ‘치과계 Opinion Leader 초청 개혁정책 대토론회’를 열고 개혁정책에 대한 각계 패널 의견을 수렴했다.

이상훈 치협회장 예비후보가 진행한 가운데 초청 패널로 이태현 대한치과의원협회장, 김용진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장, 곽정민 대한여자치과의사회 정책이사, 장영준 치협회장 예비후보, 김영준 치과공보의, 오영렬 연세대치과병원 전공의, 강현구 서울시치과의사회 부회장, 김재성·최양근 경기도치과의사회 부회장이 나서 의견을 밝혔다.

“협회장은 국민-치과 균형 유지해야”

이태현 회장은 ‘개혁정책 총괄 기조발제’에서 개인적 의견임을 전제로 “치과전문의제도는 자율제도를 국가가 관리하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므로 국가자격증을 폐지하고 협회나 학회로 전문의자격증 제도를 이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시급한 현안으로 △합리적 근거에 기반한 건보수가 및 치과의사 과잉공급 해결 △회계투명화, 전시·세미나·보수교육 지방 확대 등 종합학술대회 개선 △환자유인 허위과장 불법 의료광고에 대한 협회 자율심의 강화를 꼽았다.

이태현 회장이 ‘개혁정책 총괄 기조발제’를 진행하고 있다.

이 회장은 “바람직한 협회장은 국민 구강건강과 치과의사 권익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면서 소통·신뢰·도덕성·법과 원칙 준수·회무 능력 등을 갖춰야 한다고 본다”며 “치과의사들이 원하는 미래는 그냥 오는 게 아니라 우리가 노력해 얻어내야 하는 것”이라며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곽정민 정책이사는 “대한여자치과의사회 회장단 산하에 설치한 치협 선거대책 TF가 각 캠프의 여성정책을 검증해 3월 중순경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며 “여성 역량 강화와 함께 발전하는 치과계를 이끌 협회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검증기준으로는 △여성회원 참여의 제도적 보장: 협회 대의원·이사 비율 △여성회원 (모성) 보호: 출산연도 회비 면제, 육아휴직 도입, 폭력적 환경에 노출되지 않는 시스템 마련 △성평등 문화정책: 취업, 진학시 성평등 제도 확립, 성희롱·성폭력 대처기구 상설화를 들었다.

어떤 정책 어떻게 바꿔야 하나?

이어진 패널토론에서 △치과전문의제 △SIDEX·GAMEX 등 학술대회 개혁안 △회비문제 △대의원제 개혁안 등에 관해 토론했다.

(왼쪽부터)이태현 대한치과의원협회장, 김용진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장, 곽정민 대한여자치과의사회 정책이사, 장영준 치협회장 예비후보.

치과전문의 문제에 대해서는 ‘원점 재논의’에 참석자 모두 의견이 같았다. 김용진 건치대표는 “지속 가능한 치과계를 위해서는 일반의가 전문의보다 많아야 하며, 복지부 안은 위헌 요소가 있어 전문의제공대위가 3월4일 헌법소원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영렬 전공의도 “국민 보건권을 수호하고 의료전달체계를 올바로 정립하기 위해서는 소수전문의제가 바람직하다는 게 다수 전공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장영준 예비후보

회비 인하에도 패널 대부분이 공감을 표했다. 장영준 예비후보는 “처음엔 20%까지 회비 인하를 생각했지만 개혁캠프에서 10% 인하를 공약하게 됐다”며 “치협 수입·지출, 직원 인건비, 협회장 급여 등의 구조를 개선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강현구 서치 부회장은 “협회장을 반상근제로 바꾸고 월급을 낮추면 된다”고 제언했다. 이태현 회장은 “정부 협상, 치과의사 권리찾기를 위해서는 불가피하므로 협회비 무조건 인하에는 반대한다”는 의견을 냈다.

김영준 공보의가 “공보의에게는 입회비가 너무 과중하므로 부담을 낮춰주어야 협회 가입을 유도할 것”이라고 하자, 장영준 예비후보는 “충분히 가능하며, 개원의와 공직 등의 회비 차등화시스템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최양근 경치 부회장은 “시도 간 이동시 입회비 면제 확대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김영준 치과공보의, 오영렬 연세대치과대학 전공의, 강현구 서울시치과의사회 부회장, 김재성·최양근 경기도치과의사회 부회장.

대형 학술대회 운영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데도 패널 의견이 일치했다. 2016 가멕스 조직위원장을 맡았던 김재성 경치 부회장은 “낭비성 전시성 전야제 행사는 회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한다. 회원이 참여하고 즐기는 전야제를 만들고 수익을 회원에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현구 서치 부회장은 “과거엔 시덱스 인지도가 높지 않아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지만, 이제 명성이 높아진 만큼 서울나이트 폐지 시점이 됐다”고 자신했다.

이상훈 예비후보

여성, 전공의, 청년 등 비례대표 할당제도 패널 모두 공감을 나타냈다. 이상훈 예비후보는 “직역, 성별, 세대를 배려해 치협 대의원 구성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 정책을 바꾸려면 결국 대의원 구조를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진 건치대표는 취업의(페이닥터)에 대한 관심과 정책도 당부했다.

패널들은 이번 치협선거의 키워드로 ‘주인(김용진)-질적 평등(곽정민)-끝없는 변화(장영준)-약속(김영준)-미래(오영렬)-회원을 하늘같이 개혁은 화끈하게(강현구)-개혁과 혁신(김재성)-빛이다(최양근)’를 꼽기도 했다.

3년 만에 선거를 앞두고 불어닥인 개혁 바람이 치과계를 어떻게 바꿀지 지켜볼 일이다.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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